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과 가까이 살수록 빨리 자녀 출산한다
친정과 가까이 살수록 빨리 자녀 출산한다
  • 권현경 기자
  • 승인 2017.07.10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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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과의 거리가 첫째아 출산속도에 영향 끼쳐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친정과 가까이 살수록 빨리 자녀를 출산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이비뉴스
친정과 가까이 살수록 빨리 자녀를 출산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이비뉴스


3대가 같이 모여살던 대가족 형태의 가족문화가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점차 핵가족화, 1인가구화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가사 간섭이나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독립적, 개인적 생활을 우선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한몫을 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로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문제로 부각되면서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외조부모와 가까이 살수록 출산이 빨라진다는 한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 출산 과정에서 친정과의 거리가 주요 변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0일 공개한 성균관대 한창근·배호중·양은모 교수의 ‘친정과의 거리와 자녀출산: 2000년 이후 혼인가구를 대상으로’ 보고서는 친정과 가까이 살수록 빨리 자녀를 출산한다는 점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 1.3미만의 초저출산 현상은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로 인한 육아부담이 원인이다. 실제 많은 이들이 조부모의 돌봄지원을 통해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인용해 2000년 이후 혼인한 가구 894가구를 대상으로 혼인 이후 첫째아 출산까지의 기간을 살펴봤다. 특히 ‘친정과의 거리’가 첫째아 출산 속도와 어떤 관련을 갖는지 알아보기 위해 혼인가구와 친정간의 근접도를 직선거리, 동일 광역자치단체 소재 여부, 범주화된 거리로 구분해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이 결혼한 후 첫째를 출산할 때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9.85개월(약 1.66년)이었다. 친정과의 거리에 있어선 친정과 동일 광역행정구역에 위치할 경우 타광역자치단체로 분가한 가구에 비해 1.19배 가량 더 빨리 자녀를 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친정과 거리가 ‘동일 기초자치단체권역 거주(10~20km)’ 범주에 속하는 경우 기준변수인 ‘근접거주(0~10km)’ 집단에 비해 21.4%정도 늦게 첫째를 출산했다. 또 이보다 먼 ‘인근 기초자치단체권역 거주(20~50km)’ 범주에 속하는 신혼부부의 경우 근접거주 집단에 비해 21.9%가량 늦게 출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무조건적으로 친정과의 거리에 비례해 출산 촉진 또는 지연이 이뤄진다고 해석할 순 없다. 그러나 일정한 거리 내 위치해 상대적으로 손쉽게 친정부모의 자녀돌봄 지원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거리 내에서만 친정과의 거리가 자녀의 출산과 관련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 등재 학술지인 보건사회연구 제37권 제1호에 실렸다.


◇ (외)조부모의 ‘황혼육아’ 활용방안 모색 필요


연구진은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조부모의 돌봄에 대한 정책발굴 필요성을 제시했다.


육아정책연구소(2015)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 입장에서 자녀를 조부모에게 위탁한 우선적인 이유가 '남에게 맡기는 것이 불안해서'(32.3%)와 '직장생활(또는 학업)을 계속하고 싶어서'(31.6%)로 나타났다. 출산 후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자녀돌봄 제공자로 조부모가 기능할 수 있다.


연구진은 "조부모에 의한 돌봄을 선택한 경우, 돌봄의 질을 높이기 위해 조부모의 돌봄에 대한 공적인 관리 및 보상체계 설계, 그리고 돌봄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의 확충이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방안의 일환으로 거주자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3세대 가구(부부+자녀+손주)의 동거나 인근접거주를 촉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지원제도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육아문제와 고령층 문제를 동시에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가정보육수당과 기초연금을 연계해 손자녀 돌봄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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