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복수초의 꽃말을 아시나요? 복수초의 꽃말은 ‘슬픈 추억’ 그리고 ‘영원한 행복’입니다.”
20대 대학생 6명이 노란 복수초 팔찌를 제작해 학대 피해 아동 치료비 모금에 나섰다. ‘복수초’라는 꽃을 선택한 것은 학대 피해 아이들이 ‘슬픈 기억’은 뒤로 하고 앞으로 ‘영원히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이들 대학생들은 지난 16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에 ‘아이들의 웃음을 되찾아주세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주도한 홍채영(26·여·국민대 언론정보학부) 씨는 베이비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동학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7월에 발생한 ‘개 목줄 아동학대 사건’, 그리고 지난해 9월 ‘지호 학대 사건’ 등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여러 아동학대 사건들을 가슴 아프게 지켜봤어요. 그러다 그 학대 피해 아동들이 치료비가 부족해 시의적절한 치료를 못 받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그 아이들을 돕고자 시작하게 됐어요.”
‘아이들의 웃음을 되찾아주세요’ 프로젝트에 후원한 사람들은 25일 오후 2시 현재 모두 257명. 후원금액은 290만 3200원이다. 프로젝트는 8일 뒤인 9월 2일에 끝난다.
◇ 열흘간 290만원 모금…“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에 기부”
후원금은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이게 될까? 홍 씨는 “제품원가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을 후원자분들의 이름으로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에 기부할 예정”이라며, “기부금은 학대 피해 아동의 사후 치료를 위해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은 이들의 행동에 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대학생들이 우리 협회를 찾아와, 아동학대 예방에 대해 공감하고 액수에 관계없이 돕고 싶다고 했습니다. 심리치료에 있어서 따로 예산이 없고 지원이 부족한 실정인데, 학생들의 자발적인 도움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학생들이 원하는 곳에 기부를 할 예정입니다.”
25일 현재까지 주문받은 팔찌는 모두 260개. 홍 씨는 “하나하나 수작업을 해야 해서 밤에 모여서, 아니면 주말에 모여 수량 맞춰 제작하고 있다”며, “고급재료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성을 다해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 어떤 활동으로 확대해 갈지 고민하고 있다”며, “첫 프로젝트인 ‘아이들의 웃음을 되찾아주세요’에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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