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은 꼭 필요한 것일까?
포경수술은 꼭 필요한 것일까?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7.06.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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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교수 “환자, 부모에게 다각적인 측면 알려주고 선택하게 해야”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비뇨기과 김준모 교수.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비뇨기과 김준모 교수.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과거 사내아이로 태어나면 거쳐야 했던 포경수술. 포경수술은 파피루스와 성경에도 기술이 돼 있을 정도로 인류가 시행한 가장 오래된 수술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종교나 민족적 이유에서만 포경수술하는 나라와 달리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포경수술이 비교적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으며 최근 그 빈도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지만 아직도 주변국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포경수술은 꼭 필요한 것일까? 이러한 포경수술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비뇨기과 김준모 교수를 만났다.

 

◇ 포경수술은 꼭 필요한 것일까?

우선 김 교수는 “포경수술을 할 시 중요한 것은 의사가 성병 예방, 요로감염 예방, 암 예방 등의 의학적인 면뿐만 아니라 청결, 문화 등을 환자와 보호자에게 다각적인 측면으로 알려준 뒤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포경수술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수술 중 하나지만 바이러스 감염 예방, 청결 등 부분에 있어 포경수술로 인한 질병 예방으로 얻는 이익이 더 높은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포경수술은 요로감염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2세 이하 아동에서는 3~10배의 예방 효과가 있으며 6개월 이전의 영아의 경우 예방 효과가 더 뛰어나다. 또한 포경수술은 성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에이즈, 인유두종바이러스, 헤르페스바이러스, 곤지름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에이즈의 경우 50~60% 예방, 나머지는 30~40%의 예방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포경수술은 간접적으로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남성의 음경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다르게 사춘기 시절 포경수술을 많이 한다. 미국의 경우는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가 비싸지기 때문에 주로 영유아기 때 수술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포경수술은 비보험이기 때문에 통상 영유아기 때 수술은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다르게 포경수술을 의학적인 면에 있어 수술하는 비중도 있지만 문화적으로 남녀 모두 포경수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남아가 포경수술을 하는 이유를 보면 첫째 ‘엄마의 영향’이 가장 컸고 이어 ▲‘청결함 유지’ ▲‘남들 다하니까’라는 순의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준모 교수
ⓒ김준모 교수

◇ 포경수술을 하면 성 기능이 저하되나요?

김 교수는 “성 기능 저하 문제는 그동안 지속적인 문제가 되고 있긴 하다. 성 기능이 좋아진다는 일부 입장과 성 기능이 저하 된다는 일부 입장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일반적으로 포경수술과 성 기능은 관련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경수술을 일부 반대하는 입장을 보면 포피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면역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풍부한 신경의 존재로 인해 성적 감각을 느끼는 데 도움을 주는 조직이므로 이를 제거하면 성 능력의 저하를 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찬성하는 입장은 포피의 점막이 에이즈 바이러스를 비롯한 각종 병균의 저장소 역할을 하며 수술로 인한 감각저하는 뚜렷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친다.

김 교수는 “우리가 오르가즘을 느끼고 사정을 느끼게 하는 것은 포피와 관련이 없고 그 안쪽의 배부신경과 관련이 있다. 포피는 쾌감을 느끼는 주된 신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포경수술로 인해 감각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이는 귀두 포피의 케라틴 침착에 의한 것이며 성적 감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음경 내 배부 신경 등은 수술로 인한 손상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 영유아 포경수술 후 성기 관리법

김 교수는 “영유아 포경수술 후 성기 관리법은 간단하다. 비누 또는 물로 잘 씻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가끔씩 포경이 안 된 아이를 엄마가 걱정이 돼 포경을 억지로 젖혀 열심히 씻기는 경우가 있는데 원칙은 성기를 억지로 젖혀 씻기면 안 된다. 매일 같이 강제적으로 성기를 씻기면 아이들이 성기를 만지는 행위가 강해져 감염의 위험이 생긴다.”

김 교수는 “영유아 시절에는 성기에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겉만 잘 씻어주면 되며, 사춘기 이후에는 젖혀서 씻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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