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육아를 동시에 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워킹맘들은 그야말로 갈등 속에 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삼성경제연구소의 ‘워킹맘실태보고서’는 워킹맘이 느끼는 7대 갈등을 분석한 결과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조직분위기, ▲조직에서의 성장비전 부족,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모성보호제도, ▲워킹맘과 상사 및 동료 간 큰 인식격차, ▲자녀 학교생활에 대한 지원 부족, ▲보육기관의 질과 육아비용 문제, ▲남편의 가사 및 육아분담 미흡 등이 워킹맘이 느끼는 7대 갈등이다.
이 보고서는 워킹맘을 포함해 관리자, 동료, 인사담당자 등 총 21개 기업 71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해 질문지를 작성한 뒤, 시민 1,9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실시해 얻은 결과이다. 워킹맘 7대 갈등 중 마지막으로 ‘남편의 가사 및 육아 분담 미흡’에 대해 살펴본다. <주>
[워킹맘 7대 갈등] ⑦ 남편의 가사 및 육아 분담 미흡
“육아와 관련된 일은 내가 다 한다. 남편은 육아와 관련해서 처리할 급한 일이 있어도 ‘남자가 어떻게 애를 핑계로 회사에서 나오냐’며 싫어한다.”
광고서비스업에 종사 중인 한 워킹맘의 말이다.
워킹맘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남편이 가사 및 육아 분담에 대해 소극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워킹맘 자신보다 남편이 가사 및 육아를 더 많이 담당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고작 8.1%에 불과했다.
또한, 워킹맘들은 맞벌이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육아에서 보조적인 일만 담당해 육아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녀가 아플 때 등 육아에서 긴급 상황 발생 시 아빠는 배제되고 엄마가 처리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워킹맘은 “남편은 대놓고 말은 안 하지만 내가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육아문제에 있어서는 내가 항상 전담, 남편은 보조자 역할에 불과하다. 남편은 육아나 가사를 ‘같이 하는 일’이 아니라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당연히 내 일이 늘어날 수밖에……”라고 전했다.
맞벌이나 전업주부나 남편이 도와주는 비율차이가 정말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