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13개월 아기 타이레놀 먹여도 될까요?"
"타이레놀이 간손상을 준다고 하던데, 대체 진통제 뭐가 있을까요?"
"임신중에도 안전하다고 해서 먹었는데, 타이레놀 먹으면 안 되는 걸까요?"
최근 출산·육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타이레놀 복용에 대한 엄마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 집행위원회(EC)가 해열과 진통에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서방형 제제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판매를 중지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편의점 판매 1위 의약품 '타이레놀'의 제품 중 '타이레놀 이알서방정' 역시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서방형 제품이라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내성 없는 무카페인 진통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터라 특히 약물 사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임신부,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이 제품의 복용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써스펜, 펜잘, 타이레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서방형 제제(Extended Release)는 약 성분이 바로 방출되는 제제와 달리 복용 후 약물이 체내에서 천천히 녹아 약효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적정한 용법 및 용량 등을 지키지 못 하는 경우가 있어 간 손상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게 EC의 설명이다. 약효가 천천히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이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기준치 이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아울러 EC는 부작용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처법 역시 없다는 이유로 이 제품들을 퇴출시켰다. 아세트아미노펜을 함유한 서방형 제제 외 일반 아세트아미노펜은 그대로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지난 13일 식약처도 EC의 발표 이후 국내 의약전문가 및 소비자 단체 등에 이 약품에 대한 과다복용을 주의하라는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현재 국내에 허가된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서방형 제품은 한국얀센의 타이레놀이알서방정을 비롯해 18개사 20품목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복합 서방형 의약품은 한국얀센 울트라셋이알서방정(트라마돌 복합제) 등 24개사 45품목이다.
유럽에서 해당 의약품 판매를 중지하자 국내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의 복용에 대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이하 약준모)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 등은 각각 성명서와 공개의견서를 요청하는 등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제제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식약처는 "해당 의약품은 미국, 캐나다 등에서 현재 시판되고 있으며, 유럽 의약품청(EMA)도 권장량에 맞게 적절하게 복용하였을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으로 인한 유익성이 위험성을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했다"며 안심시키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의약품에 대한 유럽 외의 국외 사용현황, 향후 조치사항, 국내 사용실태 및 이상 사례 현황 등을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 등의 절차를 거쳐 해당 품목에 대한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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