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산후풍 등 산후기의 합병된 산모질환을 앓는 여성들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과 출산 과정을 겪으면서 산모는 온몸의 관절이 벌어지고 장기가 이동하는 등 적지 않은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되는 만큼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출산 후 산모의 회복도는 육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부분의 산모는 100일 가량의 산후조리를 끝낸 후 일상 속에서 본격적인 육아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팔 다리가 쑤시고 관절이 시린 산후풍이 남을 수 있다.
산후풍은 출산 후 몸에 바람이 든 것과 같이 관절에 통증을 동반하거나 몸에 찬 기운이 도는 증세를 말한다. 대체로 온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는 증세를 호소하게 되는데, 관절이 시리거나 저린 증상, 또는 손발이 차거나 기운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생긴 신체 변화뿐만 아니라, 출산 시 발생하는 과도한 체력소모와 출혈, 출산 후 자궁에 남아있는 불순물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된다. 또한 임신 중 황체 및 태반에서 분비되는 릴랙신(relaxin) 호르몬은 온몸의 기관과 관절 및 인대의 결합조직을 느슨하게 하여 출산 시 골반 확장이 쉽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전신의 다른 관절의 가동성도 증가하기 때문에 출산 전후 시기의 관절은 외부의 물리적 자극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이 시기에 찬 기운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게 유의해야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렇지만 지나친 장기 안정은 오히려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으므로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벼운 걷기부터 단계적으로 서서히 활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논현동에 소재한 우성한의원 박우표 원장은 “일반적으로 임신 전부터 몸이 허약하거나 노산인 경우나 분만 시 장시간의 진통이나 심한 출혈 또는 제왕절개 등의 경우는 산모의 기혈이 허약하므로 전반적으로 산후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아이를 낳게 되면 온몸의 관절이 열리고 땀구멍이 벌어지며 근육이 힘을 잃게 되는데, 이때 찬바람이 몸속에 들어와서 머물기 쉽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산후보약을 통해 출산 후 허해진 산모의 몸을 회복시키고 기혈을 보충해 산후풍을 예방하며 증상에 따라 어혈을 제거하고 기혈순환을 촉진한다. 따라서 어혈 제거와 동시에 기혈순환을 촉진해 신체 회복력을 높여, 산모의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우성한의원 박우표 원장은 “산후풍치료는 산모의 평소 건강상태, 임신전 상태, 임신중 상태, 분만과정의 상태, 출산후 몸조리상태를 자세한 설문과 설진, 맥진, 망진을 통해 산후풍상태를 단계별로 구분한다. 산후풍치료는 녹용보궁탕과 약침요법, 침구치료, 고약요법(풍한고)등을 이용하여 통증원인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몸의 한기를 몰아낸다. 더불어 심리적으로 안정감까지 되찾아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산후조리 과정은 산욕기뿐 아니라 여성의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건강한 엄마가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산후풍은 출산한 산모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유산 후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계류유산이나 습관성유산이 발생할 시 전문 의료기관을 통해 산후조리에 준하는 관리와 유산후보약 등으로 유산후산후풍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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