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우리나라 맞벌이부부의 가사노동시간은 여자가 남자보다 7배 이상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간한 '기혼여성의 재량시간 활용과 시간관리 실태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부부의 가사노동에 있어서 성별에 따른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1999년부터 5년 주기로 실시되는 통계청 생활시간조사를 비롯한 각종 문헌과 선행 연구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 상태인 기혼 남녀의 시간관리 실태 분석에서 남자의 하루평균 가사관리시간은 19분으로 여자의 하루 140분과는 7배 이상 차이가 났다.
아울러 가사노동에 해당하는 가정관리항목에서도 남자 9분, 여자 13분으로 여자가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었다. 육아시간 역시 남자 22분, 여자 36분으로 남자의 아이 돌봄시간이 적었다.
그에 반해 유급노동시간은 남자가 여자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일 남자의 유급노동 시간은 495분, 여자는 238분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주말 유급노동시간도 남자 213분, 여자 100분으로 2배 가량 차이가 났다.
또한 가구소득별로 살펴보면 소득이 높을수록 가사노동과 육아시간은 남녀가 공통적으로 줄었다.
가구소득이 100만 원 미만의 경우 가사노동시간이 남자 62분·여자 203분이었지만, 200만~300만 원인 가구는 남자 20분·여자 180분, 400만~500만 원 가구에서는 남자 21분·여자 167분 등으로 대체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가사노동에 투자하는 시간이 줄었다.
육아시간도 가구소득 300만~400만 원 수준일 때 남자 24분·여자 83분이었지만 500만~600만 원은 남자 20분·여자 65분, 700만 원 이상 18분·54분 등으로 소득이 올라갈수록 감소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박건 연구위원은 "기혼여성의 시간불평등은 기혼남성의 무급노동 시간이 절대적으로 짧고 성평등 관계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남성이 적극적으로 가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급노동시간을 줄이는 등 일·생활 양립을 위한 가족친화 노동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