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베이비뉴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임신·육아 전문 방송 베이비뉴스TV(http://tv.ibabynews.com)를 운영 중이다. 맘스팁 코너에서는 사회자 김지연이 진행으로 전문가가 참여해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육아상식을 풀어주는 상담을 들을 수 있다.
이번 방송은 ‘임신 중 성생활, 출산 후 성생활’을 주제로 베이비뉴스TV 네이버 카페에서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받아 진행했다. 미래아이산부인과 류지원 원장의 조언을 들어본다.
▶ 프로그램 : 베이비뉴스TVㅣ맘스팁
▶ 시간 : 매주 수요일 오후 2시~3시 30분
▶ 진행 : MC 김지연
▶ 출연 : 미래아이산부인과 류지원 원장
▶ 방송 : 페이스북 라이브 http://facebook.ibabynews.com
Q. 임신 중 성생활, 유산 위험 없나?
A. 임신 중 성관계는 금기가 아닙니다. 심지어 교과서적으로는 임신 어느 시기든 성생활이 가능하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임신 초기는 태반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든 착상출혈로 인한 초기 출혈을 경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자궁내막이 불안정한 시기인 것이죠. 이 시기에 무리한 성관계를 하면 자궁수축을 유발해 질출혈 증상이 악화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초기, 혹은 유산기라고 표현하는 태반막하출혈경향이나 질출혈이 있는 시기에는 성관계를 하지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이러한 불안정한 산모의 몸 상태는 12주가 지나면 좋아집니다. 그 이후에는 성관계를 하셔도 됩니다. 성관계가 유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안 그래도 출혈이 있는 시기이고, 본인의 부부관계로 인한 유산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어서 자제를 권고하는 것입니다.
Q. 임신 중 성생활, 태교에 괜찮을까?
A. 유교권 문화에서는 성적인 쾌락에 대해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러한 편견이 아직까지도 많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두 부부가 성생활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행복한 기쁨을 맛보는 것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한 쾌락을 아이가 느끼면 태교에 안 좋다는 건 본인이 스스로 생각한 터부시함에 대한 죄책감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엄마가 부부관계로 인해 정서적인 안정감과 사랑하는 마음, 또 행복감을 느끼면 태교에 더 좋습니다. 태교라는 것은 임신 중 엄마의 안정적인 정서를 기본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엄마가 행복하면 엔돌핀이 나오고 이는 아이에게도 정서적인 좋은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엄마가 부부관계 후 아이에게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을 느껴 스트레스가 된다면 그건 또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실제로 임신 중에 증가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욕이 더 강해지기도 합니다. 그러한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Q. 임신 중 성관계, 주의해야 할 점
A. 임신 중 부부생활이 금기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궁경부가 짧은 경우, 조기진통이 있는 경우, 전치태반인 경우, 다태아인 경우 등 자궁경부의 자극이 임신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는 부부관계를 되도록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위의 금기상황이 아닌 건강한 임산부의 경우, 부부 생활이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후배위라던지 여성상위 등의 성기가 깊이 삽입되는 동작은 자궁경부를 심하게 자극하게 됩니다. 임신 중에는 자궁경부에 출혈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관계 후 질출혈이 동반될 수 있고 자궁경부의 자극이 심하면 일시적이지만 강도가 큰 자궁수축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보통 성관계 후 자궁수축은 일시적이므로 강도가 강하지 않으면 왼쪽 옆으로 누워서 지켜보면 됩니다. 하지만 강도가 크고 꽤 오랜 시간 왼쪽 옆으로 누워 휴식을 취했는데도 호전이 되지 않으면 다니시는 산부인과에 한번 내원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수액으로 자궁의 휴식을 도와주면 바로 잘 완화가 됩니다.
Q. 출산에 좋다는 ‘아빠주사’의 진실은?
A. 속설이긴 하지만 실제로 성관계가 자궁경부를 자극하고 자궁수축을 야기 할 수 있기 때문에 분만 진통을 촉진하는데 일조 한다고 보면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꼭 부부관계를 하면 한 만큼에 비례해 분만이 촉진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삭에도 부부관계는 하셔도 됩니다. 무리가 안 될 정도면 괜찮습니다.
Q. 출산 후 성관계는 언제부터 가능할까?
A. 보통 한 달 정도로 봅니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제왕절개은 한 달이면 괜찮고, 자연분만은 회음부 상처가 잘 아물었다면 한 달 후 부터는 괜찮습니다.
수유를 하면 배란이 억제되고 여성호르몬 분비가 거의 바닥수준으로 낮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질벽이 많이 건조해지고 위축이 돼 있습니다. 게다가 분만으로 인한 상처로 인해 여성이 통증을 느끼거나 불편함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배우자가 미리 이해하고 충분한 유희와 노력을 하셔야 부부관계가 원활하게 시작될 수 있습니다.
출산 후 첫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면 서로가 부담스러워서 다음번 관계가 자연스럽게 잘 이루어지지 못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서로 관계를 하기 전 현재 몸 상태를 잘 이야기 하고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수유 시 배란억제로 인한 여성호르몬 감소 뿐 아니라 육아로 인한 피로감의 중첩, 본인의 몸이 변했다는 심리적 위축 등 다양한 부분이 성욕을 생기지 않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여기에 통증까지 더해지면 부부가 더 이상 부부관계를 자연스럽게 유지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부부가 이 부분은 많이 노력을 해야 합니다.
Q. 출산 후 피임은 언제, 어떻게?
A. 출산 후 피임은 수유와 많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보통 12주까지는 안전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12주 정도 즉 100일 전후로 배란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100% 피임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꼭 피임은 하시는 게 좋습니다.
모유수유를 하지 않으면 생리는 빠르면 한 달 만에 터지기도 합니다. 우리 몸은 바로 배란을 준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 피임은 바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피임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먹는 피임약은 수유 시 수유 양을 감소시키고 성상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많이 추천하지 않습니다. 루프를 끼우는 경우 8주 이후가 안전하다고 보는데, 실제 제 경험상으로는 100일 정도는 지나고 하는 게 좀 더 안전하다고 봅니다.
케겔운동은 정말 좋은 운동이죠. 회춘하는 좋은 운동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말 그대로 근력 강화 운동입니다. 조였다 바로 풀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스쿼트 자세로 오래 앉아있듯이 케겔운동도 조인 상태에서 8초 이상 머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힘들다면 숫자를 세면서 오랫동안 그 조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늘려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Q. 임신과 출산으로 성욕이 줄었다면?
A. 한 부부성의학자는 그래서 꼭 아이를 부모와 분리시키라고 권합니다. 100일이 지나면 아이를 따로 재우라고 합니다. 물론 불안할 수 있지만, 아기 침대를 따로 사용해 부부만의 침대를 유지하고 6개월이 지나면 아예 방을 분리할 것을 권고합니다. 부부 둘만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둘만 있는 공간에서 대화를 하고 유대감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부부관계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은 없는 상태에서 아이 이야기만 나누면 안 됩니다. 물론 아이를 낳자마자 아이가 클 때까지 엄마 아빠가 온 힘을 다해 그 아이를 지키고 사랑해주고 헌신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아이가 부부인생의 전부는 아니며 결국 남는 건 부부입니다. 내 소중한 반쪽과의 감정적인 유대가 지속될 수 있도록 꼭 신경써야합니다.
아이를 이루고 가족을 이루는데 아이 양육만이 전부가 아니라 안정적인 부부생활이 받침돼야 아이에게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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