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트 타기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카시트 타기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 칼럼니스트 정옥예
  • 승인 2011.11.07 11:29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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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몸에 맞는지 확인…아이 흥미를 유발할 다양한 놀이 준비해야

[연재] 지안이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병원에서 퇴원할 때 차량에 카시트 설치가 의무화 되어있다고 한다. 그만큼 신생아부터 카시트에 타는 것은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중요하다. 하지만 나 역시 목도 못 가누는 신생아를 혼자 그 큰(그 당시 카시트는 아이에게 너무 너무 커보였다) 카시트에 덩그라니 놔두는 것이 왠지 못미더워 아이를 안고 차에 탔더랬다. 지금 생각해보면 위험천만한 일이다. 아이를 안고 카시트에 탔을 때 사고가 날 경우 아이는 엄마의 에어백이 되는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신생아 때부터 카시트에 태우지 않아서인지 아이는 한동안 카시트에 앉는 것을 거부했다. 어느 순간 안 되겠다 싶어서 절대 카시트에서 꺼내주지 않았었다. 그 전에는 아이가 너무 운다 싶으면 카시트에서 빼서 젖을 주거나 안아주곤 했었다. 처음에는 1시간동안 자지러지게 울던 아이가 30분, 10분, 우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나는 마음을 잡고, 또 잡았다. 젖을 뗄 때도 그랬지만 고비를 넘겨야 한다.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안아주거나 젖을 물리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다. 0에서 시작한다면 중간에 안아주면 마이너스(-)로 돌아가는 것이다. 상황은 더더욱 나빠진다. 젖을 떼려고 마음 먹었을 때는 둘째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때이다. 며칠은 아이가 울면 한 번씩 젖을 물렸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하루에 한 번도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아이가 젖을 빨면 자궁수축이 일어나서 뱃속 아이에게 안 좋다고 한다.) 그날부터 독하게 아무리 울어도 젖을 주지 않았고 3일 만에 젖을 뗐다. 3일 동안 아무리 울어도 젖을 주지 않으니 아이는 그 후로 젖을 찾지 않았다. 카시트 태우기도 마찬가지였다. 안고 다니다가 카시트에 앉히려니 아이는 있는 대로 떼를 쓰고 울어댔다. 이러다 숨 넘어 가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럴 때마다 차에 타면 그곳에 앉아야 한다고 아이가 알아듣거나 말거나 얘기해주고 우는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척 했다. 그렇게 울다가 지쳐 잠이 들고, 잠이 들고…. 카시트 태우는 것이 단유보다 힘들었다. 거의 한 달이 걸렸던 것 같다. 그렇게 어느정도 카시트에 적응했는데 돌이 지나고 다시 카시트 타는 것을 싫어하기 시작했다.

 

호야가 쓰던 카시트는 보험가입을 하고 선물로 받았던 카시트였다. 신생아부터 18kg까지 사용가능한 카시트라서 몇 년은 더 쓰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돌이 지나고 나니 12kg인 호야에게 눈에 띄게 작아보였다. 어깨끈은 답답한지 다 빼 버리고 허리 벨트만 채우고 다녔다. 호야 19개월에 둘째가 들어서고 원래 쓰던 카시트는 둘째에게 물려주기로 하고 이번기회에 호야의 카시트를 바꿔주기로 마음먹었다.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지 않았던 카시트. ⓒ정옥예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지 않았던 카시트. ⓒ정옥예

 

단계별로 2~3년에 한 번씩 바꿔주면 좋으련만. 우리 형편에 녹녹치 않은 일이었다. 그렇다고 카시트는 절대 중고를 사면 안된다는 생각에(사고가 한번이라도 나면 내부에 균열이 일어나서 카시트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에 체험단에 선정이 돼 호야에게 꼭 맞는 카시트를 선물해줄 수 있었다. 새로 바꾼 카시트는 9개월부터 12세까지 사용 가능하고 아이 성장에 맞게 헤드 및 안전벨트를 조절 할 수 있었다. 몸에 딱 맞는 카시트를 설치하고 아이를 태우니 그 전처럼 울거나 보채지 않았다. 아마 바구니형으로 생긴 그 전 카시트가 한참 세상구경하고 싶은 호기심 많은 호야에게 불편했나보다.

 

아이의 성장 단계에 딱 맞춘 카시트. ⓒ정옥예
아이의 성장 단계에 딱 맞춘 카시트. ⓒ정옥예

 

하지만 장거리 여행을 할 때 1~2시간 정도 지나면 아이는 카시트에서 나오려고 떼를 부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아이가 떼를 쓸 때 내가 하는 방법은 여러 개가 있다. 

 

1. 차량에 있는 소품 이용하기

 

- 아이의 장난감을 바리바리 다 싸들고 다닐 수는 없는 법. 차안에 있는 방향제 케이스나 바스락거리는 휴지 등을 아이에게 쥐어준다.

2. 평소 좋아하는 인형을 한 개 정도 차에 놓아둔다

 

- 차에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을 한 개 정도 놓아두고 그 인형으로 인형놀이를 해준다. 인형이 말하는 것처럼 말도 해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아이가 좋아하는 뽀로로. ⓒ정옥예
아이가 좋아하는 뽀로로. ⓒ정옥예

 

3. 아이가 신고 있는 양말을 이용한다

 

- 우리 아이는 차에 타거나 실내에 들어가면 양말을 벗는다. 그 양말을 손에도 끼워보고 내 손에 껴서 인형놀이도 해보고, 양말을 이용해서 한참 놀 수 있다.

4. 색연필과 종이를 준다

 

- 차에 연필꽂이가 있는데 그곳에 항상 색연필이나 볼펜을 놓아두고 연습장 하나를 뒷좌석에 준비해뒀다. 아이가 지루해할 때 연습장과 필기도구를 주면 한참 낙서를 하며 논다. 그 후에는 내가 그림을 그려주며 아이에게 말을 걸어준다.

5.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준비한다

 

- 내 가방에는 아이가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는 간단한 간식이 항상 있다. 길다란 소세지, 과자, 젤리(아이가 단 것을 먹으면 절대 안 된다고 하는 엄마들도 있지만 나는 가끔 준다) 등. 아이가 보챌 때 내 간식 주머니에서 하나씩 먹을거리를 꺼내서 손에 쥐어준다.

6. 동요 CD를 준비해서 틀어준다

 

- 집에서 자주 듣던 동요 CD를 틀어주고 함께 박수치며 노래 부른다.

 

노래가 나오는 동요책. ⓒ정옥예
노래가 나오는 동요책. ⓒ정옥예

 

7. 스마트폰을 쥐어준다

 

-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이는 24개월밖에 안됐는데도 할아버지 할머니보다 스마트폰을 더욱 능숙하게 다룬다. 더 어릴 때는 내가 틀어줬고 지금은 혼자 알아서 틀어서 본다.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는 여러 가지 앱을 다운 받아 놓거나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동영상에서 뽀로로나 뿡뿡이를 검색해서 보여주면 한참을 집중해서 본다.

 

위에 열거한 방법 외에도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방법이면 뭐든 시도해보면 좋다. 내 아이에게 꼭 맞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카시트 거부하는 아이. 좁지는 않은지, 시트가 너무 덥거나 아이 몸에 맞지 않는게 있는지 살펴보고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 해주는 것. 차에 타면 카시트가 아이가 앉는 곳이라고 상기시켜 주는 것. 아이가 카시트에 앉는 것을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호야&축복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sl81

 

*칼럼니스트 정옥예는 국민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아이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평생교육원을 통해 아동학 학위를 수료했다. 9년 동안 영어학원 강사와 과외강사를 하며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나면서 아이의 90%는 부모가 만든다는 것을 깨닫고 출산 후 육아에만 전념하며 지혜롭고 현명한 엄마가 되기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 시대의 열혈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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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 2011-11-17 13:51:00
휴!
정말 적응시키려면 힘들더라구요.
아이가 아주 어릴때부터 카시트를 태워서 인식을 심어주는것도

yesm**** 2011-11-09 21:44:00
꼭 카시트가 아니여도
좋은 방법들이 많네요..
장거리를 갈려고 하면 어김 없이 찾아오는 아이의 짜증을
여러 방법으로 달래다 이젠 힘

simpl**** 2011-11-09 11:51:00
습관을 들여야겠군요
엄마품보다 안전하다는 카시트
저도 아직 사놓기만

min**** 2011-11-09 04:20:00
마지막은 좀..
스마트폰은 요즘애들 중

0igr**** 2011-11-08 21:58:00
카시트 중요하죠~
아이에게 맞는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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