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14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공중파 방송사 등의 주최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2017 대선 후보자 경선 토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 공약에 대한 집중 공격이 이어졌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토론에서 "기본적으로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은 국민 힘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다수 국회의원과 함께 해야만 개혁과 적폐청산이 가능한 게 아니라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동의를 받으면서 함께 나간다면 야당들도 그에 대해서 저항하면서 반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연정은 소연정으로 다수파로 이룰 수 없을 때 하는 것이다. 구조상으로는 야당들끼리만 힘 이뤄도 할 수 있다"며 안 지사의 대연정 공약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안 지사는 정당정치를 강조하는데, 대연정은 더불어민주당의 당론이 아니다. 대다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나 당원, 지지자가 반대하는 걸 주장하면서 정당정치를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우리가 지금 70년간 누적된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적 나라를 만들 결정적 기회를 만났다.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들었던 권력과의 대연정은 시대를 역행한다"며 "야권연합정권을 만들어야 하는데 왜 청산 상대와 손을 잡느냐"고 의문을 품었다.
이와 관련 안 지사는 "국회에서 개혁 입법을 처리할 때마다 촛불을 들어달라고 할 수 없지 않나"라며 "대연정만이 국민통합과 국가개혁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했다.
안 지사는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180석이 아니면 우리가 원하는 개혁 입법을 밀어낼 수 없다. 그런 점에서 180석 이상의 가장 큰 의회 다수파를 형성해서 다음 정부를 이끌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연정은 내각 구성에 있어 대통령 인사권을 의회와 함께 논의하겠다는 것이라 당사자 입장에서 정당에 제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70% 이상이 연정에 동의하기 때문에 국민의 충분한 동의가 있고 정당정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되려 이 시장에게 "대통령으로서 큰 지도자가 된다면 모든 국민을 안아줘야 한다. 여소야대 국회를 상대로 협치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에 이 시장은 자유한국당 등의 여권을 '도둑'으로 표현하며 "이웃집과는 잘 지낸다. 이웃집에 숨어있는 도둑들에 가혹하다"며 "부패한 기득권에 대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하지만 저와 생각을 달리 하는 사람과는 그렇지 않다. 제가 청산하고자 하는 것은 이웃집 이름으로 숨어있는 도둑들"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도둑이라도 우리 국민이라면 따뜻하게 안아줘야 한다"며 대연정 공약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DJP 연합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 근무했던 최성 고양시장은 "연정과 협치는 다르다. 탄핵 후 자유한국당과 연정한다는 것은 일제로부터 독립한 후 친일파와 함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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