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20개월이나 됐는데, 소변 가리기를 못해요
아이가 20개월이나 됐는데, 소변 가리기를 못해요
  • 칼럼니스트 김영훈
  • 승인 2018.06.14 15:05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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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의 두뇌훈육] 소변 못 가리는 아이 양육 방법
소변가리기를 언제 시작할 것인가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보통 소변을 참을 수 있고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20개월부터 시작하자는 의견이 많지만 15개월부터도 가능하다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도 있다. ⓒ베이비뉴스
소변가리기를 언제 시작할 것인가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보통 소변을 참을 수 있고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20개월부터 시작하자는 의견이 많지만 15개월부터도 가능하다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도 있다. ⓒ베이비뉴스

Q. 저는 직장에 다니는 20개월된 남아를 두고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다 보니 외할머니께서 아이를 봐 주시는데 불안해서 그런지 아직 소변을 가리지 못합니다. 깡통이나 어린이용 변기를 대주어도 안보는 곳에 소변을 보곤 합니다. 어떻게 가리키면 좋을 까요?
 
A. 아이가 밤에도 기저귀를 적시지 않게 하는 방법은 밤중에 깨워서 소변을 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방광이 충분히 발달하면 저절로 밤에 소변을 누지 않게 된다. 다만 신경질적이거나 반항적인 아이는 예외이다. 부모가 전혀 훈련을 시키지 않았고, 낮에는 늘 기저귀를 적시면서도, 12개월 경부터 밤에 기저귀를 적시지 않는 아이가 100명 중에 1명꼴로 있는 것만 보아도 그런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리고 3세를 전후로 해서는 낮보다 밤에 소변을 더 잘 가리는 아기도 더러 있다. 아이의 콩팥은 잠을 자는 동안에는 소변을 만드는 활동이 뜸해지고 소변의 농도를 짙게 만들기 때문에, 낮보다는 밤에 소변을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다.

3세 정도가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밤에도 기저귀를 적시지 않는다. 남자 아이는 여자아이에 비하여 늦은 편이며, 지나치게 긴장하여 아이는 긴장하지 않는 아이보다 늦는 게 보통이다. 늦게까지 소변을 싸는 것이 집안 내력인 경우도 있다.

밤에 소변을 가리게 하기 위해서 부모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방광이 자연적으로 발달하고, 소변은 변기에다 누는 것이라는 생각을 아이가 기억하는 한, 대부분은 저절로 가리게 된다. 어떤 부모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오후 10시만 되면 아이를 깨워서 소변을 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하면 방광이 아침까지도 가득 차지는 않기 때문에, 밤에 소변을 가리는 것이 약간 빨라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일은 낮에 소변 가리기가 완전히 끝난 지 6개월에서 8개월 정도가 지난 다음에 시도해야 한다. 그때가 되어 아이가 밤중에 기저귀를 빼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면, 부모가 기뻐해 주면서 기저귀를 빼도록 한다.

밤에 깨우면 곧 일어나서 소변을 누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일단 잠이 들면 못 일어나는 아이, 일어났더라도 쉽게 소변을 누지 못하는 아이, 두 가지 다 못하는 아이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무리하게 훈련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 뇌과학적 의미

방광의 기능은 소변 가리기 훈련과 관계없이 성숙한다. 생후 1년간은 방광이 수시로 비워지지만 15~18개월이 되면 2~3시간 동안 소변을 지니고 있을 수 있으며 어떤 아이는 생후 1년인데도 밤새 소변을 싸지 않는다. 방광 조절은 깨어있을 때보다 잠을 잘 때 더 쉽다. 낮에 소변을 가리지 못한 아이도 2시간쯤 낮잠을 자는 동안 기저귀를 적시지 않는 경우는 많다.

소변가리기를 언제 시작할 것인가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보통 소변을 참을 수 있고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20개월부터 시작하자는 의견이 많지만 15개월부터도 가능하다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도 있다. 드물게는 아주 어릴 때부터 변기에 앉혀서 소변을 보게하는 경우도 있으나 소변 가리기 훈련은 생리적으로 방광을 조절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야 가능하다.  따라서 일정한 시기를 정하기보다는 소변가리가 훈련을 할 수 있는 신호들이 나타나면 시작하자는 학자들이 더 많다. 예를 들어 옷을 입는데 거들 수 있고 스스로 옷을 벗을 수 있거나,  흉내내기를 잘하거나, 장난감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바구니나 상자 안에 넣는 것을 좋아하여야 한다. 또한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고 따를 수 있어야 하며, 성취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변을 규칙적으로 보고 두 시간 이상은 소변을 보지 않아야 대소변가리기를 시작할 수 있다.

일반적인 소변가리기의 발달을 보면 12개월 이전에는 소변을 조절하지 못하며 15개월이 되면 소변을 본 후 알린다. 18개월에는 소변을 보고 싶다는 느낌을 알리지만 동시에 소변을 보기 때문에 변기에 앉히기는 어렵다. 24개월이 되면 소변을 미리 알릴 수 있다. 30개월에는 낮동안에 소변을 가릴 수 있다. 3세가 되면 대체로 밤에 소변도 가리게 된다.

그림. 뇌-방광 연결로. ⓒ김영훈
그림. 뇌-방광 연결로. ⓒ김영훈

◇ 양육솔루션

- 20개월 가량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나서 한번에 2~3시간 동안 오줌을 싸지 않을 수 있거나 혼자 옷을 벗고 입을 수 있을 때를 기다려야 한다.

-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혼자 옷을 입고 벗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가족들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을 관찰하고 화장실이라는 단어를 가르치고 지시에 따르도록 가르치자.

- 여러 가지 간식과 음료수를 준비해 보상물로 사용하도록 한다. 칭찬이나 껴안아주기, 쓰다듬어주기, 미소 짓기, 손뼉쳐주기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 사용하기에 편한 어린이용 변기를 갖다 놓아라. 그 변기에 친숙해지고 변기에 대한 책임을 많이 느끼면 느낄수록 더 빨리 배울 것이다.

- 옷을 적실 수 있고, 우유병을 마실 수 있으며, 바지를 입힐 수 있는 인형을 사주어라. 그리고 아이가 인형에게 변기사용법을 가르치게 하라. 인형이 변기를 잘 사용하면 칭찬해주라고 하고 먹을 것을 주라고 하라.

- 바지를 어떻게 입고 벗는지 보여주어라. "다 큰 아이"라는 생각은 스스로 옷을 입고 벗고 하는데서 온다.

- 아이에게 자기 바지가 젖어있는지를 확인해보도록 가르치고 오줌을 싸지 않았다고 말하면 무엇을 주거나 칭찬을 해서 보상해 주어라.

- 아이에게 아기용 변기로 걸어가서 바지를 내리고 앉아서 몇 분 동안 머물러 있고 일어나서 바지를 올리도록 가르쳐라.

- 변기에 앉아있는 동안 긴장을 풀도록 칭찬해 주고 자신을 갖게 해주고, 배뇨가 시작되자마자 배뇨작용을 깨닫는 방법을 발달시키고 아이를 즉시 칭찬해주어라.

- 실수를 하면 다음번에는 변기를 사용하라고 격려해주고 바지가 젖은 것을 깨닫게 하며, 스스로 바지를 벗어서 세탁바구니에 갖다 넣게 하라.

*칼럼니스트 김영훈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소아신경과 전문의로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한국두뇌교육학회 회장과 한국발달장애치료교육학회 부회장으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2017)」, 「4-7세 두뇌습관의 힘(2016)」, 「적기두뇌(201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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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o**** 2018-07-01 15:42:20
아이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기다려주어야하는 것 같아요. 저희 첫째는 소변은 일찍 가렸지만 대변은 오래걸렸어요. 너무 강요하면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니까 아이가 준비되어야 가능한 것 같아요.

0119986**** 2018-07-01 00:37:50
아이마다 차이가 있을수있는데
엄마가 조급해하지않고 기다려줘야할꺼같아요.
서두르지않아도 아이가 기저귀뗄 시기가되면
자연스럽게 될테니.. 아이한테 스트레스 주고싶지않아요

s**** 2018-06-27 01:12:50
24개월에 기저귀 뗏는데 애들마다 시기가 있는것 같아요
느긋하게 기다려 주는게 제일 중요하죠!

hananims**** 2018-06-27 00:16:29
22개월인데  이제야 쉬했다고 이야기 하는걸요? 자기도 모르게 쉬가 나와서 깜짝놀라기도 하구요. 아가마다 개인차가 있으니..기사보면 괜히 조바심나는데
느긋하게 기다려줘야겠네요~

lejp**** 2018-06-26 10:57:04
기다려주는게 답인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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