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엄마표 교구로 아이와 행복일기 만들기
아이가 올 5월 초에 만 2세가 됐다. 체격은 큰 축에 속하지만 이제 두돌이 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심정으로서 늘 과제가 한 켠에 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될것인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문화센터에 가도 어린이집 원복과 가방을 들고 어린이집 하원 후 문화센터에 오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주위를 봐도 오전에 2~3시간 정도 어린이집에 갔다가 오후 1시경 아이들이 하원하면 집 앞 놀이터는 시끌벅적하다. 내가 아이를 끼고 집에서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다가도 아이를 어짜피 내년 4세에 보내기로 결심한 나로서는 흔들리면 안 되는 위치에 늘 놓여있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이다. 영유아 때에는 영재교육이니 EQ학습이니 해서 어린시절부터 조기교육에 늘 노출이 되기 일쑤지만 그래도 이 나이 때에는 열심히 뛰어놀고 열심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어린시절 자연을 벗삼아 노는 아이들에겐 늘 상상력과 창의력이란 것이 있었다.
유럽의 써머힐이란 대안학교에서는 수업시간을 답답한 교실이 아닌 자연이 주는 특혜를 벗삼아 뛰어놀고 만들고 부딪치면서 열린 교육을 진행한다. 필자의 고등학교 시절은 대안학교를 다녔었는데 써머힐을 모티브로 한 충남 홍성의 한 작은 고등학교에서 내가 원하는 취미생활과 공부를 하면서 사춘기 시절을 보냈다. 다른 친구들이 야간자율 학습 시간에 힘들게 공부하면서 허덕이고 있을때 농사도 짓고 공부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홀로서기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며 나를 돌봤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교육의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관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일등이 돼야 하고, 명문대학을 가야되고 좋은 직장을 구해서 높은 연봉을 받고 좋은 사람과 결혼해야 된다는 우리시대의 획일화된 개념이 있다. 이러한 틀에서부터 우리 아이만큼 자유롭게 키우고 싶다. 내 아이가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는 자기자신을 돌볼 줄 알고 주변사람을 배려하고 독립적으로 자라서 스스로에게 당당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늘 자신감이 있고 공부를 잘하면 좋겠지만 공부 보다는 자신의 적성을 잘 살려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토대로 미래를 가꿀 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3세까지는 홈스쿨을 하기로 마음을 먹어서 내 나름대로의 규칙을 세웠다. 일반 어린이집에서 등원해서 수업하고 점심 먹고 낮잠 자고 간식 먹고 하원 하는 일과처럼 집에서 좀 더 자유로우면서도 그러한 틀을 세워가는 계획을 짜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아이와 일주일에 1회 이상은 어린이집처럼 외부 학습이라해서 공연이나 테마랜드에 가서 꼭 함께 놀아 줬다. 수업은 집에서 엄마표 학습지로 함께 공부하고 그리고 스티커를 붙이면서 오감자극을 하는 수업을 하였다. 엄마가 하는 수업도 좋지만 이따금씩 부족 하다고 느낄 때에는 주1, 2회 정도 문화센터에서 다른 선생님이 보유하고 있는 교구나 수업 내용을 토대로 학습하게 했다.
이렇게 나의 3세 홈스쿨을 철학을 세워서 엄마표 어린이집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요즘 품앗이 육아라고 해서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엄마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돌아가면서 수업을 하는 모임도 있던데 이러한 것을 잘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시간을 정기적으로 맞춰서 함께 약속을 정해서 지켜야 하는 만큼 책임감도 중요하고 일시적이 아닌 장기적으로 꾸려나가야 되기에 마음과 실천이 병행이 돼야 할 것이다.
엄마표 홈스쿨을 하기로 했다면 어린이집에 무상보육인데 보내야 된다는 의무감이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엄마만의 장기와 특기를 살려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 것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박수영은 사회복지학 석사 출신으로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 기획일을 하는 평생교육사로 근무했습니다. 아이 출산 후 육아맘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입니다.
저도 집에서 엄마표가 낫다고 생각은 하는데..
같은 또래 친구들을 자주 만나는것도 나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