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먹거리 안전에 관한 한 문재인 정부도 싹수가 노랗다.”
김대중 정부 시절 농림부 장관을 지낸 김성훈 전 장관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전 장관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GMO 없는 바른먹거리 정책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맡아, GMO(유전자조작생물체) 관련 공약을 후퇴시킨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장관은 “‘태양은 비춰도 캄캄한 이 세상~’이라는 노래가 있다”며 “지금이 꼭 그런 시대”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이유는 “내가 아침에 먹은 것이 GMO인지 아닌지, 우리 애들이 먹은 것, 학교나 군대에서 먹는 것이 GMO인지 아닌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기묘한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장관은 현재 대기업 자본들이 정부·국회·언론·학계·종교계 등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껍데기만 민주주의 사회, 대기업 자본들이 지배하고 있는 대기업 자본주의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장관은 “내가 정부에 있을 때 미국, 캐나다 대사관의 압력을 물리치고 3% 이상의 GMO 농산물에 대해 표시하도록 한 덕분에 그나마 통계가 잡히고 있다”며, “곡물 수입량 중 1100만 톤 이상이 GMO라고 신고되고 있고 그중 식용이 210만 톤”이라고 현황을 소개했다.
◇ “먹거리 안전 도모하는 사람이 진짜 대통령”
덧붙여 “5000만 국민이 1년에 42㎏씩 식용 GMO를 먹는 셈”이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또한 “사료용으로 들어온 것들도 식용으로 빠진다”며 “GMO 옥수수에서 추출하는 올리고당, 비타민 등 통계에 들어가지 않는 각종 첨가물과 유해색소 문제들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대선 당시 “GMO 표시제 강화 및 식품표시제도 강화”를 공약한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100대 국정과제에 (GMO 관련 공약이) 빠져 있다”며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랑 달라졌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살충제 달걀을 하루에 두 개씩 평생 먹어도 괜찮다는 사람이 식약처장으로 있는 정부”라며, “솔직히 먹거리 안전에 관한 한 문재인 정부도 싹수가 노랗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 전 장관은 “이 나라의 근본은 백성이고 백성의 하늘은 먹거리”라며, “먹거리의 안전, 밥상의 안전을 도모하는 사람이 진짜 대통령, 진짜 국회의원, 진짜 장관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쳤다.
한편 김 전 장관에 이어 환영사를 맡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구병)은 “GMO 완전표시제 대해 식약처는 산업계의 논리를 더 많이 받아들이는 것 아닌가 싶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아울러 “먹거리 안전은 늘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GMO 완전표시제를 도입하도록 공조하고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GMO 없는 바른먹거리 정책 심포지엄은 GMO없는바른먹거리국민운동본부,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아이건강국민연대, 통곡물자연식국민운동본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국민건강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김현권·남인순·정인화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했고, GMO반대전국행동과 초록교육연대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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