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TV] " 이 놈의 술이 웬수?"
[베이비뉴스TV] " 이 놈의 술이 웬수?"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11.09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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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로 듣는 첫 아이의 탄생비화

【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베이비뉴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임신·육아 전문 방송 베이비뉴스TV(http://tv.ibabynews.com)를 운영 중이다. '맘스톡톡'은 시청자가 보내준 사연을 두 진행자가 콩트로 소개하는 코너다. 9일 방영된 생방송에서는 남편과 만나게 된 사연이 소개됐다. ‘이놈의 술이 웬수지요’ 이야기를 보내준 아이디 복숭아엄마 구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 프로그램 : 베이비뉴스TVㅣ맘스톡톡
▶ 시간 : 매주 수요일 오후 2시~3시 30분
▶ 진행 : MC 김지연, MC슈렉
▶ 방송 : 페이스북 라이브 http://facebook.ibabynews.com

9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실시된 베이비뉴스TV 12회 방송에서 MC 김지연과 MC 슈렉이 '이 놈의 술이 웬수지요'를 주제로 콩트를 펼쳤다. ⓒ 베이비뉴스
9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실시된 베이비뉴스TV 12회 방송에서 MC 김지연과 MC 슈렉이 '이 놈의 술이 웬수지요'를 주제로 콩트를 펼쳤다. ⓒ 베이비뉴스

◇ 이 놈의 술이 웬수지요

◇ 나> 내가 그놈 없으면 못살 것 같냐. 슈렉, 머리 크고 못생기고 많이 먹고!

◆ 여자친구> 그래 남자는 많지.

◇ 나> 슈렉, 줘도 안 가져. 가! 가란 말이야! 내 인생에서 꺼져!

다들 결혼 전 한 번쯤은 겪었거나 들어봤던 소리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실연당한 저의 절규입니다.

◇ 나> (술에 취한 상황) 딱 한 잔만 더하자. 한 잔만!

◆ 아는 오빠> 정신차려. 너 안 되겠다! 원래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거래! 이 오빠가 좋은 놈으로 소개팅 해 줄테니까 정신 좀 차려!

솔직히 그 때 제가 무슨 정신이 있었겠습니까. 황폐한 마음과 술로 가득 찬 몸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제게 소개팅은 탐탁치 않았죠. 소개팅 당일! 거울을 보니 야근에 찌든 얼굴, 후줄근한 차림새더라고요. 날씨도 비가 추적추적 왔어요. 그냥 오빠의 성의를 봐서 꾸역 꾸역 소개팅 자리에 나갔습니다. 너무 티가 날 정도로 죽상을 하고 나갔어요.

'를 주제로 콩트를 펼쳤다. ⓒ 베이비뉴스
'를 주제로 콩트를 펼쳤다. ⓒ 베이비뉴스


◇ 나> 안녕하세요

◆ 소개팅남> (미소) 허허허~

◇ 나> 저 어떤 것 같아요?

◆ 소개팅남> (미소) 허허허~

◇ 나> 벙어리 아니야? 뭐야? 말도 안 하고 웃기만 하네.

그런데 거기 앉아 있는 소개팅남은 절대로 다시 태어나도 제 타입이 아닌 남자였습니다. 이럴거면 놀기나 신나게 놀자 싶어서 부어라 마셔라 술을 마시고 2차로 노래방까지 갔어요.

정말 누가 보면 제가 콘서트 하는 줄 알 정도로 불러댔지요. 그 사이 소개팅을 주선한 오빠는 사라지고 그 때 처음으로 소개팅남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 소개팅남> 여기 땡땡 노래방이요.

그리고 전 기절했어요. 소개팅남은 대리 기사를 불렀고 얌전히 절 집까지 데려다 주고 사라졌어요. 전화번호 교환도 안 했으니 한 번 신나게 논 걸로 쫑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페이스땡으로 메세지가 왔네요.

◆ 소개팅남> 잘 들어가셨어요? 전화번호를 물어볼 상황이 아니라서 페이스땡 검색해서 계정을 찾았어요.

◇ 나> 뭐야, 소심한 거야 바보인 거야? 그냥 물어보던가 소개팅 주선 오빠한테 물어보면 되지.

◆ 소개팅남>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까요?

밑져야 본전이지 싶어 다시 만났습니다. 그동안 하도 실연을 핑계로 주변인들에게 진상을 부렸더니 만나주는 사람이 없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남자, 은근히 저와 레저, 음주가무 스타일이 맞더라고요. 여름엔 낚시와 서핑보드, 겨울엔 스키를 타며 그냥 친한 사이로 지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부곡하와이 숙박권을 득템했어요!

◇ 나> 여기 좋지, 간만에 푹 쉬고 가자!

◆ 소개팅남> 나 할 말이 있는데, 처음부터 좋아했어.

◇ 나> 그래? 그럼 오늘부터 1일이네! 우리 스타일대로 한 잔 해야지!

◆ 소개팅남> 그런데 이런 좋은 곳에서 술 마시니 너 너무 예뻐보인다.

◇ 나> 갑자기 왜 이래 무섭게?

◆ 소개팅남> 이리와, 마이 베이비.

뭐 이 정도면 사귀어도 괜찮겠다 싶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목젖을 열어 부어라 마셔라 했어요. 달라진 점은 2차가 노래방이 아닌 숙소였다는거. 사귀기로 한 날이 우리 아기가 만들어진 날이 되었네요. 혼전 임신에 멘붕이 왔지만 뭐 어쩌겠어요. 지금은 건강하고 예쁘게 잘 키우고 있답니다. 이번 달 1일에는 둘째 소식도 생겼어요.

계획없이 뿅 하고 생긴 우리 아기! 예쁠 땐 술 덕에 고마워하고 힘들 땐 그놈의 술이 웬수지라고 생각하며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습니다. 갑자기 찾아오면 어때요? 그럴땐 당황하지 말고 축복이라 생각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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