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질 않는 아동학대…정녕 예방법은 없나?
끊이질 않는 아동학대…정녕 예방법은 없나?
  • 기고 = 이배근
  • 승인 2017.09.04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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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피해자 매년 1만 명 이상, 10년 간 139명 사망

[특별기고]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

 

가정은 물론이고,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학대나 폭력을 경험한 아동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한다. 아동학대의 예방, 발견, 보호, 치료는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이며,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으로부터 아동학대예방의 필요성과 사후 치료 필요성, 가정이 아닌 시설에서 아동학대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은지에 대해 들어본다.


<기고 싣는 순서>

 

1편. 끊이질 않는 아동학대…정녕 예방법은 없나?

2편. 아동학대 사후 치료는 왜 필요한가?

3편. 가정이 아닌 시설에서 아동학대가 확인됐을 시 대처 방법은?

 

어린 아들을 때려 목숨을 빼앗고 그 시신을 냉동실에 보관해온 엽기적인 부천 아동토막살해 사건에 이어 세 살배기 아들을 개 목줄로 침대 기둥에 묶어 숨지게 하고도 새벽까지 손님과 함께 술을 퍼마신 20대 부부의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이 온 나라를 전율시키면서 아동학대의 심각성과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고조되고 있다. 


굳지 않은 시멘트 위에 무엇이 떨어지든지 간에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기듯이 감수성이 강한 성장 발달기의 아동에게 가해진 어떤 형태의 폭력이나 학대도 깊은 상처를 남기며 때로는 평생을 이고가야 할 무거운 짐이 된다. 아동학대의 후유증은 심각하고 치료 기간이 길기 때문에 폭력과 학대의 그늘 속에서 성장한 어린이와 청소년들로 구성될 우리의 미래사회가 희망적일 수 없다. 따라서 폭력과 학대가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행복한 나라를 위해 아동학대 예방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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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학대 대물림…치료보다 예방이 우선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학대와 폭력을 받은 경험은 모방과 학습과정을 통해 학교 폭력으로 그리고 사회폭력으로 확대되며, 그렇게 성장한 어린이들의 85%가 어른이 되어 배우자 폭력과 자녀폭력의 가해자가 되고 있다. 따라서 아동학대의 대물림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도 아동학대는 조기에 예방되어야 하고 치료되어야 한다. ‘1 온스의 예방이 1 파운드의 치료보다 낫다’는 영국 속담이나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우리나라 속담처럼 아동학대는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동학대는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자행되기 때문에 아동학대를 예방하려면 우선 학대사실이 신속하게 발견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아동학대는 82%가 은폐된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누군가가 신고를 하지 않으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아동학대는 반드시 신고 되어야 발견될 수 있고, 발견되어야 예방이나 치료적 개입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아동학대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국민적 신고의식이 제고되어야 한다. 매년 일만 명 이상의 학대 피해아동들이 발생되고 있으며 지난 10년 간 아동학대로 139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아이들의 피멍을 확인하고도 침묵했으며 그 애절한 비명소리를 듣고도 외면하고 무관심했던 학대피해아동들의 가족, 친지, 이웃 그리고 아동의 안전 보호를 책임진 교사를 포함한 아동학대신고의무자들과 우리 모두는 지금 가해자를 비난하기 전에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그 어린 생명들을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절실히 느껴야 한다.  

 

아동학대 신고는 24시간 어느 때나 가능하며 전화번호 112로 전국 어디에서나 경찰서 및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접수한다. 아동학대 신고를 접수한 사법경찰관리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직원은 지체 없이 아동학대범죄의 현장에 출동한다. 신고 요령은 전화, 인터넷, 기타 다양한 방법이 가능하며 신고를 접수한 경찰서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전문요원이 즉시 출동하며 긴급을 요할 경우 부모로부터 분리해 아동을 아동보호전문긴관의 피학대아동 그룹홈으로 이송해 상담, 치료 등을 실시한다. 사항에 따라서는 부모로부터 법적으로 분리하거나 귀가 후 지속적인 전문적 개입을 한다.

 

아프리카에는 ‘어린이 한 명을 기르려면 온 마을이 들고 일어나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격언이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미취학 아동을 위한 합동전수조사단을 구성했고 이를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저학년까지 확대해 관련기관 연계를 강화했으며, 시민단체들이 아동학대 예방 전국 캠페인과 부모교육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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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학대 신고의식 제고를 위한 국민적 캠페인 필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로 대부분의 아동학대가 은폐된 가정에서 발생된다는 점에서 아동학대 예방대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가정에서 발생되는 아동학대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데 있다. 따라서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신고를 위해서는 법이 정한 신고의무자뿐만 아니라 친척과 이웃 등의 신고가 활성화돼야 하고, 아동학대 발생 예방을 위한 전국적인 아동학대 신고의식 제고를 위한 국민적 캠페인이 전개돼야 한다. 둘째로는 아동학대 가해자의 80%가 부모라는 점에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변화되어야 한다. 아동학대의 발생원인은 대부분 부모의 기질적 특성이나 부모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그리고 부모의 아동양육 기술이나 지식의 결핍, 자녀에 대한 비 실재적 기대, 부모의 분노나 스트레스 조절 미숙, 부모-자녀 간의 부적절한 상호작용이나, 부모의 대인관계의 문제, 사회적 고립 등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난하다고 모두 학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력의 부족은 비위생적 환경이나 부모나 자녀들의 만성적 질병에 대처하는 데 있어 보다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쉽다. 최근에는 생후 6개월까지의 신생아와 주 양육자 간의 애착관계 실패를 아동학대의 가장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아동학대의 원인을 밝히는 것은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우선적 과제다. 때문에 부모의 변화를 위해서는 부모의 아동양육기술과 지식강화 등을 포함한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산전산후의 모성교육을 위한 행정기관과의 협력, 공교육기관의 부모교육의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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