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제45대 미국 대선 개표 결과에 누리꾼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거인단 선출 전까지만 해도 힐러리 로댐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배적이었지만, 8일(현지시간) 오후 뚜껑을 열어보니 대 이변이 일어난 것.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를 누르고 백악관 새 주인이 됐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트럼프'가 내세운 대선 공약의 시나리오를 그리며 한국 경제, 군사, 정치 등 사회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가 '주한미군 철수', 'FTA 원점 재검토' 등 우리와 민감하게 맞물린 중요 사안을 공격적으로 건드렸기 때문.
트럼프의 공약 중 한국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한미군 철수'다. 그는 안보와 미국 우선주의를 위한 방위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에 방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미군이 철수할 경우, 북한이 핵무기를 통해 한국을 굴복시키려는 전쟁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는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기 위해 중국을 압박하고 한국과 일본의 핵 무장을 허용하는 등 대북강경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안보 문제와 더불어 경제 역시 직격탄을 맞게 된다. 트럼프는 보호무역 기조를 전면에 내세우며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을 철회하고,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재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아울러 '오바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클린턴과 달리, 금리 인상에 신중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에 반감을 드러냈던 터라 앞으로 금리 인상 등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러한 시나리오에 "사회가 암담해질 것"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경제, 외교도 걱정이고, 북한이 언제든 호시탐탐 노릴텐데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임신 중인 한 엄마는 "국방비 완전 부담하면 세금도 오르고, 경기도 더 안 좋아질 텐데 임신해도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씁쓸해했다.
트럼프 승리 소식에 이미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은 누리꾼도 있다.
한 엄마는 "트럼프가 당선되자마자 잘 되던 주식이 반 토막 났다. 아기 낳으면 돈 쓸 일도 많은데 제발 회복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가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예측하지 못한 미국 대선 결과까지 겹치며 아이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부모도 있다.
한 엄마는 "안팎으로 난리도 이런 난리가 있을까. 내부에선 박 씨, 최 씨, 이 씨 때문에 골치인데 밖으로는 트럼프라니, 세계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냐"며 "아기에게 미안하다. 이런 나라에서 태어나게 해서…"라고 말 끝을 흐렸다.
한편, 트럼프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적 발언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으며 성폭행 혐의로도 고소된 바 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