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육아를 동시에 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워킹맘들은 그야말로 갈등 속에 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삼성경제연구소의 ‘워킹맘실태보고서’는 워킹맘이 느끼는 7대 갈등을 분석한 결과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조직분위기, ▲조직에서의 성장비전 부족,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모성보호제도, ▲워킹맘과 상사 및 동료 간 큰 인식격차, ▲자녀 학교생활에 대한 지원 부족, ▲보육기관의 질과 육아비용 문제, ▲남편의 가사 및 육아분담 미흡 등이 워킹맘이 느끼는 7대 갈등이다.
이 보고서는 워킹맘을 포함해 관리자, 동료, 인사담당자 등 총 21개 기업 71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해 질문지를 작성한 뒤, 시민 1,9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실시해 얻은 결과이다. 보고서에서 워킹맘 7대 갈등 중 ‘자녀 학교생활에 대한 지원 부족’에 대해 살펴본다. <주>
[워킹맘 7대 갈등] ⑤ 자녀 학교생활에 대한 지원 부족
초등학교 자녀를 둔 워킹맘은 숙제 도와주기, 준비물 챙기기, 학교방문 등 자녀의 학교생활을 충분히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충이라고 전했다. 특히, 점심 급식과 교실 청소 등 근무시간에 학부모의 노동력을 요구하는 학교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워킹맘은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46.3%가 ‘학교에서 엄마 노동력 사용금지’를 선택했다.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가” (복수응답)
노동력과 시간을 요구하는 학교에 대해 금융업에 종사하는 한 워킹맘은 “한 달에 한두 번 하는 급식당번이 너무 힘들다. 한번은 할머니가 갔는데, 애가 울더라. 그래서 이제는 무리가 돼도 점심시간에 택시비 3만원 들여서 갔다 온다. 그날은 나는 점심 굶는 날”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워킹맘 역시 “늦게 집에 가서 아이의 알림장을 보면 당황할 때가 많다. 문방구도 문을 닫았는데 어디 가서 사야 할지 모르는 준비물들이 적혀있다. 웬만한 준비물을 집에 조금씩 사다놓았지만 그래도 해결할 수 없는 준비물이 생기곤 한다”고 당황스러운 심정을 전했다.
또한, 워킹맘들은 부모 네트워크에서 소외됨으로써 자녀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맘인 본인이 다른 학부모들과 관계가 소원하기 때문에 자녀 학교생활, 사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워킹맘은 자녀의 학교생활과 관련해 가장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서 ‘엄마 네트워크에서 소외(44.4%)’를 1위로 선택했다.
“자녀의 학교생활과 관련해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복수응답)
IT서비스업에 종사중인 한 워킹맘은 “초등학교 1, 2학년 때는 엄마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엄마들 간에 정해진 네트워크가 있고, 생일파티도 엄마 중심이 된다. 나는 아이들 생일파티에 쫒아 다니지 못하니까 우리 아이도 안 끼워주더라”고 속상한 심정을 전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한 워킹맘도 “어쩌다 학교에 가면 누구 엄마, 누구 엄마 하면서 서로 다 알아보고 인사하고, 나는 아이 친구들 얼굴도 잘 모르는데……. 워킹맘 아이는 정말 왕따 되기 십상이다. 엄마들도 학교생활이나 진학정보를 절대 안 알려준다”고 말했다.
엄마들이 꼭 급식당번과 청소를 해야 하는건가요??
저 학교다닐때는 급식이 아니어서 그런가..
울 엄마 학교 오시는 날은 참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