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대로 쉬고 있나요? 아이들은 제대로 쉬고 있나요?
우리는 제대로 쉬고 있나요? 아이들은 제대로 쉬고 있나요?
  • 칼럼니스트 이연주
  • 승인 2018.06.2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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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는 행복한 몰입육아] 스마트폰이 없어야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유 '망상조직'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출근하고 있는가? 아이를 등하원시키는 시간에 스마트폰을 한 번도 보지 않고 있는가? 스마트폰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카페에서 있을 수 있는가? 10분 동안 책을 읽으면서 스마트폰을 한 번도 확인하지 않고 있을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부분은 일단 ‘질문이 이상하다.’고 느낌과 동시에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라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생기는 모든 짬을 스마트폰이 다 갉아먹는 것에 그만큼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스마트폰 때문에 현대인들은 제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지 못한다. 쉬는 시간에도 우리는 손에서 폰을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에게 갑자기 한 시간 동안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할 것도 없이 소파에 편하게 기대어 혹은 어딘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한 시간 동안 줄기차게 할 것이다.’ 무엇을 할까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서 말이다. 그만큼 당신의 짬, 당신의 여유시간은 스마트폰으로 다 빼앗기고 있다. 우리 모두는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를 보고 읽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휴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알림이 없는 휴식이 진정한 휴식이다. ⓒ이연주
스마트폰 알림이 없는 휴식이 진정한 휴식이다. ⓒ이연주

휴식을 할 때 우리 뇌는 어떤 상태일까? 콜로라도 인식과학센터 연구원 한나에 의하면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 된다고 한다. 휴식을 취하면 뇌의 활동이 멈출거라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생각과 다른 결과이다. 휴식 시 활성화되는 특수부위는 ‘망상조직’인데, 이는 과거 추론능력, 미래 계획능력에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아울러 외부 세계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격리시켜 주는 기능도 한다. 그런데 스마트폰과 제일 친한 친구가 되어버린 요즘 사람들은 제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을까? 휴식이라고 생각하고 쉬고 있는 데 SNS알림이 울리거나, 이메일 도착알림이 들리면 뇌의 망상조직 활동도 멈춘다. 그러니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혹은 머리맡에 놓고서 쉬는 것은 ‘망상조직’을 활성화 시키는 진짜 휴식이 아닌 것이다.

아이들이 잠든 후에 혹은 퇴근 후에 혼자의 시간을 가지면서 쉰다고 누워있었는데 쉰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든다면, 십중팔구 당신이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 때문일 것이다. 스마트폰의 수많은 알림과 유혹이 진정한 휴식을 방해하였고, 이에 망상조직이 활성화되지 못하여 미래 계획은커녕 외부 세계에서의 상처를 치유 받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지 못하는 이유가 ‘저질체력’이라고 말하는 부모가 상당히 많다. 스마트폰 없이 20분이라도 진정한 휴식을 취해보아라. 기분 좋은 휴식 후에 찾아오는 상쾌함과 행복함으로 아이와 더없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부모가 아닌 우리 아이들을 살펴보자. 아이들은 제대로 쉬고 있을까? 부모들은 아이가 빈둥거리거나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 한다. 그래서 아이가 지루해하거나 소위 멍을 때리고 있으면 무언가를 시킨다. 그 무언가 중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게 스마트폰이다. 심심하다고 투덜거리면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준다. 카페, 식당, 마트, 공원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이가 무료해하면 스마트폰을 내어준다. 한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지루해서 말을 하려고 하거나, 엉뚱한 행동을 하려고 하면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준다. 집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다가 엄마에게 와서 놀아달라고 하면 또 스마트폰을 건네준다. 아이가 심심해하거나 지루해 한다고 오만가지가 들어있는 스마트폰을 주어서는 안된다.

‘지루함이 좋은 이유’를 쓴 심리학자 샌디 만 박사는 사람이 분노 다음으로 많이 느끼는 감정이 지루함이라고 말하며 이 지루함이 존재하는 이유를 오랜 기간 연구하였다. 그는 지루함의 역할을 경이롭다고 말하며 지루함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루함을 느낄 때 우리는 주변 환경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자극을 찾는다. 그러면 우리의 마음은 그 자극을 찾아서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던 장소를 벗어나 떠돌아다닌다. 의식에서 벗어나 잠재의식적인 사고를 시작하고 그것이 창의성을 자극한다.”

스마트폰의 알림, 울림이 없는 진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이, 지루함을 견뎌내며 창의적인 생각을 해 낼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를 원한다면 어린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주면 안 된다. 심심해서 할 일을 찾아 나설 수 있게, 독특한 생각을 할 수 있게 기다려 주어야 한다. 아이의 지루함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주고 싶을 때마다 아이는 지금 무료함과 동시에 미래계획능력과 상처치유능력, 창의력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칼럼니스트 이연주는 18개월 차이나는 5세 아들과 3세 딸을 키우는 엄마이자 「스마트폰 없는 똑똑한 육아」의 저자이다. 힙시트를 하고도 손에는 스마트폰, 유모차를 밀면서도 스마트폰, 놀이터에 와서도 스마트폰. 엄마들이 아이에게 집중하지 않자 화가난 1인. 놀이처럼 육아도 집중해야 재미가 극에 달한다는 것을 말하고픈 마음에 글솜씨없는 사람이 육아서까지 썼다. 스마트폰 없이 아이와 있는 시간에는 아이에게 푹 빠져보라는 것! 물론 힘들지만 스마트폰으로 도피하며 하는 육아보다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아이와 함께 엄마도 아빠도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육아라는 주장도 함께 펼치는 열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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