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평론가들이 뽑은 ‘최고의 시’가 그림책으로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생태적 삶을 꿈꾸며 진솔한 삶의 체험 속에서 수많은 시를 일구어 온 공광규 시인의 대표 시 ‘담장을 허물다’가 그림책으로 다시 피어났다.
그림책 ‘담장을 허물다’(공광규 지음, 2017)는 비우고 나눔으로써 삶이 더욱 풍요로워진다는 ‘비움’의 철학이 담겨 있다.
책을 펼치면 고향에 돌아와 기울어진 담과 삐걱거리는 대문을 떼어내니 눈앞의 온 세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텃밭 수백 평이 백 살 된 느티나무가 풍년초 꽃이 하얗게 덮인 과수원과 연못, 연못에 담긴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까지 모두 내 것이 되지요. 담장을 허물고 나서 오히려 더 큰 자연을 정원으로 갖게 된 셈이다.
‘담장 허물기’라는 상징적 행위를 통한 성찰로, 시인은 내 것만을 소중히 여기는 배타적 소유욕을 시원하게 뒤집는다. 깊고 그윽한 색채의 아름다운 판화 그림이 그 과정을 시원하게 펼쳐낸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평범하지만 지극한 그 이치를 깨달으며 세상과 자연과 소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공광규 시인은 어린 풀과 벌레와 곤충을 밟지 않으려고 맨발로 산행하면서 자연과 교감하며 시를 쓰고 있다. 1960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 충남 홍성과 보령을 거쳐 청양에서 자랐다.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이후에 신라문학대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동국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디카시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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