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언제나 뛰어 놀 수 있는 서울 되길"
"아이들이 언제나 뛰어 놀 수 있는 서울 되길"
  • 윤지아 기자
  • 승인 2016.05.11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가 만난 사람]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엄규숙 실장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서울시는 건강가정지원센터 운영, 공동육아나눔터 지원, 다둥이 행복카드 발급, 가족학교 운영지원, 가족통합지원센터 건립 등 가족이 행복한 서울을 위한 가족정책사업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결혼하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도 시는 신혼가구를 위한 장기주택 지원, 작은 결혼식 제도 등을 추진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의 이러한 가족정책들은 모두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이 총괄하고 있다. 또 그 중심에는 올해 초부터 여성가족정책실을 맡아 온 엄규숙 실장이 있다. 지난 9일 오전 ‘가족과 아동이 행복한 서울’을 정책 목표로 삼고 교육확대, 인식개선, 아동복지 증진, 한부모 등 취약위기가족 지원 강화까지 다양한 가족정책을 펼치고 있는 서울시 가족정책의 총 책임자 엄규숙 실장을 만났다.

“아이들이 행복하면 모든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엄 실장은 결혼, 출산 장려를 위해 서울시가 오는 1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하는 가족축제, ‘2016 아장아장 다둥이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 중이다. 아이 낳기 좋은 서울, 결혼하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가 어떠한 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는지 살펴보자.

대담= 소장섭 편집국장

- 올해 초 여성가족정책실장으로 취임 후 베이비뉴스 독자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다. 여성이자, 서울시의 가족이기도 한 베이비뉴스 독자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린다.

"독자여러분을 이렇게 만나 뵙게 돼 굉장히 반갑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에서는 서울시정의 성주류화 정책부터 여성 일자리, 건강, 보육, 아동, 여성복지, 외국인주민, 다문화정책까지 다양한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독자분들이 관심이 많은 여성의 출산부터 육아, 보육에 이르는 정책들이 ‘어떻게 하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육아정책들은 무얼지’를 고민하고, 체감도 높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전에 ‘어쩌다 엄마’라는 책을 보게 된 적이 있다. 우리 모두가 처음 겪는 출산과 육아에 불안하기도 하고, 방법을 몰라 정보를 찾아 나서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때 서울시의 정책을 꼼꼼히 챙기고 꼭 이용하길 바란다.

서울시는 독자분들이 믿고 찾는, 여성의 삶이 행복하고 여성이 웃을 수 있는 정책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엄규숙 실장. 표현민 기자 ⓒ베이비뉴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엄규숙 실장. 표현민 기자 ⓒ베이비뉴스


-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 사회학 석사와 독일 마부룩대학교 비교사회정책과 여성복지 전공으로 사회정책학 박사를 취득한 이래로, 약 20년간 여성·보육·돌봄 등 다양한 사회정책분야의 연구 및 정책에 참여해온 것으로 안다. 취임 후 서울시 가족정책은 무엇을 중점을 두고 운영 중인지 궁금하다.

"요즘 시민들은 ‘일자리’에 관심이 많다. 취업부터 은퇴까지 일자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길 바란다. 마음 놓고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여성, 남성 모두에게 필요하다.

‘N포세대’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가 일자리를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일자리에서 결혼해서 아이를 키울만한 소득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불안함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서울시는 ‘일자리가 곧 복지’라는 생각으로 여성, 남성 모두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고, 가족을 이뤄 평등한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점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여성가족정책실은 여성만 대상으로 삼기보다 여성, 남성 모두가 평등한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가정을 이루면 가정 내에서 같이 협력해서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일하는 동안 아이를 누가 돌봐줄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다. 지난 9일 1000번째 국공립어린이집이 개원했다.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지난 4년 5개월간 342개소를 확충해 1000개로 늘린 국공립어린이집은 오는 2018년까지 약 2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서울시 전체 어린이집 중 국공립어린이집은 13.6%로, 전국 기준인 5.4%보다는 월등히 높지만 보육 공공성과 국공립어린이집 입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2018년에는 2명 중 1명의 아동은 국공립 어린이집을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가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국공립어린이집이 규모가 커져가는 시점에서, 가정어린이집이 국공립으로 전환되는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완책이나 대비책이 마련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전환된 시설이나 가정어린이집을 매입해 국공립어린이집으로 개설한 부분에 대해서는 부모님들의 우려를 덜고자 보육서비스지원센터를 설립해 보육교사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 하고 있다. 보육서비스지원센터는 보육교사의 역량과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일정부분 교사의 처우도 개설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센터의 교육을 받지 않고서는 교사는 개원하는 국공립어린이집에서 근무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한 국공립어린이집에 근무하면 교사의 처우가 좋아지는 만큼, 근속이 가능해진다. 근속하는 교사는 전문성이 향상될 수밖에 없다. 국공립어린이집은 단순히 숫자만을 늘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보육교사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좋은 교육으로 이뤄지고 부모의 만족도로 이어진다. 국공립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서울시 가족정책을 꼼꼼히 챙겨 이용해야 한다. 엄 실장은 '보육반장',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의 이용은 물론, 동사무소에서도 육아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표현민 기자ⓒ베이비뉴스
다양한 서울시 가족정책을 꼼꼼히 챙겨 이용해야 한다. 엄 실장은 '보육반장',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의 이용은 물론, 동사무소에서도 육아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표현민 기자ⓒ베이비뉴스


- 현재 서울시 가족정책은 ‘가족과 아동이 행복한 서울’을 모토로 삼고 ‘건강가정지원센터’, ‘공동육아나눔터’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이용률이 저조하다. 특히 아버지들을 위한 육아 프로그램은 더욱 이용하기가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육아하기 좋은 서울을 위해서는 홍보와 일·가정 양립 실천이 많이 필요할 듯하다.

"‘공동육아나눔터’는 9개 자치구에 있고, ‘건강가정지원센터’ 역시 자치구 별로 운영되고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가족학교나, 아버지교실, 요리교실도 있고 조부모양육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각 센터 홈페이지와 자치구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많은 육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각 자치구 별로 보육반장 1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보육반장은 아이를 키운 경험이 있는 부모들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구에 양육과 관련된 정보를 모아 관심 있는 엄마들에게 연결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자치구 별로 보육반장들이 제작한 책자도 자치구 육아종합지원센터에 비치돼 있다.

가정 내 아버지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진만큼 아빠 육아와 관련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육아방법, 자녀와의 관계 증진 등의 교육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아버지교실’을 25개 자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워킹대디를 위한 ‘아이조아 아빠교실’도 운영 중인데, 호응이 좋아 18개 자치구로 확대된 상태다. 사회 전반에 이러한 육아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관련 정책들을 마련해 나가겠다."

- 각 자치구 별로 활동하고 있는 보육반장들이 120여명인데, 이용 방법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시민들이 필요에 따라 직접 연락도 가능한 것인지 궁금하다.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해서 연락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보육반장이 활동하는 건 알지만, 일반 시민들은 어떤 식으로 연락을 해 문의를 해야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

보육반장 핸드폰으로 직접 전화도 가능하고, 요즘은 SNS로도 소통하고 메시지로도 소통할 수 있다. 서울시 120다산콜센터를 통해서도  보육반장과 통화가 가능하다. 알아두고 육아에 관한 궁금증을 문의하길 바란다."

- 결혼, 출산 장려를 위한 서울시 대표 가족축제, ‘다둥이마라톤’이 5월 14일에 열린다. 아빠, 엄마는 물론 다자녀들까지 즐길 수 있는 서울시 주최의 축제가 2회째를 맞는데, ‘다둥이마라톤’이 서울시 가족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서울시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다둥이마라톤’도 그 일환이다.

아이들이 ‘다둥이마라톤’을 하루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주말마다 또 학교 방과 후에 잘 놀 수 있는 서울이 되길 바란다. 어느 특정한 날만 노는 것이 아닌 서울을 말이다.

‘다둥이마라톤’은 하루만이라도 아이들이 마음 편히 뛰어 놀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둥이마라톤’ 놀이 자체도 광장에서 형제들끼리 서로 돕고, 토닥토닥할 수 있는 잔치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행복감은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다둥이 마라톤’은 서울시의 다른 가족정책과 더불어 결혼과 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다둥이마라톤’이 결혼, 출산장려를 위해 열리는 만큼 시에서는 출산장려를 위해 ‘아이돌보미사업’, ‘다둥이행복카드 발급’, ‘저출산 극복 인식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 진행 중인 서울시 출산장려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 다양한 부모교육이 진행 중이다. 영유아 자녀의 아버지를 위한 ‘아이조아 아빠교실’, 임산부·조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세살마을 부모교육’ 등을 운영하면서 부모교육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또한 국공립어린이집 입소하는 부모들은 의무적으로 부모교육(에티켓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모로서 아이를 보내기 전에 부모의 역할은 어떤 것은 어떤 것인지, 어린이집에 학대가 발생했을 때는 어떤 대처를 해야 할지 대처법도 전하고 있다.

가정 내 올바른 훈육, 아이 사회성 키우기 등의 육아법은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서 진행하고 있다. 부모교육 커뮤니티를 구상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부모가 아이를 혼자 키우다보면 ‘고립된다’는 경험을 하는데, 서로 함께 키운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서로 지탱하고 서로 손을 잡고 아이를 키우고 의논할 수 있는 환경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출산과 결혼부터 어려움을 느끼는 청년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작은 결혼식’과 ‘2030청년주택’등의 제도도 출산장려 사업의 일환이다.

이 밖에도 자치구별로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있고, 산모·신생아 도우미 서비스 지원, 신혼가구 장기주택 지원, 난임 부부 지원 등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방문간호사를 통한 건강 상담, 산후회복 서비스도 동사무소에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30대에, 아이 둘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서울살이를 포기하고 경기도 권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출산장려 사회를 조성하고 ‘결혼하기 좋고,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아동이 행복해야 서울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엄규숙 실장. 어린이날 하루가 아닌, 평소에도 아이들이 뛰어놀 길 바라고 있다. 표현민 기자 ⓒ베이비뉴스


- ‘가족과 아동이 행복한 서울’이 되기 위해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정책과 목표가 있다면.


"아동이 행복하면 서울도 행복하다. 어느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은 귀한 존재다. 아이들 중심으로 생각하고, 항상 부모의 욕심이 아니라 아이들이 뭘 원하는지를 고려해서 키우는 서울이 되도록 정책을 펴 나가려고 한다. 엄마, 아빠가 어떠한 환경에 있더라도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아이들을 지원하겠다.

오는 10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서울이 아동친화도시 협약을 맺는다. 아동을 중심으로, 아동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 아동 한 사람 한 사람을 중요시 여겨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살만한 도시로 변화시키고 싶다.

‘성평등한 도시’와 ‘아동이 행복한 도시’는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인권이 존중되는 도시가 됐으면 한다. 아동의 권리까지 생각하는 도시로 성장하는 서울이 되겠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