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VE·SEOUL, 우리가 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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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지아 기자
  • 승인 2016.03.08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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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가족재단,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토론회 개최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행사에서 한 여성이 'I SAVE SEOUL 우리가 안전이다' 포토존 앞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행사에서 한 여성이 'I SAVE SEOUL 우리가 안전이다' 포토존 앞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3.8 세계 여성의 날, 성평등한 세상을 향하여!"

 

여성플라자를 가득 메우는 박수와 함성 속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가 막이 올랐다.


이날 행사에서는 여성들이 안전을 위해 스스로의 다짐을 정해보고, SNS에도 공유하며 ‘#나는~하겠습니다’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나는 성폭력 피해자의 짧은 치마를 비난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옆집 아이의 안녕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나는 가정폭력 문제는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등을 다짐한 여성들이 모여 ‘여성 안전’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주최한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우리가 안전이다’ 토론회가 8일 오후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정책전문가, 행정가 들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아닌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서울 시민들이 모여 특별한 토론회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3·8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여성들의 안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행사에서 'I SAVE SEOUL 우리가 안전이다'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행사에서 'I SAVE SEOUL 우리가 안전이다'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 폭력피해 여성도 '안전'해야


첫번 째 발제를 맡은 한국여성민우회 박수민 회원은 성폭력 피해자 권리 보호를 위해, 법적 제도들이 올바로 작용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단체 '첫사람'의 회원이기도 하다.


"'첫사람'활동을 하면서 재판모니터링을 통해 피해자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재판 중에도 보호되지 않는 보호자에 대해 부당함을 이야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피해자 대다수인 성폭력 사건에서 인권의 수호자인 법원에서도 시외적 관점으로 사건을 다룰 때가 있다. 여성이 2차 피해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사법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성폭력 피해를 입은 피해자임에도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많은 피해자들이 '첫사람'의 존재로 힘을 얻을 때 역시 자신도 힘을 얻는다는 박 씨는 "우리나라의 여성을 위한 제도가 선진적이지만 시외적"이라고 지적했다.


"피해자 보호가 의무사항이 아닌 재량사항으로 치부되는 것이 문제다. 공동체 인식변화 등을 위한 적극적 홍보나 교육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도가 개선되더라도 여성들이 불필요한 혜택을 제공받는 것이 아닌, 성차별적인 사회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서울동작경찰서 노량진지구대 김석 지구대장 역시 폭력 피해자인 여성들이 좀 더 터놓고 신고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피해자인 여성들이 보다 보호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지구대장은 "가정폭력 피해사건을 조사하다보면 가정폭력은 집안일이기 때문에 상세히 진술을 얻기도 어렵고, 폭력 피해자들이 경찰관들에게는 털어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워한다"며 여성긴급전화 '1366'을 소개했다.

 

"노량진지구대는 최근 여성긴급전화인 1366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문 상담원들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피해자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편히 상담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이었다. 1366과 협약을 한 이후에는 가정폭력 신고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재범이 줄었다는 것이다."


김 지구대장이 동작구 가정폭력 현황 통계를 살펴본 결과, 동작구 내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최소 700여 건이었다. 700여 건의 사건을 상담하고 보호해줄 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지구대장의 제언이다.


김 지구대장은 "여성긴급전화와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가정폭력을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상담할 기관 마련이 시급하다"며 "관련 기관과 담당 인원이 많아져 시스템이 잘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여성, 아동의 안전도 지켜요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팀 고완석 과장 은 "4살 딸아이의 아빠로서 이 자리에 나서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무거웠다는 고 과장은 "아동학대의 잘못은 가해자에게 있지만, 학대는 사회적 관심과 실천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활동을 조언했다.

 

"아이의 권리를 지키고, 내 아이가 아닌 주변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지면 학대를 예방할 수 있다. 학교에 가야할 시간에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가 있거나,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의 아이도 학대 아동일 수 있다. 또, 사고로 의심할 수 없는 허벅지 안쪽 등의 상처가 있는 아이를 발견하면 112로 바로 신고하자. 우리 모두는 아동학대신고의무자다. 관심을 가지면 학대는 보인다."

 

마포구청 생활보장과 한석구 주무관은 안전한 마을 공동체를 통한 아동보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 주무관은 "마을에 형성되는 공동체는 모두가 이웃이고, 우리 아이라는 생각을 가져야한다"며 "폭력 없는 지역사회를 위한 연대의식을 갖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폭력이라는 것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일이고, 나의 이웃들의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달라진다.폭력에 대한 인지와 대응 능력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안전하지 못한 곳을 녹색 어머니 등 어른들이 찾아내 개선하면서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 어른들의 작은 관심으로도 아이들은 안전해진다."


끝으로 한 주무관은 "폭력없는 지역 사회를 위해서는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 안전한 지역환경을 만들고 폭력에 대한 민감성을 길러야 한다"며 "이웃에 대한 관심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희롱은 관행이 아닙니다'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행사에서 한 여성이 'I SAVE SEOUL 우리가 안전이다'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성희롱은 관행이 아닙니다'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행사에서 한 여성이 'I SAVE SEOUL 우리가 안전이다'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 여성 혐오, 여성 인권 침해 막아요


동국대학교 인권센터 담당자 심현정 씨는 인권침해 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인권 존중 문화 형성을 위한 현수막 작업 등도 진행하고 화장실 몰카를 추방하기 위해 특별한 활동도 진행한다.


특히 심 씨는 "교내 인권침해 예방교육을 실시하면서 학생, 교원, 외래강사 등 모두가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대학가 OT 등에서 성희롱을 예방하고자 학생회와 함께 간담회를 열기도 하고 실질적으로 그런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세워두는 편이다.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성희롱 등도 예방하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여성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방법 등을 전했다.

 

와일드블랭크프로젝트 홍진아 포장이사도 최근 심해지는 여성혐오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는 여성'은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포장이사, 치마사장으로 이뤄진 와일드블랭크프로젝트는 프로젝트 의미를 알리고 프로젝트가 새겨진 에코백, 티셔츠, 파우치 등을 판매해 여성단체에 기부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 포장이사는 "작은 여성들의 운동이자 캠페인이지만, 프로젝트를 이어가면서 사회적 문제와 연결되는 현상도 볼 수 있었다"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내고 앞으로도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여성의 안심을 위한 서울시의 제도를 나타낸 인포그래픽 '여성안심특별시, 돋보기로 들여다보기'전시와 여성과 도시안전 해외 사례를 주제로한 '여성의 눈으로, 여성의 손으로!'전시도 열려 참가 여성들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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