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대로 가르친 대로 아이들이 클까요?
말하는 대로 가르친 대로 아이들이 클까요?
  • 칼럼니스트 홍양표
  • 승인 2018.09.27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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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두뇌 만들기] 시각 뉴런
오늘은 독서의 ‘읽기 능력’, ’읽는 사고력’에 관하여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베이비뉴스
오늘은 독서의 ‘읽기 능력’, ’읽는 사고력’에 관하여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베이비뉴스

저는 ‘두뇌발달’을 주제로 하는 학부모 강의나 교육을 하면서 이런 질문을 합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평소 책을 얼마나 읽나요?"

그러면 학부모들은 대개 이런 대답들을 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책을 잘 읽었는데, 고학년이 되어서는 전혀 읽지를 않아요."

"아이가 책에 흥미가 없어요."

"독서 학원이나 논술학원에 보내야 몇 권이라도 읽어요."

"웹툰이나 웹소설을 읽어요."

"휴대폰만 하느라 책을 읽지 않아요."

그리고 다시 부모님께 질문을 합니다.

"어머님, 아버님께서는 평소 책을 얼마나 읽으시나요?"

갑자기 대답은 하지 않고 웃음소리만 들립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권 이상을 읽는 어머님이 계신다고 하시면 대단하다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아이들의 두뇌발달 강의를 참석하시는 열정적인 학부모님들도 책을 읽는 시간은 짬이 안 난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성인의 독서량은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독서량은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고요. 물론 해마다 독서량이 줄어드는 현상은 디지털 시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감소로 볼 수 있겠지만 1년에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많은 우리나라는 독서량이 세계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이런 한국인이 노벨문학상만을 넘보고 있다는 지적은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사실 두뇌발달, 즉 두뇌를 잘 쓰려면 독서만큼 좋은 훈련이 또 있을까요? 오늘은 독서의 ‘읽기 능력’, ’읽는 사고력’에 관하여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 "어머님 아버님께서는 책을 얼마나 읽으시나요?"

‘읽기 능력’ 즉 ‘읽는 사고력’은 아이의 평생을 따라다니며 함께합니다. 읽는 사고력은 ‘글을 읽고 정확하게 내용을 파악하는 힘’을 말합니다. 아이가 한글을 읽기 시작하면 보이는 대로 소리내서 읽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 뜻을 알지 못합니다. 읽는 사고력은 읽은 내용을 정확히 알고 이야기할 수 있거나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책을 읽을 때 글자를 잘 보고 뜻을 머릿속으로 생각해서 말하듯이 읽는다'가 바로 낭독의 정의입니다. 이렇게 책을 잘 읽으면 뇌에서 이미지 언어라고 하는 베르니케 영역과 동적 언어라고 말하는 브로커 영역이 발달하게 되고, 이 두 영역은 바로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능력의 기본이 되는 곳이므로 한마디로 책을 잘 읽으면 이해력이 좋아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책을 잘 읽는 아이들이 읽기 능력뿐 아니라 듣는 뇌, 쓰는 뇌, 말하는 뇌가 발달해서 결국은 크게는 대학 입학시험, 각종 자격증 시험은 물론이고, 실생활에서도 사용 설명서, 공공 안내문 읽기 등도 잘 하게 됩니다.

학생이라면 과제를 할 때도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야 하고, 직장인이라면 문서나 서류를 읽고 작성해야 합니다. 암기도 먼저 읽고 정리한 후 외워야 하므로 결국 읽기 사고력은 아이의 지식 축척의 첫발이자 필수 능력입니다.

물론 경험도 아주 중요하겠지만 경험만으로는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것들을 모두 체험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의 비법은 단연코 어린 시절의 독서량이 많다는 것입니다. 인기 있는 영재 프로그램에서도 뛰어난 아이들의 환경은 책이 넘쳐납니다. 곤충 박사인 아이도 처음에는 책으로 곤충들을 배우고 접하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나비 종류들을 척척 알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의 독서능력을 키워줄 만한 환경은 우리나라가 최고인 듯합니다. 곳곳마다 작은 도서관들의 생겨나고 다양한 어린이 도서가 출간되며 독서프로그램과 활동도 활발한 듯합니다. 그런데 왜 아이들이 커가면서 책을 읽지 않게 될까요?

◇ 인간은 가르치고 잔소리한 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어른들이 책을 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에 바빠서 혹은 다른 할 일들이 많아서 독서를 할 짬을 전혀 내지 않는 것이죠. 아이들은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어른들을 모방하게 됩니다.

엄마가 화장을 하면 아이도 예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요즘 화장을 하는 연령이 점점 어려지고 있습니다. 10대 아이돌들이 진한 화장을 하고 나오고, 아이들은 빨리 화장을 해서 좀 더 예뻐 보이고 싶은 것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화장을 안 하면 외출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요즘 지하철을 타면 모두들 스마트폰을 들고 있습니다. 우리 모습도 똑같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요. 아이들도 학원이며 학교며 어른보다 더 바쁜 스케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사이 아이들이 독서를 하기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은 어쩌면 너무 어처구니없는 희망입니다.

우선 부모님들도 독서를 시작해보세요. 책을 늘 지니고 다녀보세요. 여행을 갈 때 책을 먼저 챙기고 자기 전 독서를 10분이라도 하려고 노력을 해보세요.

책을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은 엄마가 아빠가 동화책을 읽어주고 또 이야기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환경이 있어서 아이는 책을 좋아했던 것입니다. 한글을 떼고 나면 아이가 혼자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독서 환경이 점점 줄어들지 않았나요? 아이는 책을 읽기 바라면서 부모님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지 않으셨나요?

제가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시각 뉴런입니다. 시각 뉴런이란, 인간은 가르치고 잔소리한 대로 자라지 않고 본 대로 들은 대로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우리 집을 CCTV로 촬영을 한다고 가정을 해보세요. 그리고 아이가 매일매일 그런 환경을 찍어 저장하고 10세 이후에는 그 저장된 메모리대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아이 앞에서 하는 말 한 마디 작은 행동 하나가 조심스러울 것입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집에 책이 많으면 책을 볼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부모가 가르친 대로 자랄 것이라고 착각을 합니다. 올바른 자녀를 키우고 싶으시면 지금 우리 부부가 아이에게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부모들의 행동을 뒤돌아 보면 우리 아이가 어떻게 자랄지 이미 답은 나와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홍양표는 25년째 유아 및 초중등 두뇌 교육을 연구하고 있으며 「엄마가 1% 바뀌면 아이는 100% 바뀐다」, 「우리 아이 천재로 키우는 법」, 「부모가 바뀌어야 자녀가 바뀐다」 외 다수의 책을 집필했고 여러 방송에서 두뇌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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