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아이를 둔 엄마라면 일기예보를 보며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터다. 매일 같이 나가자고 하는 아이와 뭘 하고 놀아줘야 하나, 장화와 우비는 어떤 것이 괜찮은가, 많은 빨래들은 어떻게 말리나 등등 아이와 지낼 일이 걱정이다. 하지만 걱정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아이 건강이다. 특히 열이 많은 아이라면 더욱더 주의해야 할 시기다.
요즘 같은 장마철은 아토피 피부염, 장염 등에 걸리지 않도록 아이 건강에 신경 써야한다. 몸에 열이 많은 아이에게 습한 기운까지 더해지면 ‘습열’이라 부르는 각종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 습열병은 아이 몸속도 장마철이 되는 것을 말한다. 장마철을 생각해보자. 눅눅한 더위는 끈적끈적하게 해 불쾌지수를 높인다. 집안 곳곳 곰팡이도 자주 피고, 음식도 쉽게 상한다. 아이 몸도 마찬가지다.
서초교대 함소아한의원 김한빛 대표원장은 “끈적끈적한 더위에 몸이 축 늘어지듯이 장도 축 늘어져 아이들은 식욕이 떨어지고 찬 것만 찾게 돼 설사나 배앓이가 잦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에 따라서는 곰팡이가 생기듯 몸에 염증도 잦아져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콧물도 끊이지 않는다. 평소 아토피 피부염이나 비염이 있는 아이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또한 에어컨을 청소하고 제습기를 준비하듯이 아이 몸을 상쾌하게 해줄 준비가 필요하다. 활석, 황금, 황연 등은 아이 몸의 습기를 말리고 열을 내려주는 데 도움이 되는 약재다. 이런 약재를 사용해 아이에 맞게 처방된 쿨보약이나 뽀송보약은 몸 속을 청량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가 특히 머리에 땀을 많이 흘리거나 밤마다 뒤척이며, 입맛이 떨어지고 배가 자주 아프거나, 진물 나는 아토피 피부염 혹은 누런 콧물이 있다면 습열로 인해 힘들어하는 건 아닌지 꼭 점검해봐야 한다.
무엇보다 장마철엔 아이 몸에도 ‘제습’과 순환이 필요하다. 실내에서 쿵쾅쿵쾅 뛰게 해서라도 아이가 땀을 내게 하고 그 후에는 소변을 잘 보도록 해 몸속 습기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태권도, 발레 등도 좋고 어린 아이라면 가정에서 엄마를 따라 요가를 해보는 것도 좋다. 늘상 틀어놓는 에어컨을 폭염일 때만 한시적으로 사용하고 평소에는 제습모드로 돌려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아이의 닫혀있는 땀구멍을 열리게 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땀을 흘린 후에는 물을 자주 마시게 해야 한다. 수박을 갈아서 주스처럼 마시게 해도 좋고 오이를 자주 먹게 해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해주도록 한다. 한편 장마철 가정에서 챙겨먹으면 좋은 음식으로는 율무, 팥, 호박 등이 있다. 특히 율무는 몸을 가볍게 하고 습기를 제거해 장마철에 가장 좋은 약재다. 율무가루로 죽을 끊이거나 차로 달여 마시면 된다.
단 시중에 파는 율무차는 당분이 많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팥과 호박도 몸속 습기 제거에 탁월하다. 늙은 호박을 잘게 썰어 팥을 넣고 호박죽을 끓이면 가족 간식으로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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