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국조특위, 영국 사법공조 협조 약속 받아내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영국 의회에서 가습기살균제 사태 관련 청문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영국 시민단체가 캠페인과 서명을 통한 협조를 약속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 가해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의 글로벌 본사가 있는 영국으로 떠난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우원식)가 옥시레킷벤키저 라케시 카푸어 CEO를 만나 공식사과를 받아내고, 영국사회의 공조 요청을 하는 등 영국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이들은 지난 20일 옥시레킷벤키저(RB)의 글로벌 본사를 방문하기 위해 영국으로 출국했으며, 21일 옥시레킷벤키저 라케시 카푸어 CEO를 만나 가습기 살균제 사태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과를 받아냈다.
22일에는 우원식 위원장이 BBC라디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는 영국 국민들에게 한국의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개요와 이번 방문의 목적, 성과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 위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 국민의 20%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고, 사용자 중 20%가 피해를 보았다고 여론조사에 응하고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 국민 1000만 명이 사용하고 200만 명이 피해자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에 진행자인 Dan Damon 씨도 사건 자체는 알고 있었으나, 자세한 진행과정은 몰랐다며 어떻게 오랜 기간 동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칠 수 있느냐? 영국 본사 CEO가 한국에 가서 아직도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에 매우 놀라워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날 오전 우원식 위원장과 하태경, 김삼화 의원은 영국의 중대비리수사청(SFO)를 방문하고 John Carroll(Joint Head of Strategic Relations), Kevin Davis(Chief Investigator) 등의 관계자를 면담하기도 했다. 이 기관은 영국과 관련된 비리 부패와 관련된 수사를 전담하는 기관으로, 가족들의 요청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문제를 영국 사법당국에 의뢰하기 위해 면담을 진행했다.
같은 시각 정춘숙 의원과 이정미 의원은 시민단체에게 협조를 부탁하기 위해 CI( consumers international)라는 국제 소비자 조직을 방문했다. 영국에서는 10만 명 서명을 받으면 국회에서 청문회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
이와 관련 국조특위는 “CI에서는 즉시 이 사건에 대한 기고문을 작성해 120개국의 단체에 알리고, 이 분야의 전문가에게 공유해 국제적 기준에 의한 소비자 문제 전문 법조인과 배상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며 “다음 주에 있는 회의에서 이 문제를 영국소비자단체에 알려 캠페인과 10만 명 서명을 받아, 영국 의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소개하겠다고 협조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영국 일간지에서 탐사보도를 하는 기자와 피해자 가족이 내일 만나 기사를 쓰도록 하겠다며 다방면의 협조를 약속했다”며 “UN인권이사회 유해물질보고관의 권고를 받아들이겠다는 RB 측과 영국 정부의 태도를 보고 이 문제에 대한 세계적 여론의 필요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에서 3일간의 바쁜 일정을 소화한 가습기살균제 국조특위는 23일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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