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보니 아웃라스트 제품 쓰고 싶지 않다. 당장 환불하고 싶은 생각뿐이다.”
8일 낮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보니코리아(이하 보니) 사무실을 찾은 10여 명의 소비자들은 한 목소리로 피부발진 논란에 휩싸인 아웃라스트 에어매트 제품의 환불을 요구했다.
보니는 온도 조절 기능이 있는 신소재 아웃라스트로 만든 에어매트를 비롯해, 유모차 라이너, 블랭킷, 베개 등을 판매하는 유아용품 전문업체로, 이들 제품을 사용한 아기들에게 발진 및 기침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에 소비자 피해를 호소하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각종 언론에서 이번 사태를 집중 보도하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날부터 안전성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보니코리아 홍성우 대표이사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피해자 보상을 약속하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며칠째 보니 고객센터와 연락이 닿질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주 소통 창구였던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가 불통이 되면서 결국 알음알음 알게 된 지인끼리 보니 본사 사무실을 직접 찾기에 이르렀다.
“엄마들이 보니를 좋아했던 건 인스타그램으로 거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이에요. 문제는 며칠 전부터였어요. 아웃라스트 제품에서 잔사가 너무 많이 떨어져 나와 불안한 마음에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에게 적절하지 못한 응대를 하고 예전처럼 피드백을 주지 않으니 엄마들이 불안해지기 시작한 거예요.”
두 살 아기를 둔 유아무개 씨는 약 30만 원짜리 아웃라스트 매트의 환불을 위해 찾아온 보니 사무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 씨와 함께 온 엄마들은 “상황을 키운 것은 9할이 '보니언니'”라며 “대응을 적대적으로 하지 않고 진행 상황에 대해 잘 소통했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 증언에 따르면 '보니언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보니 인스타그램 담당자는 아웃라스트 잔사 문제가 불거지자 소비자들에게 “세탁을 잘 하면 괜찮다”고 말하거나 “공기보다 안전하며 먹어도 무해하다”, “나는 먹으라고 하면 먹을 수 있다”는 식으로 대응하다가 일부 팔로워를 차단해 공분을 샀다.
아웃라스트를 사용하고 발진 및 기침이 심해졌다는 소비자가 늘고, 소비자 대책 본부가 꾸려지면서 여러 보도를 통해 공론화가 된 후 보니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닫고 모든 소통 창구를 홈페이지로 일원화한 상태다.
보니 측은 이에 대해 “오해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보니 측은 “초기 대응에 미숙했다. 환불 절차 가늠을 위해 판매량에 대한 금액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늦어졌고, 바로 대처하고 싶어도 말실수를 할 수 있어 그럴 수가 없었다”며 이날 사무실을 찾은 아웃라스트 제품 구매자에 한해 환불 조치를 완료했다.
또 “아웃라스트 환불 건은 반드시 전부 해결할 것이고, 3주 후 안전성 결과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피해보상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웃라스트 소재로 만든 제품 외에는 환불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니 관계자는 “제품 사용 후 문제가 있다는 의사의 소견서 등 자료를 확인 후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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