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하는 부부 더 욱하는 아이
욱하는 부부 더 욱하는 아이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18.07.25 14: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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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욱을 부르는 원인 5종 세트

Q. 저희 가족은 모두 욱하는 면이 있어서 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습니다. 7세와 5세 아들 둘을 키우려다보니 소리 지르는 일이 많고 마음과 다르게 야단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걱정이 되는 부분은 아이들이 욱하는 성격으로 굳혀질까봐 염려스러운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무엇이 우리를 욱하게 만드는 걸까 ⓒ베이비뉴스
무엇이 우리를 욱하게 만드는 걸까 ⓒ베이비뉴스

A. 언젠가부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욱한다”라는 표현을 흔히 사용하게 됐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욱하게 만드는 걸까요? 욱하는 현상은 감정일까요, 이성적인 판단일까요? 이성적 판단을 방해하는 감정으로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먼저 다섯 가지로 원인을 유추해보겠습니다.

▲기질적으로 성격이 급해서 ▲참고 참다 폭발해서 ▲상대를 자신의 마음대로 지배하려고 해서 ▲자신의 콤플렉스 때문에 ▲현재 삶의 만족도가 낮아서

기질적으로 급한 성격은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나머지 네 가지 원인에 대해서는 심리적인 배경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성격이 급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타고난 기질은 바뀌기 어렵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정신 건강에 긍정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노력해볼까'라는 자세와 '그래서 어쩔 수 없지'라는 자세는 분명 다르다 하겠습니다. 질문자님이 혹시 성격이 급하시다면 전자의 입장을 취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 부분이 아이가 욱하는 성격이 될까봐 걱정하시는 부분에 해결점을 찾는 단서가 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조절할 수 있을까요?

▲인식해야 합니다. “내가 지금 욱하고 있구나, 혹은 곧 욱하겠구나.” 감정적인 경험은 각인이 되므로 욱한 적이 있었다면 그 느낌을 몸은 알고 있기 때문에 전조적 사인(가슴이 뛴다거나 호흡이 빨라지는 등)을 인식하기가 어렵지 않겠습니다.

▲호흡을 조절합니다. 욱할 때는 호흡이 빠르고 급하게 되므로 욱하려는 순간이 인식됐다면 심호흡을 하면서 호흡을 조절하면 도움이 됩니다.

▲의식적으로 노력합니다. 기질적인 부분은 자연스럽게 변화되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의식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겠습니다. 

◇ 참는 것과 표현하는 것의 양면성

참을성은 좋은 덕목임은 분명하지만 감정을 참게 되면 욱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감정은 참지 말고 표현해야 합니다. 그럼 화나는 감정도 표현해야 하는지 궁금하실 수 있을 텐데, 보통 불편한 감정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표현하지 않고 참게 됩니다.

어떠한 감정도 부정적인 것은 없습니다. 다만 표현 방식이 중요합니다. 평소에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면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만약 “경고했다. 세 번 말 했어. 곧 화낸다.”라고 하셨다면 이것은 통보이지 자신의 감정을 알리는 것은 아닙니다.

더욱 중요한 부분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면 상대의 반응과 느낌을 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욱하게 되면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느라 상대의 감정은 관심 있게 느끼지 못합니다. 평소에 상대에 대한 불만이나 스트레스가 감정이 씌워져서 폭발하게 되므로 일방적이게 됩니다.

아이가 욱하는 것은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따라하는 것이거나 혹은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충분히 알아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감정은 상호적으로 교류가 돼야만 생명력이 있습니다. 욱하는 감정의 다른 얼굴은 참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상대가 내 마음대로 될까요?

상대가 자신이 생각한 대로 행동하지 않아서, 아이가 부모 말을 듣지 않아서 욱하게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노력이 전제돼야 하고, 상대의 생각을 들으셔야 합니다. 아이의 생각이 올바르지 않고 상식적이지 않더라도 존중하고 인정해줘야 합니다.

상대를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이게 하고 싶은 마음은 지배욕구일 수 있는데, '내가 옳고 상대가 잘못 됐어'라는 심리적인 배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관계는 상호주관성이 있어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를 내 마음대로 하게 만들기보다 아이가 하는 생각과 행동을 내 마음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 아이의 행동을 통해서 보이는 자신을 이해하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감정도 표현해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욱하게 된다면 자신의 마음과 정서를 살펴봐야 합니다. 자신의 콤플렉스로 인해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욱하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행동이 느려서 성장 과정에서 부정적 피드백을 받았다면 그 부분이 콤플렉스가 될 수 있고, 자신의 아이가 마찬가지로 느린 행동을 하게 되면 화가 나게 됩니다. 정확히 아이에게 화가 난다기보다 자신에게 화가 나는 것이며 아이에게 욱하는 표현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자신의 콤플렉스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욱하는 행동을 줄일 수 있겠습니다.

◇ 일상생활이 즐거우세요?

부모님 삶의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지 체크 해보도록 합니다. 만족도가 낮으면 생활이 즐겁지 않을 수 있겠고 불만이 많거나 스트레스가 높을 수 있겠습니다. 그로 인해 욱하는 상황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가족의 친밀감을 높이고 가족애를 키워 나간다면 현재 상황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대화는 어떨까요. 삶에 대한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지 1부터 10까지 중에서 몇 정도 되는지. 만약 4라고 대답했다면 5나 6 정도로 올려보자고 함께 노력해나갈 방법을 설계해보면 좋겠습니다. 부부가 행복하면 아이들은 더 행복할 거라 믿습니다. 부부가 욱하면 아이가 더 욱하듯이.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아동가족센터 상담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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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vio**** 2018-08-14 13:24:46
이 글을 읽으고 욱하는 이유에대해 알게되니 욱하는 감정을 조절할수있을것같은 생각이들어요~~

pinecha**** 2018-07-25 17:36:03
칼럼을 읽으면서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에서
기쁨이뿐만 아니라
슬픔이 까칠이 소심이 버럭이까지 생각났어요
어느 감정하나 부정적인건 없다라는 거...
잊고 있었는데..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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