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보통합 89% 찬성" 비결은 '답정너' 설문조사?
[단독] "유보통합 89% 찬성" 비결은 '답정너' 설문조사?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7.08.10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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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커뮤니티에 '정답' 유도 설문조사 게시물 올려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유보혁신연대 보도자료 캡처
ⓒ유보혁신연대 보도자료 캡처


지난달 17일 유보혁신연대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 유보통합 포함 찬반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 미리 답변을 정해놓고 유도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10일 익명의 제보자가 보내준 보육관련 커뮤니티(네이버 밴드) 게시물을 보면 지난달 14일 유보혁신연대 측이 7월 19일 100대 국정과제 발표를 앞두고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설문조사 참여를 부탁하는 과정에서, 미리 정답을 알려주고 동참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전달합니다. 유보혁신연대입니다’로 시작하는 글 마지막 부분에는 ‘유보통합과 관할부처 통합은 찬성, 사회보장공단설립은 반대로 설문 부탁드립니다. (정답) 1번 찬성, 2번 반대, 3번 찬성’이라고 적혀져 있다. 이른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라는 뜻의 신조어) 설문조사를 진행한 셈이다.


7월 15일 오후 8시 28분 김아무개 씨 이름으로 올라온 해당 게시물은 10일 오후 현재까지도 네이버 밴드 보육 커뮤니티에 올려져 있는 상태이다.


문제가 된 설문조사 내용은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 일원화를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킨다'에 대한 귀하의 의견은? ▲'사회서비스공단에 보육을 포함시킨다'에 대한 귀하의 의견은? ▲'유보통합을 효과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해 관할 부처의 통합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에 대한 귀하의 의견은? 등 3가지이다.


당시 유보혁신연대의 설문 결과,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 일원화를 국정과제에 포함하는 것에는 응답자의 89%가 찬성했고, 사회서비스공단에 보육 직렬을 포함하는 것에 대해서는 75%가 반대했으며 효과적 유보통합을 위해 관할 부처 통합을 선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86%가 찬성했다.

‘전달합니다. 유보혁신연대입니다’로 시작하는 글 마지막 부분에는 ‘유보통합과 관할부처 통합은 찬성, 사회보장공단설립은 반대로 설문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져 있다. ⓒ네이버 밴드
‘전달합니다. 유보혁신연대입니다’로 시작하는 글 마지막 부분에는 ‘유보통합과 관할부처 통합은 찬성, 사회보장공단설립은 반대로 설문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져 있다. ⓒ네이버 밴드

 

익명의 제보자는 “유보혁신연대의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을 보면 설문지를 유포하는 과정에서 미리 답을 지정해놨다. 또한 한 명이 여러 건을 해도 된다고도 적혀져 있다. 정말 양심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보자 이외에도 커뮤니티 소속 한 회원은 설문조사 동참을 두고 “왜 2번을 반대라고 하세요? 그건 지유의사와 반하는 의견이시네요. 사회서비스공단이라는 개념을 먼저 알리고 반대를 운운하셔야지요. 왜 반대하시는지 그리고 그것을 유도하도록 하는 자체가 이해가 안 갑니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 다른 회원은 "왜 찬성 반대 찬성인건가요? 저는 생각이 다른데, 무조건 시키는데로 하라식의 설문처럼 보여요. 님의 소속이 급 궁금해지네요"라는 댓글을 남겼고, "설문의 객관성이 떨어지네요. 답정너 식의 설문을 왜 하시는지"라는 댓글을 남긴 회원도 있었다.


ⓒ네이버 밴드
ⓒ네이버 밴드


유보혁신연대가 실시했던 설문조사는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학부모,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원장, 전문가 등 총 8만 15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설문조사를 토대로 유보혁신연대는 보도자료를 작성해 각 언론사들에 배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유보혁신연대 관계자는 “유보혁신연대는 전국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와 전국보육교사총연합회를 비롯해 영유아 관련 단체 50여 곳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다. 우리는 강압적으로 설문조사를 할 수도 없을뿐더러 대놓고 의도한 적도 없다. 의도했다면 단체 공문을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 커뮤니티 내용은 유보혁신연대의 공식입장이 아니며 연대의 회원 중 한 사람이 자의적으로 행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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