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림이 심한 아이,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요?
낯가림이 심한 아이,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요?
  • 칼럼니스트 마미정
  • 승인 2018.04.23 14:4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똑똑똑! 육아 고민풀이] 낯가림이 너무 심한 우리 아이

Q. 안녕하세요? 30개월 지난 딸을 둔 엄마입니다. 집에서는 가족들 앞에서 잘 웃고 오빠랑 잘 노는 우리 아이가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거나 낯선 곳에 가면 울거나 떨어지려고 하지 않아요. 내년에 복직하려면 어린이집도 보내야 할 텐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아이도 낯선 환경에 대한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믄로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는 부모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베이비뉴스
아이도 낯선 환경에 대한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믄로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는 부모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베이비뉴스

◇ 누구에게나 낯선 환경은 부담이 됩니다

자녀가 낯가림이 너무 심하다고 여기시는 어머님께 여쭤봅니다. 어머님께서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 마주하거나 낯선 장소에 갔을 때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스스럼없이 다가가서 말을 걸고 여기가 어딘지 두리번두리번 살펴보시나요?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기보다 가만히 지켜보기도 하고 어떨 때는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막연히 불안하기도 하고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기도 하지 않으셨나요? 낯선 장소도 익숙하지 않다보니 편안하지 못하고 빨리 익숙한 공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으셨는지요?

자녀분의 마음이 어머님의 마음과 같다고 공감이 되면 의외로 염려하신 부분은 안심이 되실 것입니다. 바로 어머님이 해답을 알고 계시니까요.

◇ 누구에게나 낯선 환경은 익숙함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낯을 가리는 행동은 개인적인 기질이나 양육환경의 차이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자녀분의 경우 친숙한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모든 면을 보이는 것 같으므로 낯선 환경에 대한 경계심을 해소시키기만 한다면 별로 문제 상황이 아닐 것 같습니다. 또한 또래와의 경험은 별로 없는 상태지만 오빠와 잘 어울리는 것으로 봐서는 이러한 경험을 많이 만들어주고 익숙해지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복직 시간이 남았으므로 놀이터에서 얼굴이 낯이 익은 또래가 있으면 부모님끼리 친분을 만드시고 놀이 시간을 함께 정하셔서 놀이터나 집에서 조금씩 함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자녀분의 연령 상 아직 또래와 놀이를 활발하게 진행하기는 어려우므로 또래와 함께 있는 경험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자꾸만 서로에게 인사 시키고 같이 사이좋게 놀라고 한다면 아이는 낯선 환경이 계속 겹쳐서 발생하므로 당황할 수 있고 이것이 강하게 기억에 남으면 다음부터는 그러한 상황에서 완강히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놀이터나 집에서 또래나 또래 부모님과 함께 있을 때 "○○야, 우리 ○○가 □□랑 노는 동안 엄마는 아줌마랑 여기 있을 거야. 필요한 것 있으면 엄마 부르세요"라고 말씀하시고 지금은 자녀와 어머님이 함께 있는 시간을 줄이는 단계이므로 자녀 놀이를 그냥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처음부터 놀이시간을 많이 잡지 말고 자녀분이 낯선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20분 내외로 조금씩 늘려 가면 좋습니다.

친구랑 헤어진 후 “우리 ○○이가 □□랑 놀이터에서(혹은 집에서) 무슨 놀이도 하고 무엇 가지고 놀았지? 오빠처럼 엄마도 찾지 않고 재미있게 노는 것 보니까 이제 언니 같아. 이따가 아빠랑 오빠한테 자랑 해야겠다”라고 아이의 행동과 엄마의 기분을 구체적으로 말해줍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아이에게 낯익은 환경을 제공하면서 한 편으로 점차 놀이시간이나 활동공간을 넓혀가고 어머님도 조금 더 멀리서 지켜보면서 익숙함의 과정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 익숙함의 완성은 일관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복직을 앞두신 부모님들께 자녀의 홀로서기는 정말 중요한 과제입니다. 위에서 제시한 방법은 어머님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낯선 환경에 대한 익숙함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반드시 두 가지 명심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인식하고 일관적인 실천노력이 필요합니다. 어제는 이렇게, 오늘은 저렇게 한다면 아이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놀이 전에 엄마가 있음을 알려주고 놀이시간이 지나면 놀이를 끝내고 우리 ○○이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놀아서 엄마의 기분이 어떻다라는 표현과 가족에게 이것을 반드시 전달하는 과정을 아이가 보는 앞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하셔야 합니다.

둘째, 주변 분 특히 가족들은 아이가 재미있게 놀았다는 이야기를 전달받고 항상 엄마와 동일한 반응을 보이고 관심을 표현하도록 협조를 구합니다. 아이는 점차 자신의 이런 모습이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렇게 실천하려 할 것입니다.

이제 부모님은 이 부분이 궁금하겠지요?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

가족들이 협력해 일관성있게 하신다면 어느 날, 아이가 먼저 “엄마, 나 ○○랑 놀이터가서 무슨 놀이하고 싶어요”라고 스스로 다가올 것입니다.

아이의 홀로서기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그냥 보면 아이가 홀로 서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주변에는 가족들의 무수한 노력, 협력, 실패의 시간들과 땀방울이 받치고 있습니다. 홀로서기의 비밀을 아이는 언제 알게 될까요? 먼 훗날,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를 홀로 세우면서 부모의 수많은 노력의 시간과 사랑을 알게 될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마미정은 이화여자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유아교육 석사와 아동복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년간 보육현장과 보육정책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전국 육아종합지원센터 공통 부모교육 콘텐츠 개발 및 보급, 자녀양육상담, 어린이집 운영 컨설팅 등 영유아의 권리를 존중하며 함께 부모됨의 의미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저서로는 '보육학개론', '보육과정', '부모상담기법' 등이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qufrhkek**** 2018-04-24 12:09:22
저도잘숙지하고딸어린이집보낼때실천해봐야겠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