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뉴스] 키즈카페 안 부러운 서울로7017
[스토리뉴스] 키즈카페 안 부러운 서울로7017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7.07.29 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교육 식물드로잉 교실 탐방기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아이들이 서울로 7017 광고를 외우고 다녀요."


강북구에서 온 윤영이 엄마가 "호호호"하고 웃음을 터뜨립니다. 지난 27일 오전 서울로 7017의 체험 프로그램 식물드로잉 교실을 막 마친 육아맘의 소감입니다. 서울로 7017 광고를 외우고 다니는 7살 딸아이 때문에 수업을 알게 됐다는 윤영이 엄마는 "개인적으로 숲 체험을 좋아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왔어요. 선생님들이 숲에 대해 많이 아시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라며 가감 없는 후기를 전합니다.

귀가 따가울 만큼 매미들이 울어대는 7월 말. 보행로로 새롭게 태어난 서울로가 맞이한 첫 여름입니다. 개장한지 두 달여 만에 갖가지 꽃과 나무들이 자리를 잡았고 족욕탕, 방방놀이터와 같은 체험 시설도 이제 시민들이 꾸준히 찾을 만큼 명소가 됐습니다.

 

문화를 찾는 서울의 시민들. 그중에서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번 스토리뉴스에는 지난 6월 말에 시작해 육아맘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식물드로잉 교실에 대한 것입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도라지꽃을 보러 직접 가볼까요?"


머리카락이 희끝희끝한 그림 선생님이 앞장 서자 해맑은 아이들이 졸졸졸 뒤따릅니다. 아이들 특유의 재잘거림이 매미소리를 넘어 귓등을 간지럽힙니다. 5분여를 걷자 보랏빛 도라지꽃이 빼곡히 핀 화단이 나타났습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자, 이 꽃이 바로 도라지꽃이에요. 꽃의 생김새나 잎의 색깔을 자세히 관찰해 볼게요."


그림 선생님의 꽃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아이들은 소담스럽게 핀 도라지꽃에 얼굴을 묻습니다. 뾰족뾰족한 이파리와 불가사리 같은 5개의 꽃잎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눈망울에 가득 담길 무렵. 한 아이가 꽃을 따서 살펴도 되는지를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꽃도 살아있는 생명이에요. 꽃이 많이 아파하지 않을까요?"


화단을 둘러싼 아이들은 그렇게 생명의 소중함을 깨닿습니다. 다시 정원교실로 돌아온 아이들. 저마다 받아든 종이 위에 방금 체험한 도라지꽃의 꽃잎과 줄기와 향기, 그리고 촉감을 고사리손으로 그립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식물드로잉 교실은 6월 중순경 시작됐어요. 서울로7017 자원봉사단인 서울로 초록산책단의 식물세밀화반 선생님들이 참여해 주도적으로 수업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푸른도시국 서울로운영단 채진해 주무관이 프로그램 소개를 이어갑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요즘 아이들은 식물을 자세히 볼 기회가 없거든요. 그런 아이들이 서울로에 피는 그 달의 꽃을 자세히 관찰한 후 자신만의 느낌으로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입니다."


같은 사람을 보더라도 개개인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듯이 도라지꽃을 관찰하고 온 아이들도 어른들이 정한 생각의 틀에 구애받지 않고 상상력이 가득한 도라지꽃을 그려냅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그야말로 특별한 도라지꽃입니다. 검은색 색연필로 초록색 잎에 선명한 잎맥을 그려 넣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최근 자기가 좋아하는 핑크색으로 도라지꽃을 색칠한 아이, 무더운 날을 표현하기 위해 아지랑이 피는 태양을 그려 넣은 아이와 다양한 색상으로 꽃잎을 색칠한 아이도 있습니다. 같은 꽃을 보고도 이렇게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운 순간입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식물드로잉은 식물을 자세히 관찰한 후 그리면 더 자신감 있게 자신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표현력이나 창의력 ,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돼요." 시간 내내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친 김화숙 그림 선생님이 식물드로잉의 장점을 일러줍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실제 아이들은 어른들의 웅성거림과 시끄러운 셔터 소리에도 그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만의 도라지꽃을 완성했습니다. 드디어 수업의 마지막에 맞이한 발표 시간. 두근거리는 맘을 붙잡고 아이들은 돌아가며 특별한 도라지꽃을 소개합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수줍음이 많은 아이와 자신감이 가득한 아이, 말솜씨가 약한 아이 모두 도라지꽃에 대한 첫인상을 풀어놓습니다. 그리고 모두 박수를 받습니다.


수업을 받는 10살, 8살 아이들을 창 너머로 흐뭇하게 바라보던 한주리 씨는 "아이들이 방학했잖아요. 아이들을 맡길 데가 없는 어머니들에게 요즘 서울로 체험 프로그램이 큰 인기예요"라며 만족감을 표합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서울로 식물드로잉 교실은 매주 목요일 10시와 11시 두 차례 만리동 방향에 위치한 정원교실에서 진행됩니다. 그림 선생님들은 "신청을 하고 참석을 안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세요. 그럴 때마다 수업을 열심히 준비한 저희들은 많이 허탈한 게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약속을 지켜주시면 저희가 힘을 내어 더 좋은 수업을 준비할 수 있어요"라며 당부 아닌 당부를 덧붙입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비싼 돈을 주고 키즈카페를 갈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우렁찬 매미들과 달마다 앞다퉈 피어나는 꽃들, 쑥쑥 자라나는 나무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으니까요. 서울로가 아이들의 새로운 교육의 장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