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에게 운동이 필요한 진짜 이유
워킹맘에게 운동이 필요한 진짜 이유
  • 칼럼니스트 김신희
  • 승인 2017.06.20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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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육아의 저글링, 추가의 에너지가 필요해요"

[연재] 워킹맘의 일과 육아 저글링, 어떻게 할 것인가

얼마 전 복직한 후배가 있다. 출산과 육아라는 엄청난 변화를 아직 받아 들이지 못한 건지 아직 아이가 어려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어서인지 '계속 후줄근하게 다니게 된다'고 한다.

속으로 나는 '암, 알지. 그때의 그 정신없는 상황을…'라고 이해했다. 그 시기에는 탄생의 혼란과 육아의 멘붕과 복직과 함께 본격 워킹맘으로서 저글링이 폭탄 수준이라 잘 갖춰 입는 것은 어림도 없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밥이나 챙겨 먹으면 다행이고 제대로 된 화장은 커녕 얼굴에 로션만 바를 수만 있어도 감지덕지. 겉모습까지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게다가 아직 출산 이후 임신 살이 덜 빠져서 맞는 옷도 없어 급히 패스트패션브랜드에서 대충 사 입은 옷은 뭔가 언밸런스하고 색도 안 맞는 것 같다.

반대로 난생처음 해보는 육아와 업무 저글링으로 인한 체력 고갈, 복직한 기념으로 찾아온 극심한 피로와 면역저하에 독감에 걸리거나 대상포진에 걸릴 정도라면 보기 흉측할 정도로 살이 빠져서 이전에 입던 옷들이 어디서 물려 입은 옷들처럼 흐느적거릴 것이다.

볼은 푹 패여서 해골과 절친일 것만 같고, 눈 밑은 다크서클에, 등은 꼿꼿이 세울 힘도 없어서 구부정하게 아직 진화 덜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처럼 어기적어기적. 눈빛은 이미 영혼 탈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뭘 챙겨 입고 화장품 챙겨 바른다는 것은 당연 사치다.

그러나 거듭 멘붕의 시간을 견뎌내고, 남의편과 열심히 육아전쟁 및 부부싸움의 시리즈를 몇 번 견뎌내고 몸살로 몇 차례 몸져눕고 나면 절대 이 저질 체력에 이 몰골로 살 수 없다는 뼈져린 교훈을 얻는다.

내가 아프면 당장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고 아프다고 집에 누워있을 수도 없다. 또 계속 후줄근하게 영혼 탈출 상태로는 회사에서의 자리가 위태롭다. 그리해 영양제를 사 먹기 시작하고, 운동을 시작하고 그래도 아이 키우려면 아니면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워킹맘의 삶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고 싶다면 체력과 단정한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오해 마시라! 성형수술이나 시술을 하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킬힐에 뉴욕 패션위크에서나 입고 나올 법한 옷과 화장을 하고 다다니라는 뜻이 아니다. 적어도 깔끔하고 정돈된 외모에서 올바른 정신도 나올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나도 출산 후 11개월 만에 겨우 뺀 몸으로 복직 후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져 각종 몸살과 독감으로 몰골이 되었다. 다시 스트레스로 막 먹어대며 6kg를 추가했던 살들을 운동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운동해 체력이 생기니 좀 더 정돈돼 일터에 나오고 그 마음을 일관되게 일에도 육아에도 쏟았다. 이제 다섯 살이 된 아이도 안다. 내가 정성을 들여 입는 날에는 "엄마 예뻐! 나도 엄마처럼 운동할 거야"라고 하고, 조금 방심해 퍼져있을 때는 "엄마 뚱뚱해!"라고 한다.

물론 요즘엔 꽤나 나이 먹어 아이 낳아 이미 조직의 중간관리자가 돼 시간이 천연자원 수준이 돼 버린 워킹맘들에게 운동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고 핑계만 댈 수는 없다.

그 사이 더욱더 체력이 떨어지고 정신력도 떨어지며 면역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는가? 비만할수록 염증도 더 자주, 빨리 생긴다는 것을?

참 친절하게도 유튜브에 들어가 조금만 손가락질을 해보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 영상들이 있다. 일단 효과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매일 같은 시간에 1회씩 딱 7일만 해보고 확인해보자.

나는 워킹맘이 일과 육아를 저글링하려면 추가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일단 체력을 다져야 하고 그리고 마음과 외모를 모두 잘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몸과 마음을 예쁘게 하는 것도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사는 경쟁력이라 믿는다.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잘 살기 위해 워킹맘이 당장 해야 할 것은 바로 오늘 운동을 시작하는 일이다.

*칼럼니스트 김신희는 초보 워킹맘의 일과 육아 고군분투기 ‘워킹맘의 딸’의 저자이며 14년 차 직장인이자 다섯 살 된 딸을 키우는 엄마다. 일하느라 결혼 7년 만에 아이를 낳고 다시 복귀해 치열하게 일하고,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의 성장과 동시에 스스로도 성장하고 싶은, 그래서 행복하기도 하지만 괴롭기도한 이 시대의 전형적인 워킹맘. ‘워킹(Working)’으로는 오랫동안 경영 컨설턴트였고, 지금은 외국계 소비재 회사의 디지털마케팅팀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맘(Mom)’으로서는 꿈이 엄마이자, 육아좀비, 그리고 동네 아줌마다. 사람들 만나기를 좋아하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함께 하고싶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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