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원장이 물었다..."아이를 행복하게 키우는 방법은?"
오은영 원장이 물었다..."아이를 행복하게 키우는 방법은?"
  • 권현경 기자
  • 승인 2017.09.2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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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원장 “아이에게 절대 화내지 않는 훈련을 하라”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한아이
한아이

 

“사람은 어떻게 해야 행복할까요? 어떻게 아이를 행복하게 키울 수 있을까요?”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도봉구 플랫폼창동61. 부모교육 프로젝트 ‘행복한 학교’에서 마련한 세 번째 강의, ‘못 참는 아이, 욱하는 엄마’는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의 질문으로 시작됐다. (재)어린이공연문화재단 행복한아이와 인터파크창동씨어터가 주관하는 ‘행복한 학교’ 강의는 지난 13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고 있으며 모두 다섯 차례 진행된다.

 

오 원장은 이날 강의에서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는 방법’을 화두로 던졌다. 말랑말랑한 살을 가진 자신의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로부터 맞고 온 이야기를 시작으로 편안하게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아이의 취약부분을 돕기 위해 그때부터 고3 때까지 운동을 시켜 탄탄한 살을 가진 아들이 된 사연을 통해 부모의 아이 관찰의 중요성과 꾸준함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 행복한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를 잘 관찰해야…

 

“행복한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오 원장은 "우리 아이에게 어떤 취약 부분이 있는지 관찰하고 그 취약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다 알고 있지만 바쁜 우리 일상생활에서 아이의 뒤통수를 더 많이 본다. 아이에게 ‘빨리 일어나, 안 그러면 늦어, 너 바로 내려 와야 돼, 아래서 기다리고 있을게. 빨리 먹어’ 이러다 보니 아이를 잘 관찰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오 원장은 지적했다.

 

오 원장은 "어떤 문제든, 문제이든 아니든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에 있어선 전후로 잘 따져봐야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서 우는 일이 반복되면 어떨 때 아이가 우는지 잘 관찰해야 하죠. 살펴보니 아이가 비오기 전에 잘 울거나 징징거린다는 걸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장마철에 각별히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돼요." 

 

◇ 어떻게 우리 아이를 행복하게 키울 수 있을까?


“부모가 되는 순간부터 우리는 아이를 사랑하죠. 의심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나 부모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따박따박 아이가 대들고 말대답을 하거나 하면 그 순간 꼴도 보기 싫을 때도 있을 수 있어요.”


오 원장의 이야기에, 여기저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저는 사람이 행복하려면 마음이 편해야 하고 내 인생의 중요한 사람들과는 그럭저럭 잘 지내야 해요. 그러면 좀 행복해요. 사실은 간단한데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게 쉽지 않지요”라는 말에는, 청중들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부모는 자식을 낳고 난 다음부터 내 것을 사지 않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장기가 필요하다면 장기라도 떼어줄 각오로 아이부터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부모 때문에 상처받았다고 말하죠. 그 말을 들은 부모 대부분 눈에는 눈물이 확 맺혀요.” 이번에는 순간 주변이 숙연해졌다.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살았는데…’ 하는 마음에 억울한 감정이 느껴졌는지 어깨를 들썩이거나 손으로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엄마들도 보였다.

 

‘그럼 부모는 어떻게 해야 아이가 행복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고민에 빠진 청중을 향해 오 원장은 “부모가 놓치고 있는 게 있어요”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건 바로 부모가 하는 것이 아이가 사랑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해요. 마음으로 정서적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런 걸 참 못해요. 늘 충족감을 느끼게 할 순 없지만 ‘우리 부모가 날 잘 이해하는구나’라고 느껴야 사랑이라고 느낍니다.”

 

◇ “엄마 미워” 아이들의 부정적 감정 표현을 수긍하라!

 

“사람의 감정은 두 가지 마음,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이 있어요. 아이들은 ‘엄마 미워’, ‘엄마 교통사고나 나버리면 좋겠어’ 등 자신이 요구한 바를 들어주지 않으면 부정적 감정을 종종 표현할 때가 있는데, 이는 표현하지 않는 것보다 100배 낫습니다.”


오 원장은 “우리나라 부모들이 유난히 못 배우고 부족한 게 타인의 부정적 감정을 잘 수긍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이가 ‘엄마 미워’라고 말하면 순간 아이와 내가 1대1, 너와 나가 됩니다. 그동안 아이 위해서 한 것들이 머릿속에 스치면서 ‘네가 어떻게 이럴 수 있니’, ‘나도 네가 밉거든’ 약자에게 마저도 감정이 건드려지면 응징과 복수 모드로 들어가죠. 그러지 말고 그때는 그냥 수긍하면 돼요.”

 

“우린 죽어도 (수긍이) 안 되죠. 우리는 언제나 내가 이해가 되지 않으면 나의 마음을 알리려고 합니다. 누군가 ‘짜증 나’라고 말하면 ‘제가 짜증이 나면 더 낫지 그쪽이 왜 짜증이나요’라며 인정하려 들지 않아요. 그런데 상대가 표현한 표현을 수긍하라는 건 내가 이해가 됐든 안 됐든 간에 ‘너의 마음을 알겠어’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것”이라고 오 원장은 설명했다.

 

오 원장은 "우리가 잘 수긍하지 못하는 이유를 부모로부터 사회로부터 배웠어야 하는 감정발달, 정서발달을 후천적으로 배우지 못해 그런 것"이라고 분석한 뒤,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기본을 갖추게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수긍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아이
한아이

 

◇ "아이에게 절대 화내지 마세요!"

 

아이를 화내지 않고 소리 지르지 않고 키우는 게 가능할까?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 원장은 "부모가 화를 내면 아이는 감정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돼요. 무서워서 꼬리를 확 내리고 가만히 있는 겁니다. 감정의 표현을 적당하게 할 수 있어야 해요. ‘이해하라’는 게 아니고 ‘알겠어’ 수긍하라는 것이죠. 이걸 잘 견뎌내도록 굉장히 연습해야 해요”라고 조언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화를 내면 아이는, 부모는 나를 보호해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인데 내 마음을 공격한다는 생각 때문에 혼돈을 느끼게 된다. 부모는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예측이 가능해야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어떻게 아이를 혼내줘야 되죠?’라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머릿속에 혼낸다는 생각을 지워야합니다. 아이들에게 혼내는 게 아니라 가르쳐줘야해요. 혼내고, 야단치고, 화내고, 소리 지르는 것은 가르침이 아닙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배움은 감정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배워야 제대로 배울 수 있어요. 가르칠 땐 비위를 맞추라는 게 아니라 존중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과장되게 마음을 공감하게 되면 지나치게 허용되는 아이로 키우기 쉽습니다. ‘~해야 하지 않을까?’ 모호한 표현이 아닌 규정과 지침에 있어 분명하게 가르쳐야 감정조절 능력을 익히게 됩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행복한 아이로 키우려면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아이의 부정적 감정 표현을 부모가 수긍하고 스스로 자기 감정을 조절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단 얘기였다.

 

“저는 화 안내고 한 번도 때린 적 없이 아이를 키웠어요. 연습하고 훈련하면 된다는 것을 제 경험을 통해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저도 화를 내지 않는 과정은 누구보다 고통스러웠죠. 오늘 화를 냈더라도 내일 안내려고 노력하는 것, 연습과 훈련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오 원장은 “아이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는데 첫걸음이 부모가 노여움을 빼고 소리 지르지 않고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가르치고, 감정표현을 하는 것 등 해야 할 말을 다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조율하고 책임지는 연습과 훈련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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