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아이와 집에서 하는 게임 5가지
겨울철, 아이와 집에서 하는 게임 5가지
  • 칼럼니스트 권성욱
  • 승인 2017.01.12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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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잠깐의 놀이가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요

[연재] 일 가정 양립을 꿈꾸는 워킹대디의 육아칼럼

움추려 들기 쉬운 겨울입니다. 추울 때일수록 건강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을 더 많이 해야 한다지만 독감이 유행한다고 하니 무작정 아이를 밖으로 내보내기도 망설여집니다. 아빠도 바쁜 직장 생활에 시달리다 퇴근 후, 또는 주말에는 집에서 쉬고 싶습니다. 그런데 심심한 아이들은 아빠를 흔들면서 연신 "놀아줘" 타령이죠.

이럴 때에는 집에서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아이들과 재미난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요? 우리가 어릴 때 마당에서 형제들, 친구들과 함께 하던 추억의 놀이들을 떠올려 보세요. 너무 오래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요? 저희 가족이 자주 하는 게임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필요한 것은 종이와 펜, 그리고 아빠의 열성입니다.

1. 알까기 놀이

"내 돌을 받아라~~" 조그만 손가락으로 튕기려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나 봅니다. ⓒ권성욱


이 게임을 모르시는 분은 없죠. 각자 여러 개의 바둑알 또는 동전을 바둑판 위에 올려놓고 서로 돌아가면서 손가락으로 튕겨서 상대의 돌을 바둑판 밖으로 튕겨내는 놀이입니다. 바둑판이 없으면 식탁, 테이블 위에서 해도 됩니다. 쉬운 것 같아도 막상 해보면 맞추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또한 너무 힘이 들어가면 내 돌만 슝~ 허공을 가르며 바둑판 밖으로 날아가고 너무 약하게 치면 튕겨내지 못하죠. 고도의 집중력과 요령이 필요한 게임입니다.

2. 오목 게임

머리를 굴려가면서 어디를 공격할까 고민 중입니다. ⓒ권성욱
머리를 굴려가면서 어디를 공격할까 고민 중입니다. ⓒ권성욱


학교 다닐 때 쉬는 시간 종만 치면 기다렸다는 듯 옆의 짝꿍과 함께 공책 한켠에 선을 죽죽 그은 후 오목을 했던 추억이 누구나 있으실 겁니다.(짤짤이라고 하는 분도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오목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놀이 중의 하나이자 한중일 삼국이 공통으로 즐기는 국제적인 놀이이기도 합니다. 가로, 세로, 또는 대각선으로 먼저 5개의 알을 먼저 나란히 놓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죠. 룰은 간단하지만 상대의 공격을 막으면서 내가 공격해야 하므로 높은 집중력과 관찰력, 테크닉을 요구합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룰을 조금 어렵게 여길 지도 모르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아빠만 보면 오목 하자고 덤벼들지도 모릅니다.

3. 빙고 게임

"아빠꺼 보면 안되지"라면서도 슬그머니 딸래미의 종이를 들여다보는 중. ⓒ권성욱


종이에 4×4 또는 7×7 등 정사각형의 네모 칸을 그린 후 그 안에 숫자를 1부터 차례대로 적어놓고 서로 번갈아 가면서 숫자를 부릅니다. 부른 숫자는 동그라미를 칩니다. 가로나 세로, 대각선 방향으로 한줄을 맞추면 "빙고~!"라고 외칩니다.

숫자 이외에도 과일 이름, 동물 이름, 나라 이름 등 단어 맞추기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게임 자체도 재미있지만 게임 과정에서 아이에게 수 쓰기, 한글 쓰기를 자연스레 가르칠 수 있습니다.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 머리맡에 다 같이 앉아서 빙고 게임을 합니다. 제일 먼저 "빙고"하고 외칠 때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처음에는 4×4칸으로 시작했는데 금세 끝나서 시시하다길래 칸수를 계속 늘리는 중입니다.

4. 보물 찾기

나은공주에게 제가 배운 게임입니다. 가위바위보로 술래를 정합니다. 술래는 박스에 보물을 몇 가지 넣어두고 집안 어딘가에 숨겨놓습니다. "다 숨겼다"라면서 찾는 것이죠. 집안에는 워낙 숨길 곳이 많다보니 찾기 쉽지 않습니다. "아빠한테 힌트 좀 줘"라면 인심 쓰는 척 "음. 저 방을 한번 봐. 저 구석에 있을 지도 몰라" 능청스럽게 말합니다. 화장실 문 뒤에 숨겨두었네요. "찾았다" 그럼 박스 안에 있는 보물 하나를 득템합니다.

5. 스무고개 게임 

손짓 발짓을 동원하여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잠깐 딴짓을 하니 당장 엄숙한 표정으로
손짓 발짓을 동원하여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잠깐 딴짓을 하니 당장 엄숙한 표정으로 "아빠. 어톈션 하세요" 핀잔을 줍니다. ⓒ권성욱


스무고개 게임이란 술래가 정답을 생각한 후 힌트를 하나씩 던지면 상대방이 맞추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아이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키워주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나은공주가 또래에 비해 자기 표현력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집에서 이런 놀이를 하는 덕분이 아닐까 싶네요.

제일 먼저 엄마. "이것은 먹는 것입니다" "아이스크림?" 나은공주 머릿속은 오직 아이스크림인가 봅니다. "땡. 이것은 딱딱합니다" "바나나?" "바나나는 안 딱딱하잖아. 색깔이 빨갛습니다. 먹으면 아삭아삭합니다" 그제야 "사과~"라고 말합니다.

두번째는 나은공주. "이거는 동물이에요" "목에 있는 털이 뾰족뾰족해요" "어흥~하고 울어요" "사자!" "꼬리가 깁니다" "귀가 뾰쪽합니다" "배에 애기가 있어요" "애기가 너무 귀여워요" "캥거루!"

마지막으로 아빠. "이것은 음식입니다" "나은이가 좋아합니다" 나은공주 "아이스크림~" "땡. 이것은 검은 색입니다" 엄마가 말합니다. "자장면" "딩동댕" "이것은 타는 물건입니다" "자동차?" "자전거?" "비행기?" "땡. 혼자 탑니다" "자전거?" "그거 아까 했잖아. 뒤에 한 사람 더 태울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 "딩동댕"

게임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승부욕을 자극합니다.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것도 바로 상호작용과 적절한 승부욕, 그리고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어렸을 때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가족들과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훨씬 적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게임에 쉽게 중독됩니다. 무작정 아이에게 컴퓨터 게임을 하지 말라고 잔소리 하는 대신 온 가족이 모여서 즐거운 게임을 해보세요. 아이는 자연스레 컴퓨터 게임에서 멀어집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컴퓨터 게임 중독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가족 게임을 권유합니다.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게임은 무궁무진합니다. 땅따먹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물총싸움 등 어렸을 때 놀았던 추억의 게임을 가르쳐 주세요. 그렇다고 아빠가 승부의 냉혹함을 알려주겠다면서 무조건 이기려 들지 말고 적당히 져주는 아량도 필요합니다. 어떤 아이도 지기 좋아하는 아이는 없으니까요. 졌을 때보다 이겼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더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칼럼니스트 권성욱은 울산 토박이이면서 공무원으로 13년째 근무 중이다. 36살 늦깎이 총각이 결혼하자마자 아빠가 되었고 집사람의 육아 휴직이 끝나자 과감하게 직장에 육아 휴직계를 던져 시한부 주부 아빠로서 정신없는 일 년을 보냈다. 현재 맞벌이 집사람과 함께 가사, 육아를 분담하며 고집 센 여섯 살 딸아이의 수발들기를 즐기고 있다. 인생에서 화목한 가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려고 항상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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