워킹맘 "임시공휴일, 아이 어디에 맡기나요?"
워킹맘 "임시공휴일, 아이 어디에 맡기나요?"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5.08.06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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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맞벌이 부부 혼란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14일 임시공휴일? 정말 아이는 어디에 맡겨야 할까요?"

 

워킹맘 A 씨는 오는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전혀 기쁘지가 않다. A 씨는 그날 정상출근을 해야 하지만,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휴원이라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A 씨는 "메르스로 어린이집이 휴원하는 바람에 아이 맡길 데 없어 머리 싸 맨지 얼마나 됐다고 또 임시공휴일"이라며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맞벌이 부부들은 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지난 4일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고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내수 경기를 활성화시키고자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하지만 10일을 앞두고 갑작스레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서, 워킹맘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임시공휴일은 관공서와 공공기관, 학교, 국공립어린이집, 유치원 등에는 의무 적용되지만 민간 기업은 사업자 재량에 따라 자율 휴무가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의 중소기업 근로자나 자영업자는 여느 평일과 같이 출근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이미 다수의 유치원, 어린이집 등이 임시 휴교를 결정하면서, 엄마들은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 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한 엄마는 "첫 애 어린이집 방학은 휴가랑 대충 맞춰서 어찌 어찌 보냈는데, 그 날은 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 했다. 다른 엄마는 "나라에서는 '출산장려'한다고 하면서 이런 부분은 배려가 없는 거 같다"고 한 숨을 쉬었다.

 

또 다른 엄마는 "이런 날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안 쉬면 벌금이라도 물던지, 우리 애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당직도 없고 선생님도 세 분 뿐이라서 워킹맘은 운다"고 답답해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수요조사를 해서 14일에도 어린이집 당번 교사를 배치하도록 하겠다"며 "긴급 보육을 실시하고 그에 대해 휴일 보육료 150%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시공휴일과 같이 이 지침 역시 법적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지켜질 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첫 대체휴일제가 시행될 때도 정부는 "유치원·어린이집은 수요 조사를 실시해 자녀를 맡긴다는 사람이 있으면 낮에 근무하는 일일 보육교사를 두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공공어린이집을 제외한 다수의 민간 어린이집이 문을 닫아 엄마들이 홍역을 치렀다.

 

특히 당시 한 어린이집은 "보육 교사에게 휴일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며 "웬만하면 아이를 보내지 말아 달라"고 학부모들에게 부탁을 하기도 했었다.

 

현재 유치원과 어린이집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어린이집 원장은 "갑자기 이러한 지침이 내려져 당황스럽기도 하다. 보육교사도 노동자인데 휴일에 쉬지 못하는 입장"이라며 "학부모들이 원하고 아이들이 원하면 이날도 교사들은 현장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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