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코웨이가 중금속 니켈이 검출된 정수기 제품을 개선 조치했지만, 일부 소비자의 제품에는 여전히 금색 이물질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웨이는 지난 1년 동안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 니켈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숨긴 채, 문제 제품 8만 7000여 대의 부품을 교환 조치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와 육아 커뮤니티에서는 적지 않은 소비자가 "여전히 정수조 안에 금속 가루가 보인다"고 항의하고 있다.
얼마 전 코웨이에서 부품 교환을 받았다는 한 엄마는 "뉴스 보고 어이가 없었다. 기분이 이상해 정수기 뚜껑을 열어보니 반짝거리는 게 보이더라. 고쳤다는데도 그렇다"며 분개했다.
불과 일주일 전 부품을 교환했다는 다른 엄마는 "설마설마하며 열어봤는데 반짝거리는 게 보인다. 사용한 지 알마 안 돼서 많지는 않았지만 어이가 없어서 반환 요청했더니 기사가 수거해갔다"고 전했다.
직접 사진을 찍어 올린 피해자도 있다. 3, 6살 두 아이를 둔 한 엄마는 "살다살다 이런 일이 겪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혹시나 싶어 내부 촬영을 해봤다. 97% 개선 완료했으니 안심하라면서 또 금속 가루가 나온 걸 어찌해야 하느냐"며 금색 물질이 부유하는 정수조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 속 정수조에는 금속 가루로 추정되는 거뭇거뭇한 반점들이 떠다니고 있다.
◇ "이제 안심하라고?"
코웨이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와 해명을 하면서 해당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별도로 "이미 개선 서비스를 완료했다. 안심하고 사용하라"고 문자까지 전송했다.
이물질이 계속 발견되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제품 이용자에게 "안심하라"는 코웨이의 문자는 소비자의 화를 더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디 ho○○○○은 "이런 문제가 뉴스에서 거론됐는데도 문자 하나 보낸 뒤 안심하고 사용하면 된다고 하면 그 얘기를 누가 믿겠냐"고 꼬집었다.
정수조에서 금속 물질을 발견한 아이디 ye○○는 "부품 교체해 괜찮다, 안심하고 사용하라는 문자까지 받았다. 화가 나서 진정이 안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부품 교체에도 불구하고 계속 금속가루가 나오는 것은 부품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동근 수돗물시민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부품 불량보다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단지 부품 교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또다시 이물질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수돗물시민네트워크는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문제 제품 전량 회수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웨이 홍보팀 관계자는 "부품 교체 후에도 이물질이 나오는 문제는 확인 중"이라며 "고객들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드릴지, 어떻게 책임을 끝까지 질 수 있을지 전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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