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출산과 자연출산, 자연분만, 제왕절개 등 출산 장소와 방법이 아이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지난해 10월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정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는 아토피와 천식이 발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낮았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 의대 반 님베겐 박사팀이 네덜란드에서 34주 이상 된 건강한 산모 2,733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 방법으(KOALA)로 출생 방법과 아토피-천식의 발병 관계를 조사했는데, 병원에서의 자연분만을 한 경우보다 집에서 가정출산으로 태어난 아이에게 습진과 음식 알레르기에 대한 민감성과 천식의 발생 비율이 훨씬 낮게 나타났다.
또한, 부모가 아토피가 있는 경우에도 가정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음식 알레르기에 대한 민감도가 반으로 감소하고 천식 발생 비율도 절반가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후 1개월 된 신생아의 장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균의 증식 여부가 아기가 6~7세가 됐을 때 아토피성 습진이나 천식성 호흡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이때,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균의 증식 여부는 출생 방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집에서 출생한 아이들은 출생 직후 어머니와의 자연스러운 접촉을 통해 어머니의 산도와 피부에 묻어 있는 좋은 균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하게 된다. 이 아이들은 대장 안에 비피도 박테리움 같은 좋은 세균들이 군락을 빨리 형성하고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같은 문제가 있는 균들이 자리 잡을 기회가 줄어들어 아토피와 천식의 발생률이 낮아지게 된다.
반면 자연분만을 하더라도 병원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나 제왕절개로 출산한 아이들은 좋은 균들이 자랄 기회를 놓치기 때문에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의 장내 번식이 많고, 이 아이들은 생후 한 달과 6~7세경에 아토피와 천식의 발생위험이 더 높아지게 된다.
메디플라워자연출산센터 정환욱 원장은 “평화로운 출산을 한 아이들이 면역력이 좋다는 많은 경험적 보고가 있었지만,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 아토피와 천식의 원인이 평화롭지 못한 출산 과정에서 생기는 스트레스 때문 일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중요한 연구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 원장은 “지금까지 아토피 천식의 원인을 먼지, 진드기 등의 환경적인 요인과 가공식품 등의 먹을거리의 문제로 봤으나 출산 과정에서의 아이에게 가해지는 과다한 스트레스로 인한 부분이 간과돼 왔는데, 이 연구를 통해 출산 과정에서 아이가 받을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이후 면역력 향상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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