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내아이로 태어나면 거쳐야 했던 포경수술. 포경수술은 파피루스와 성경에도 기술이 돼 있을 정도로 인류가 시행한 가장 오래된 수술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종교나 민족적 이유에서만 포경수술하는 나라와 달리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포경수술이 비교적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으며 최근 그 빈도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지만 아직도 주변국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포경수술은 꼭 필요한 것일까? 이러한 포경수술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비뇨기과 김준모 교수를 만났다.
◇ 포경수술은 꼭 필요한 것일까?
우선 김 교수는 “포경수술을 할 시 중요한 것은 의사가 성병 예방, 요로감염 예방, 암 예방 등의 의학적인 면뿐만 아니라 청결, 문화 등을 환자와 보호자에게 다각적인 측면으로 알려준 뒤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포경수술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수술 중 하나지만 바이러스 감염 예방, 청결 등 부분에 있어 포경수술로 인한 질병 예방으로 얻는 이익이 더 높은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포경수술은 요로감염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2세 이하 아동에서는 3~10배의 예방 효과가 있으며 6개월 이전의 영아의 경우 예방 효과가 더 뛰어나다. 또한 포경수술은 성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에이즈, 인유두종바이러스, 헤르페스바이러스, 곤지름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에이즈의 경우 50~60% 예방, 나머지는 30~40%의 예방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포경수술은 간접적으로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남성의 음경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다르게 사춘기 시절 포경수술을 많이 한다. 미국의 경우는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가 비싸지기 때문에 주로 영유아기 때 수술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포경수술은 비보험이기 때문에 통상 영유아기 때 수술은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다르게 포경수술을 의학적인 면에 있어 수술하는 비중도 있지만 문화적으로 남녀 모두 포경수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남아가 포경수술을 하는 이유를 보면 첫째 ‘엄마의 영향’이 가장 컸고 이어 ▲‘청결함 유지’ ▲‘남들 다하니까’라는 순의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 포경수술을 하면 성 기능이 저하되나요?
김 교수는 “성 기능 저하 문제는 그동안 지속적인 문제가 되고 있긴 하다. 성 기능이 좋아진다는 일부 입장과 성 기능이 저하 된다는 일부 입장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일반적으로 포경수술과 성 기능은 관련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경수술을 일부 반대하는 입장을 보면 포피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면역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풍부한 신경의 존재로 인해 성적 감각을 느끼는 데 도움을 주는 조직이므로 이를 제거하면 성 능력의 저하를 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찬성하는 입장은 포피의 점막이 에이즈 바이러스를 비롯한 각종 병균의 저장소 역할을 하며 수술로 인한 감각저하는 뚜렷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친다.
김 교수는 “우리가 오르가즘을 느끼고 사정을 느끼게 하는 것은 포피와 관련이 없고 그 안쪽의 배부신경과 관련이 있다. 포피는 쾌감을 느끼는 주된 신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포경수술로 인해 감각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이는 귀두 포피의 케라틴 침착에 의한 것이며 성적 감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음경 내 배부 신경 등은 수술로 인한 손상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 영유아 포경수술 후 성기 관리법
김 교수는 “영유아 포경수술 후 성기 관리법은 간단하다. 비누 또는 물로 잘 씻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가끔씩 포경이 안 된 아이를 엄마가 걱정이 돼 포경을 억지로 젖혀 열심히 씻기는 경우가 있는데 원칙은 성기를 억지로 젖혀 씻기면 안 된다. 매일 같이 강제적으로 성기를 씻기면 아이들이 성기를 만지는 행위가 강해져 감염의 위험이 생긴다.”
김 교수는 “영유아 시절에는 성기에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겉만 잘 씻어주면 되며, 사춘기 이후에는 젖혀서 씻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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