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CMIT와 MIT에 대한 수사 착수하라!"
"검찰은 CMIT와 MIT에 대한 수사 착수하라!"
  • 윤지아 기자
  • 승인 2016.06.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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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피모와 시민단체, 검찰에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 수사 촉구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대한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3달. 이후 옥시,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가해기업 관계자들이 구속되며 수사에 탄력이 붙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 역학조사 당시 CMIT/MIT성분이 폐섬유화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이마트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현재 검찰이 정부의 역학조사를 근거로 들고 있는 CMIT/MIT는 기존화학물질로 미국EPA 등록된 독성자료에서 흡입독성이 입증된 물질이다.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 역시 PHMG 및 CMIT/MIT, PGH를 유동물로 지정 고시한 바 있다.

더군다나, CMIT/MIT를 사용했다 사망하거나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증거임에도 검찰수사는 마무리가 된다는 이야기가 새어나오고 있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CMIT/MIT 성분이 담긴 SK케미칼, 애경, 이마트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5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 모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시민네트워크(준)는 “검찰은 반드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이마트에 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느 때보다 많은 피해자들이 자리한 이번 기자회견은 단 한 번의 수사도 진행되지 않고, 사과 역시 하지 않은 3개 기업 ‘SK케미칼, 애경산업, 이마트’에 대한 규탄과 수사를 촉구하도록 하는 자리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과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시민네트워크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살인기업 SK케미컬, 애경, 이마트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과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시민네트워크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살인기업 SK케미컬, 애경, 이마트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3개 기업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배경에 대해 설명한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검찰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를 끝으로 검찰수사를 마무리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 번도 소환조사를 받지 않은 SK케미칼, 애경, 이마트도 가습기살균제 가해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CMIT/MIT가 폐섬유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2011년 조사만 가지고, 명백한 증거인 피해자들을 외면하고 있다. 정부조사에서 1, 2차 판정을 받은 피해자도 있다. CMIT/MIT 성분도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검찰은 수사선상에도 올려놓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수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

CMIT/MIT 성분이 담긴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 막내 아이를 잃은 유족 김정백 씨도 기자회견에 참여해 SK케미칼, 애경, 이마트에 대한 수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SK케미칼은 독극물 제조사다. 국민들에게 독극물을 제조하고 배포한 애경과 이마트도 한통속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아무 반응이 없다”며 “제발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한탄했다.

이름 공개를 꺼린 한 피해자는 “피해자들은 CMIT/MIT 성분을 가족에게 사용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작 가해 기업은 사과조차 않고,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고통 받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살인기업 SK케미컬, 애경, 이마트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애경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해오다 피해를 입은 오우경 군(13)이 휠체어에 앉아 참석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살인기업 SK케미컬, 애경, 이마트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애경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해오다 피해를 입은 오우경 군(13)이 휠체어에 앉아 참석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부산에서 검찰의 수사촉구를 위해 올라온 피해자도 있었다. 아이는 현재 13살이지만, 정신연령이 6살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저산소증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 엄마인 이준미 씨는 원인을 가습기살균제로 보고 있다.

“가습기살균제를 임신했을 때부터 사용했다. 아이를 27만에 조산했을 당시, 아이 병실에서 가습기를 틀어줘야 한다는 말에, 가습기살균제를 더 열심히 사용했다. 그게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고 아이를 병들게 할 줄은 몰랐다.”

끝으로 발언을 맡은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총장은 “죄를 지은 기업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마땅하다”며 “6명이 구속된 옥시처럼 롯데마트, 홈플러스에 이어 3개 기업들도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규탄했다.

염 사무총장은 “검찰이 CMIT/MIT와 관련된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운만 좋으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가습기살균제 사태 해결을 위해 시민단체는 결코 중간에 멈추지 않겠다.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난 뒤에는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이 SK케미칼과 애경, 이마트 기업들에게 죄인의 목에 씌우던 형구인 ‘칼’을 씌우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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