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직업 창출이 여성 일자리 돌파구 될까?
신직업 창출이 여성 일자리 돌파구 될까?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7.11.1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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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채용 기피 현상은 계속될 듯..."신직업이 돌파구"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강만구 팀장은 “여성 일자리 걸림돌 돌파를 위한 해법은 신직업이다. 서울산업진흥원 신직업인재센터는 중소기업의 성장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직업 활성화, 기업인재 확보 및 취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강만구 팀장은 “여성 일자리 걸림돌 돌파를 위한 해법은 신직업이다. 서울산업진흥원 신직업인재센터는 중소기업의 성장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직업 활성화, 기업인재 확보 및 취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 “기업, 여성지원자 기피하는 이유 1위, ‘임신·출산·육아가 걸림돌 돼”

“여성 일자리 걸림돌 돌파를 위한 해법은 신직업입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청년일자리센터 다목적실에서 열린 ‘이래가지고 일 하겠냐!’ 정책토론회 첫 번째 발제자 서울산업진흥원 신직업교육 강만구 팀장의 말이다.


서울시가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다섯 번의 토론회 ‘이래가지고 살겠냐!’ 중에서 성평등 고용환경 조성을 위한 일자리 분과를 토론하는 자리다. 시는 다섯 번의 토론을 통해 나온 과제들을 다음달 9일 시민투표를 거쳐 ‘저출산 대응과제’로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강 팀장은 먼저 “지난 3월 6일부터 12일까지 취업포털 커리어가 인사담당자 342명을 대상으로 ‘여성고용 및 복지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이 여성지원자를 기피하는 이유 1위로 임신·출산·육아가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라고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 팀장은 “여성 일자리 걸림돌 돌파를 위한 해법은 신직업이다. 서울산업진흥원 신직업인재센터는 중소기업의 성장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직업 활성화, 기업인재 확보 및 취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신직업 246개 발굴, 신직업 교육 110개 운영으로 총 3359명의 기업인재를 양성했다”고 덧붙였다. 

강 팀장은 또한 4차산업혁명의 현황 및 이에 따른 신직업 일자리 3가지도 언급했다.

강 팀장은 “지난해 1월, 다보스 포럼(WEF, World Ecoomic Furum)에서 발표된 ‘The Future of Jobs' 보고서를 보면 2020년까지 일반 사무직을 중심으로 제조·예술·미디어 분야 총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컴퓨터·수학·건축 관련 2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총 510만여 개 일자리가 감소될 것이라는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 팀장은 “한국고용정보원의 ‘기술변화에 따른 일자리 영향 연구’보고서 역시 지난해 각 직종에 대해 인공지능과 로봇의 기술적인 대체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2025년 고용에 위협을 받는 이는 1800만 명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대표적인 신직업군으로 ‘소프트웨어테스터’, ‘디지털융합마케터’, ‘공연예술코디네이터’를 언급했다.

“소프트웨어테스터란 소프트웨어를 상용화(출시)하기 전 테스트를 함으로써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의 의도에 개발됐는지 확인하고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높이는 전문가를 말한다. 디지털융합마케터란 중소기업에 적합한 실무형 디지털마케팅 전문가이다. 마케팅 활동 계획 및 실행, 성과분석 등을 하는 신직업군을 말한다. 공연예술코디네이터란 공연예술장 방문 고객에 대한 서비스 및 공연해설을 해주는 전문가를 말한다.”

끝으로 강 팀장은 “4차산업혁명의 도래와 국내 고용시장의 침체로 인한 일자리 감소 그중에서 여성 구직자 및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일자리는 여성 채용 기피현상으로 더욱 혹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 차원이 아닌, 사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림대학교 신경아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는 피로사회를 넘어 과로사회다. 그 결과 발생한 문제가 저출산 사회”라고 지적했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한림대학교 신경아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는 피로사회를 넘어 과로사회다. 그 결과 발생한 문제가 저출산 사회”라고 지적했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 “일과 생활의 균형, 서울시 어디까지 왔나?”

두 번째 발제자로 나온 한림대학교 신경아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는 피로사회를 넘어 과로사회다. 그 결과 발생한 문제가 저출산 사회”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한국에서는 과로로 인해 죽음이나 심각한 질병을 얻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또한 과로사회에서는 인간의 친밀성이나 돌봄을 주고받을 시간이 부족하므로 가족을 만들고 꾸려갈 여유도 부족하다. 그 결과 문제로 나타난 것이 저출산 문제”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정부는 2005년 이래 저출산 대책이라는 이름으로 수십조 원의 예산을 쏟아부어 왔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의 출산율은 0.94명으로 전국 평균 1.17명보다 0.23명이 적은 것은 물론,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기사를 보고 심각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서울시의 저출산 원인을 3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신 교수는 “서울시의 인구구성 상 저연령·고학력의 여성들이 많고 이들 중에는 결혼보다는 취업을 더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 교수는 “결혼이라는 좁은 문을 뚫고 들어간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고 돌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야 하고 집을 사는 데 전 생애를 보내야 하는 조건에서 가족을 꾸리는 일은 무거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신 교수는 “일과 가족을 병행해 가겠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을 선택할 때 직장 내 그들의 위치가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임신과 출산이 곧 퇴직을 의미하는 사회에서 아이 갖기를 선택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기를 기대할 순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에 대한 방안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 정책’을 언급했다.

신 교수는 “이러한 현실을 바꾸려는 정책이 일과 생활의 균형 정책이다. 이 정책은 일과 가족생활을 포함해 건강과 휴식, 지역사회 활동, 학업 및 취미생활 등 개인의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제반 활동들을 일과 균형을 가지고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일과 생활의 균형 정책에서 핵심은 시간이다. 노동시간을 줄이고 가족이든 자신이든 돌봄시간을 늘려나가야 한다는 것이 이 정책의 궁극적 지향점이다. 하지만 노동시간을 줄이자는 요구는 임금문제에 걸려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성의 관점에 서면, 일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자신도 돌봐야 하는 여성들에게 시간은 임금만큼 때론 훨씬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신 교수는 “늘 임금 앞에서 위축되는 시간에 대한 요구를, 그것이 지닌 사회적 중요성과 가치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

이날 세미나에서는 일과 생활의 균형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 제도 자체가 작은 회사에도 절대적으로 적용되게 하려면 그에 따른 보상이나 강재사항이 있지 않고서는 회사 자체적으로는 절대 시행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30대, IT 업종 노동자)

“일괄적으로 누구나 의무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회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도를 이용할 것입니다. 정부에서 의무 시행을 실시하고 대국민 홍보를 해서 정기적으로 회사를 감사 해야 합니다.”(30대, 제조업 노동자)

“크지 않은 직장규모에서 우리나라의 직장문화에 눈치가 보이는 것은 피할 수 없고, 제도가 좋아져도 직장 문화적으로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입니다.”(30대, 유통서비스업 노동자)

“국내 사회제도와 문화적 문제로 인해 시행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육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30대, 금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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