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세살... 아이가 밥을 먹지 않을 때는?
미운 세살... 아이가 밥을 먹지 않을 때는?
  • 칼럼니스트 전승혜
  • 승인 2018.05.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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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행동 속, 감정 코칭] 바른 식습관 길러주는 방법

Q. 어린이집 다니는 3살 엄마입니다. 우리 아이는 잘 안 먹으려고 해서 걱정입니다. 집에서도 잘 먹지 않지만 어린이집에서도 편식을 하거나 먹다가 뱉어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밥을 잘 먹어야 나중에라도 튼튼하게 잘 클 텐데 걱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밥을 잘 먹는 아이로 자라날까요?

식습관이나 태도에 대해 잔소리하거나 화내기 보다는 바람직한 식습관을 보였을 때 칭찬이나 관심을 보여주고 그렇지 못할 때는 관심을 두지 않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식습관이나 태도에 대해 잔소리하거나 화내기 보다는 바람직한 식습관을 보였을 때 칭찬이나 관심을 보여주고 그렇지 못할 때는 관심을 두지 않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 영아나 유아의 경우에는 적절한 식습관 형성이 중요합니다

과식하는 아동의 경우는 자신에게 필요한 이상의 식사량으로 먹는 것에 길들여진 경우가 많고 밥을 잘 먹지 않는 아동의 경우는 주식보다 간식을 선호하여 밥을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아기 시기부터 단 맛에 길들여지면 자라나면서도 단 것 외에는 잘 먹지 않으려는 성향으로 나타날 수 있고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 감각이 예민한 아이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기질이 까다롭거나 예민한 감각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는 음식물이 주는 식감이나 향, 또는 씹히는 느낌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금치나 당근의 경우 많이 씹어야하고 특유의 향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호기심이 많은 아이이거나 산만한 아이일 수 있습니다

아동이 식사하는 동안에 집중하지 못하고 왔다갔다하는 경우는 기질적으로 산만한 아이일 가능성이 많고, 식사시간에 텔레비전을 보거나 스마트 폰으로 동영상을 보지 않으면 밥을 먹지 않는 경우는 외부 자극에 노출되어 자신의 호기심을 극대화 시키는 아동일 수 있습니다.

◇ 아이마다 먹는 양이 다를 수 있습니다

성인도 밥 먹는 양이 적은 사람이 있듯이 아동도 먹는 양이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래에 비해 먹는 양이 현저히 적다면 스트레스 주는 심리적인 원인이 있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다양한 심리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애착형성이 불안한 경우에 관심을 끌기 위해서 편식을 하거나 밥을 먹지 않는 상황을 연출하거나 떼쓰기도 합니다. 부모가 먹는 문제에 특히 더 관심을 보인다면 아동은 채워지지 않는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이러한 미숙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바른 식습관을 키우기 위해 부모들이 언제, 무엇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 것을 정하고 그대로 무조건 따르게 하는 경우, 음식이나 식사환경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고 부정적 경험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경이 바뀔 때 ‘네오포비아’(neophobia)라는 환경에 대한 심리적 불안으로 음식을 일시적으로 거부하기도 합니다.

◇ 전문가 솔루션 코칭

1. 편안하고 여유 있게 먹을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이 중요합니다

즐거운 식사시간을 갖는 것은 아동에게 먹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게 됩니다. 성인도 밥 먹는 환경이 좋지 않거나 싫어하는 사람과 먹을 때 체하거나 기분이 다운이 되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듯이 아동에게도 편안한 식사환경은 중요합니다. 식사 시간에 대화할 때는 편안한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으며 먹어야 하는 태도나 음식에 대해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먹지 않던 음식을 아이가 시도했을 때, 식사의 태도가 좋아졌을 때, 식사 양이 조금 늘었을 때 등 작은 변화에 행동변화에 지지를 하게 된다면 식사시간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식사시간을 편안하게 느껴 거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스스로 먹기를 시도하면서 나타나는 실수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도전하고 시도해보는 시기에 자율성을 얻지 못하면 아이는 수치심을 키우게 됩니다. 혼자 먹는 것을 시도하다보면 음식을 흘리기도 하고 더럽히기도 합니다. 이 때 부모가 핀잔을 주거나 잔소리를 하게 되면 아이는 잘 할 수 없다는 마음에 부모가 다 해주기 원하여 의존적이 되거나 수치심을 유발할 것 같은 행동은 하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습관에 물든 아이는 자라면서도 동일한 습관을 유지하며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로 자랄 확률이 많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먹는 것을 시도할 때 실수를 하더라도 수용해주며 혼자 먹을 수 있도록 지지하면 자율성 획득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먹는 것에 대한 흥미도 높아지게 됩니다.

3. 아이 혼자 먹기보다 즐겁고 맛있게 먹는 모습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성인도 혼자 먹는 것보다 함께 먹을 때 즐거움의 배가 커집니다. 밥을 같이 먹으면 친해질 수 있다는 말처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소통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부모가 바람직한 식습관의 모델이 되어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건강한 애착과 아이의 정서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영아기 때는 밥 먹는 양도 중요하지만 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영아기 이후가 되면 자율성과 독립성이 발달해서 고집이 세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좋아하는 음식부터 먹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어렸을 때 먹지 않았던 음식을 성인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먹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먹지 않았던 음식은 성인이 되어서도 습관처럼 거부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성장시기의 식습관은 중요합니다. 이 때 좋아하는 음식과 잘 먹지 않는 음식을 섞어서 함께 요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싫어하는 음식만을 선택하여 요리를 하게 되면 아이는 바로 거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채소와 같은 식재료는 직접 키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만들거나 키우고 수확한 것에 대해서는 애착이 생겨 친근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먹는 양도 부모가 강요하기 보다는 스스로 조절하면서 점차적으로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체질상 맞지 않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음식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잘 체크해 두시면 좋습니다.

6. 관심끌기로 편식하는 것은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유아기 때는 먹는 양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식습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식습관이나 태도에 대해 잔소리하거나 화내기 보다는 바람직한 식습관을 보였을 때 칭찬이나 관심을 보여주고 그렇지 못할 때는 관심을 두지 않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7. 식사 시간에는 먹는 것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밥을 먹지 않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어 영상을 보게 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쉽게 밥을 먹게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 뇌는 아이들이 식사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을 만들도록 합니다. 식사에 대한 개념보다는 입으로 넣고 씹는 단순 행위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스마트폰은 아동의 뇌 발달에 치명적일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발달장애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식사시간에 먹는 것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은 영유아기에 중요한 올바른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칼럼니스트 전승혜는 미국 ACU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아동학을 전공하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영어 주임교사로 10년 이상 근무하였다. Healing counseling university에서 family counseling major(가족상담학과)로 석사 학위를 받고, 한양대학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에서 영유아와 아동, 청소년과 가족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하며 상담하고 있다. 현재 복지관, 청소년수련관에서 유아와 아동 및 청소년상담 개인 상담 및 집단상담을 하고 있으며, 아동 전문가로서 부모교육 및 교사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음악심리상담가, 놀이심리상담가, 미술심리상담가로도 현재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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