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치료로 증상 완화하고 임신율 높여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사는 김미선(여·33·가명) 씨는 수 년 전부터 생리통이 점점 심해지더니 이제는 진통제를 복용해도 소용이 없다. 생리양도 지나치게 많아져서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은 결과, ‘자궁선근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출산계획이 있기 때문에 수술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도 계속 생리통으로 고생할 생각을 하니 매달 생리기간이 다가오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게다가 난임이 될 수 있다는 설명까지 들으니 걱정은 더욱 커졌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근층에 존재해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자궁근층에자리 잡은 자궁내막조직이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증식, 출혈을 반복하면서 염증이 발생하고 심한 생리통, 월경과다, 부정출혈, 만성 골반통, 성교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자궁자체가 임산부처럼 커지기 때문에 겉으로 만져지는 경우도 있고, 방광이 눌려서 빈뇨가 생기기도 한다.
◇ 자궁선근증, 수술만이 답? 한방치료로 증상 완화하고 임신율 높여
자윤한의원 서초점 백종순 대표원장에 따르면,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 달리 질환부위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따라서 해당 부위만 제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보통 자궁적출술을 권유받게 된다. 그러나 여성에게 있어서 자궁을 떼어내는 일은 결코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신체적 후유증 뿐 아니라 우울증 등의 정신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경을 하지 않도록 하는 호르몬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일시적으로 폐경상태를 유발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안면홍조, 질건조증, 난소기능저하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하이푸시술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시술 후에도 증상호전이 없거나 단기간 내 재발을 하는 경우가 많고 열에 의한 자궁 주변 조직의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 자궁선근증은 징하(癥瘕)의 범주에 속하며, 어혈이나 기체, 습담으로 인해 자궁의 혈류가 저체돼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백종순 원장은 “여성질환은 한방 치료율이 매우 높은 분야”라며 “자궁선근증의 경우 한약, 침, 뜸 치료를 통해 병변 주위의 혈관 신생을 억제하고 염증물질을 제거하며 자궁 주변의 혈류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그 결과, 자궁선근증으로 인한 심한 통증과 월경과다 증상을 완화하고 질환의 진행을 억제함은 물론, 임신 성공률을 향상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백 원장은 “자궁선근증이나 자궁내막증 같은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 또한 중요하다”며 “육류와 유제품,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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