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알면, 수유도 단유도 편하게 할 수 있어요
미리 알면, 수유도 단유도 편하게 할 수 있어요
  • 칼럼니스트 김나희
  • 승인 2018.08.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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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정보 거기 서!] 산전 모유수유 교육은 수유 성공률을 높인다
WHO의 2016년 세계 모유수유 주간(8월 1~7일) 포스터. "엄마들이 언제 어디서든 모유수유 할 수 있게 도와요!" ⓒWHO
WHO의 2016년 세계 모유수유 주간(8월 1~7일) 포스터. "엄마들이 언제 어디서든 모유수유 할 수 있게 도와요!" ⓒWHO

◇ 산전 모유수유 교육은 수유 성공률을 높인다

출산에 대한 기대감이나 공포감이 순산과 난산의 일부 원인이 됩니다. 즉, 진통에 대해 미리 걱정한 산모일수록 실제로 진통이 심했고, 편안한 출산을 상상했던 산모는 실제로 진통이 적은 경향이 있습니다.

출산을 앞두고 필자는 순산을 상상하려고 노력했고, 힘 주는 호흡과 힘 빼는 호흡도 미리 연습했어요. 진통 중에는 순산을 돕는 한약인 불수산도 복용했습니다. 그 결과 무난히 순산했고 회음절개 없이 가벼운 찰과상 정도만 남았습니다. 출산 후 첫 끼니도 회음방석 없이 편히 앉아 먹을 수 있을 정도였지요. 순산은 높은 모유수유 성공률로 이어집니다.

또한 임신 때부터, 배우자도 함께 모유수유에 대해 미리 배우면 수유 성공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제왕절개, 무통분만(경막외마취) 등의 의료적 개입은 모유수유 성공률을 낮추기 때문에 꼭 필요한 개입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입을 최소화하고 태어나자마자 (늦어도 출생 후 1시간 이내) 첫 모유수유를 시도해야 수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어요.

또한 신생아실에 주루룩 누워 있는 아기들은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엄마와 떨어져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모유수유 성공률 역시 떨어집니다. 24시간 모아 동실의 필요성이 절실하지만 일선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은 편의를 핑계로 여전히 신생아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처음부터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산원에서의 자연주의 출산을 선택했고, 아기를 낳자마자 첫 모유수유를 시도했으며 신생아 때는 아기와 24시간 함께 있었습니다. 아기와 계속 함께 있었더니, 하루 만에 우리 아기와 다른 아기의 울음 소리를 구분할 수 있었고 사흘쯤 되니 우는 소리로 배고픈지 기저귀가 젖었는지 구분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WHO는 생후 6개월간 모유만 먹이는 완전모유수유를 권장한다사진출처 : WHO
WHO는 생후 6개월간 모유만 먹이는 완전모유수유를 권장한다 ⓒWHO

◇ 6개월간 완전모유수유·2년 이상 모유수유 지속 권장… 단유는 서서히

육아 초반에 밤낮없이 젖을 먹일 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분유수유를 한다고 해도 역시 힘들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잡생각을 덜 수 있었습니다. 항체, 올리고당, 알파락트알부민, 락토페린, 분비성 IgA 등 모유로 전달되는 놀라운 성분들을 떠올리면서 실시간으로 아기가 젖먹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그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역시 배운 대로 백일쯤 되니 수유가 매우 편안해지고 아기가 누운 채 ‘셀프 수유’를 해서 필자는 잠을 거의 깨지 않을 수 있게 되었지요. 이때쯤에는 밤에 깨서 물을 데워 분유를 타서 아기에게 먹이는 부모들이 안쓰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분유 구입, 물 끓이기, 젖병 세척과 소독 등의 귀찮은 작업을 전혀 할 필요가 없었고 돈도 많이 절약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위 10% 체중으로 작게 태어난 우리 아기는 모유만 먹고 생후 6개월에 상위 5%의 체중이 되었고 그에 비례해 나는 출산 전 체중으로 금세 돌아갔습니다.

다른 포유류와 비교하고 여러 문화권의 전통을 관찰한 결과 인간의 젖 떼는 시기는 만 2.5세에서 7세까지입니다. 2년 이상 아이가 원할 때까지 수유를 지속할수록 아기의 면역, 영양, 정서, 지능 발달 및 엄마의 건강 면에서 수유의 이득은 계속(!) 누적됩니다.

6개월까지는 모유만 먹이는 완전모유수유, 6개월부터 고형식(이른바 ‘이유식’)을 도입하기 시작해서 비중을 점차 늘려 돌이 되면 고형식이 주식이 되고 모유는 간식이 되지요. 그 이후에도 조금씩 모유수유를 줄여가면 시나브로 자연스럽게 이유하게 됩니다.

이렇게 서서히 이유하면 젖몸살(유방울혈 또는 유선염) 없이 단유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돌 이후부터는 하루에 두세 번 정도만 짧게 수유를 이어갔고, 42개월까지 아주 서서히 젖양이 줄어서 엄마도 아기도 행복하게 이유를 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나희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한의사(한방내과 전문의)이며 국제모유수유상담가이다. 진료와 육아에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 둘 다 필요하다고 믿는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고 직접 자료를 뒤지는 성격으로, 잘못된 육아정보를 조목조목 짚어보려고 한다. 자연출산을 통해 낳은 아기를 모유수유로 키우고 있으며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경희우리한의원에서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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