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노는 걸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혼자 노는 걸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18.05.26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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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잘 노는 아이 VS 잘 놀지 못하는 아이

Q. 노는 걸 좋아하는 5세 남자 아이입니다. 그런데 항상 놀아달라고 하며 혼자 노는 걸 싫어해서 제가 집안일을 제대로 할 수 없고 계속 놀아줘야 해서 힘들어요. 저희 아이 친구들은 혼자서도 잘 노는 거 같은데 왜 유독 저희 아이는 혼자 노는 걸 싫어할까요?

잘 놀 수 있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의미이고, 역설적으로 불안하면 놀이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게 된다. ⓒ베이비뉴스
잘 놀 수 있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의미이고, 역설적으로 불안하면 놀이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게 된다. ⓒ베이비뉴스

A. ◇ 심리적인 안정감이 중요합니다

또래 친구와 잘 놀고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잘 놀 수 있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의미이고, 역설적으로 불안하면 놀이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게 됩니다. 먼저, 엄마와 아이가 함께 놀 때 어떻게 놀이가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합니다.

◇ 엄마와 아이의 놀이 상황을 체크해 보세요

-놀이의 주도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주도권은 자발성의 기본이 됩니다." 

-엄마가 놀이 상황을 지시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발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아이가 놀이를 끌어가도록 충분히 기다려주고 있을까? "주도성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엄마가 지지적인 태도로 함께 즐기는 놀이가 이뤄지고 있을까? "아이가 주도하는 놀이에 지지적인 태도로 함께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 통제적이고 지시적인 놀이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엄마가 놀이를 주도하고 아이가 보조적인 역할로 참여하게 되면 아이는 엄마의 놀이 방식대로 따라가게 되므로 의존하게 됩니다. '놀이'라는 형식이 엄마가 통제하고 지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놀이의 주도성이 누구에게 있는지 살펴보고, 아이가 주도적으로 놀이를 끌어 갈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잘해줘야 합니다. 물론 놀이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역할이 이뤄질 수 있겠지만, 때론 답답하거나 기다려주기 힘들어서 엄마가 먼저 지시하고 제시하게 될 수 있는 점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니 그게 아니라 이렇게 하면 되잖아! 그건 말이 안 되지”라고 부정적 반응을 하거나 아이가 생각하거나 판단하는 부분이 미흡해 바로 잡아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알아가야 주도성이 생겨나게 됩니다.   

◇ 부모님이 너무 재밌게 놀아주면 아이는 스스로 놀이의 소재를 찾지 않게 됩니다

재밌게 잘 놀아주게 되면 아이는 부모님과 노는 게 너무 재밌어서 혼자 노는 방법을 터득할 기회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에게 의존하게 되며 함께 놀아주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생기게 되고 이렇게 불안감이 생기면 혼자 노는 놀이를 싫어하게 됩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가 노는 모습에서 포인트를 찾아내 놀이화 해주면 아이는 “내가 생각한 걸 엄마 아빠가 좋아 하네”라고 느끼면서 다시 시도하게 되고 그로 인한 긍정적인 경험들이 자발성을 키워주게 됩니다.

◇ 아이의 놀이 정서를 살펴보세요

심리적인 안정감이 기본이 돼야 합니다. 아이에게 불안한 정서가 있다면 원인을 찾아보시고 해결해 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평소에 아이가 노는 모습을 세심하게 관찰하셔서 놀이 패턴에서 특이한 점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아이에게 주도성과 자발성이 어느 정도인지 체크해 보세요.

◇ 놀이에 필요한 주도성과 자발성은 어떻게 키워질까요?

심리 사회적 성격 발달에 대해 연구한 학자는 주도성을 형성하는 연령을 4~5세라고 했고 이때 자기 주도적 행동이 적절하게 성공하면 주도성을 확립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주도한 행동이 성공한다는 의미는 부모의 긍정적인 반응과 지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사각 티슈 통에 발을 넣고 “엄마 나 로봇 같지“라고 말하면 ”와, 우리 ○○는 어떻게 그런 재밌는 생각을 했을까 로봇처럼 움직여볼래“라고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세요. 엄마의 지지로 인해 아이는 행동하게 될 것이고 주도성이 발휘되는 놀이로 확장돼 가게 됩니다.

◇ 주도성을 키울 수 있는 놀이입니다

몸을 움직이며 행동이 동반되는 역동적인 놀이가 도움이 됩니다.

-가게 놀이: 주인과 손님의 역할을 교대로 합니다.

-꼬리잡기 놀이: 아이를 따라 다니면서 아이가 앞장 설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기차놀이: 아이가 기관사가 돼 어디를 가고 어디서 멈출지 주도적으로 결정해서 손님들을 안내할 수 있게 합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아동가족센터 상담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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