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동생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18.07.03 16: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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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동생이 생기는 첫째 아이의 외침
아이는 상상 속에 있는 동생이 실제로 나타나면 엄청난 정서적 충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라가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할 지 상상하게 도와주세요. ⓒ베이비뉴스
아이는 상상 속에 있는 동생이 실제로 나타나면 엄청난 정서적 충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라가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할 지 상상하게 도와주세요. ⓒ베이비뉴스

Q. 저는 첫 아이가 7살이고, 현재 둘째를 임신 중 입니다. 출산이 임박해 오니 걱정이 많습니다. 주변을 보면 동생이 태어난 후 첫째 아이가 이상 행동을 하거나 정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첫째 아이가 동생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A. 
◇ 적군을 맞이하는 아이는 어떤 마음일까요

혼자 있던 첫째 아이가 동생이 생기게 되면 부모님은 함께 할 수 있는 동생이 생겨서 첫째 아이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동생이 태어나면 사이좋게 잘 지내야 돼, 더 의젓해 지는 거야, 네가 그렇게 원하던 동생이니 잘 할 수 있지“라고 하면서 동생을 맞이하는 준비를 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동생이 태어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침을 받고 있는 첫째 아이는 정작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 표현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동생이 태어난 후에 자신이 어떻게 하게 될 거라는 걸 미리 알 수 있을까요.

아이는 상상 속에 있는 동생이 실제로 나타나면 엄청난 정서적 충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라가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할 지 상상하게 도와주세요. 

“○○는 동생이 태어나면 어떨 거 같으니? 엄마는 ○○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라는 대화가 바람직하겠습니다. 동생이 태어나는 일은 기쁘고 행복한 일이 분명하지만 아이가 그렇게 긍정적으로 느끼기를 기대한다면 아이는 정서적 충격을 표현하는데 자유롭지 못하게 됩니다. 부정적 반응을 충분히 받아주고 허용해 줘야 합니다. 동생을 자신이 받고 있는 사랑을 뺏는 적군이라고 느낄 수 있고, 그 부분이 동생이 태어난 후 이상 행동을 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대화의 주체가 첫째 아이가 되어야 합니다.

예) 동생이 태어나면  ㅡ  ○○에게 동생이 태어나면
동생을 잘 챙기는 ○○ ㅡ ○○는 동생을 참 잘 챙기는 구나

이렇게 첫째 아이가 주체가 되게 대화를 유도해 주시면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어서 동생에게 부모님의 사랑을 빼앗긴다는 느낌을 덜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첫째 아이들은 자신의 것을 동생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합니다. 물건, 영역 등 물질적인 것으로 보여 지지만, 부모님의 심리적인 공간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 동생이 태어나면 첫째 아이에게 이것만은 하지 마세요.

1. 비난하지 마세요. - “ 동생이 있는데 그렇게 아이처럼 행동하니.”
동생이 태어나면 첫째 아이의 정서적인 퇴행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자신도 아기가 되어야 부모의 돌봄을 받을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2. 사랑의 표현을 미루지 마세요. - “조금 있다가 아기 재우고 해줄게.‘
안아 주라고 하거나 함께 놀아주라고 하는 등 요구가 많아지는데 가능하면 즉각 반응해 주세요. 바로 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안아주면서 “5분만 기다려주겠니” 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자신보다 동생을 더 돌보는 엄마를 보면서 소외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3. 과장된 칭찬은 하지 마세요. - “어쩌면 동생을 그렇게 예뻐하니 정말 ○○ 최고네.”
동생을 좋아하고 예뻐한다면 긍정적이겠지만 너무 지나치면 간혹,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 하는 행동일 수 있으므로 과장된 칭찬보다는 보여 지는 대로 행동을 읽어 주시면 됩니다. “○○가 동생 우유병을 가져 왔네. 고마워”라고 하시면 됩니다.

◇ 꼭 하셔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동생이 태어나기 전

가족의 친밀감을 높이고 첫째 아이에게 부모님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 주세요.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면 힘들지만 극복해 갈 힘이 생기게 됩니다. 동생을 맞이할 준비를 함께 하며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느끼게 해줍니다.  

또, 첫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 상황, 성장 과정을 함께 나누면서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 주면 좋겠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설명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동생이 태어난 후

정서적인 충격으로부터 편안해지고 환경의 변화를 받아들이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는 것이 첫째 아이가 동생을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는 것을 도울 수 있습니다. 첫째 아이의 심리적 공간을 반드시 지켜주셔야 합니다. 부모님의 가슴 안에 머물고 싶어 하는 아이의 정서를 이해해 주면서 따뜻하게 공간을 허용해 주신다면 그 공간으로 동생을 초대하리라 생각합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아동가족센터 상담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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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j**** 2018-07-17 10:09:26
생각을 바꾸어야 겠습니다. 저도 옛날 유교적 사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누나가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해?', '동생은 아가니까 누나가 이해해줘야지' 등의 표현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바꾸어야 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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