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분유에도 계란이?…안전성 괜찮을까
[단독] 분유에도 계란이?…안전성 괜찮을까
  • 김재희 권현경 기자
  • 승인 2017.08.16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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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분유 속 계란에도 불안한 엄마 마음

【베이비뉴스 김재희 권현경 기자】


계란파동으로 떠들썩한 16일 오후, 가족이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아이가 먹을 분유를 고르고 있다. 분유에도 계란 성분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부모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계란파동으로 떠들썩한 16일 오후, 가족이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아이가 먹을 분유를 고르고 있다. 분유에도 계란 성분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부모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분유에도 계란 성분이 들었다고 해서 성분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어요."


'살충제 계란' 파동은 분유를 먹이는 엄마들에게도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살충제 성분 계란 파동으로 전국이 떠들썩했던 16일 오후 서울 양재동의 한 대형마트. 분유 코너에서 만난 30대 부부는 7개월 된 아들을 안고 한참 동안 분유통에 적혀 있는 성분 표시를 꼼꼼하게 살피고 있었다. 아이 엄마 A 씨는 "분유에 계란 성분이 들어갔다고 해서 (성분을) 살펴보고 있는데, 알아보기가 어려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유아제품 코너에서 1시간여 동안 만난 7명의 엄마들 중 A 씨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6명은 분유에도 계란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16개월 된 여자아이를 키우는 엄마 B 씨는 "이제 우리 아이는 분유를 먹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분유에 계란이 들어간다는 건 처음 들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엄마 C 씨 역시 "분유에 계란이 들어간다는 건 금시초문"이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계란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란 성분이 들어간 분유를 계속 먹일지 여부는 엄마들에게 고민스러운 문제다. "이미 사둔 것도 있고, 어쩔 수 없지 않나"라거나, "어차피 가공해서 사용하는 것이라 크게 문제 될 건 없어 보인다"라는 반응을 보인 엄마들도 있는 반면, "계란이 안 들어간 분유를 찾아 먹이는 수밖에 없겠는데,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엄마도 있었다.


◇ 분유 속에 들어있는 계란 성분은 안전할까?


이날 베이비뉴스가 주요 분유제조업체 4곳을 취재한 결과, 모든 업체는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해 "안전성에 문제 없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매일유업은 '매일유업이 생산하는 분유에 계란이 들어가느냐'는 질문에 "기능성이나 특수분유 아니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분유에 계란 성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분유 속에 첨가하는 계란의 가공형태를 묻자, "계란 원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난황에서 레시틴이라는 성분을 추출해서 사용한다"고 대답했다.


원재료인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크다는 질문에는 "유해성 검사를 통과한 재료만 사용하고 있다"며, "(매일유업이 사용하는 계란은) 국내산이지만 현재 문제가 된다고 알려진 지역에서 생산하지 않고 충청남도나 경상북도 칠곡 등에 위치한 농장에서 납품받은 계란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남양유업 측은 "아이엠마더, 임페리얼XO, 아기사랑수 등 전 제품에 계란 성분이 들어간다"고 답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계란이 아니라 두뇌발달 성분인 아라키돈산 등 계란에 있는 일부 기능성 성분을 추출해서 사용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유해물질 성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힌 남양유업은 국산 계란은 사용하지 않고 미국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남양유업 관계자는 "원재료 단위에서도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스퇴르 분유 중 계란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무항생제 인증 목장 원유로 만든 위드맘' 1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파스퇴르 측은 "난황 성분을 사용하고 있고, 분말형태로 가공된 것을 공급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파스퇴르는 "사용하고 있는 계란의 원산지는 국산이며 항생제, 각종 미생물 등 100가지 항목에 원재료 검사로 품질관리를 시행하고 있다"며 "롯데중앙연구소, 롯데안전센터, 파스퇴르품질보증센터 등 3중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안전성을 강조했다.


일동후디스는 분유를 제조할 때 아예 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계란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없다"며 "(분유에 성분이 표시된) 레시틴도 계란에서 추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자가 한 대형마트에서 시판 중인 일동후디스 분유 제품 일부의 성분 표시를 확인했지만 계란, 난황 등으로 표기된 성분은 없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는 지난 15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계란 농가 전수검사와 관련, 16일 05시 기준, 20만수 이상 대규모 농가(47농가)를 포함한 총 243농가에 대한 검사결과, 241농가가 적합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살충제 계란 파동은 15일 자정부터 농식품부가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계란 유통을 중단시키면서 시작됐다. 농식품부가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던 중 14일 1개 산란계 농가에서 피프로닐(Fipronil) 살충제가 검출됐고, 1개 산란계 농가에서 비펜트린(Bifenthrin)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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