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른한테 인사를 안 해서 민망해요
아이가 어른한테 인사를 안 해서 민망해요
  • 칼럼니스트 김정아
  • 승인 2018.09.28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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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시원한 육아 Q&A] 인사 잘하는 아이가 정답일까요?

Q. 지난 명절에 많은 친척들이 모이게 되었어요. 물론 처음 뵙거나 오랜만에 뵌 어른들이 대부분이긴 하였지만, 아이가 인사를 하지 않으려고 하여 조금 민망한 상황이 되었어요. 인사를 할 때까지 다그쳐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스스로 인사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하는 걸까요?

인사를 할 때까지 다그쳐야 하는 걸까요? ⓒ베이비뉴스
인사를 할 때까지 다그쳐야 하는 걸까요? ⓒ베이비뉴스

A. 예절을 중시하는 민족문화로 인해 ‘인사’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가 자칫 예의가 없는 아이처럼 보일까 염려하여 첫 만남에서 인사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꼭 어른들께 인사를 시키는 것 자체가 어떠한 의미가 있으며, 그렇지 못했을 때는 부모님께서 어떻게 대처해줘야 할까요?

▲아직은 조금 부끄러워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인사도 잘 하고 안기기까지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기질과 성격의 차이이지 어떤 것이 더욱 좋고 나쁘다고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수줍음이 많고 조금은 내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면 이를 충분히 받아들여 주시고 인정해주세요.

엄마 아빠의 손에 이끌려 낯선 공간에 들어섰는데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이 갑자기 본인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옵니다. 엄마는 인사를 하라고 하지만, 누군지도 모르겠고 그냥 이 상황 자체가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쩌면 무섭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아이에게 인사를 하는 것 자체는 매우 어려운 도전이고, 이 어려운 도전을 하지 않는다고 채근하고 언성을 높인다면 우리 아이는 더욱 당황스럽기만 하겠지요.

▲강제로 시키지 않아요.

아이가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머리를 뒤에서 누른다거나 손을 끌어와 앞에 세워 억지로 인사를 시키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는 상황에 대한 부담감과 거부감이 더욱 커지게 되므로 성인의 의지로 강제로 시키는 것은 지양하도록 합니다.

◇ 이렇게 지도해주세요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세요.

아이들에게 충분한 상황에 대한 설명 없이 새로운 환경과 인물들에 직면하게 되는 것보다 사전에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혹은 이전의 경험들을 회상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양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허리를 숙여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것 외에도 눈인사와 가벼운 목례 등에도 충분한 칭찬을 해주세요.

▲대변인이 되어주세요.

아이가 쭈뼛거리며 인사를 하지 못한다면 “아직 아이가 쑥스러운가 봐요. 조금 더 친해지면 다시 인사해보자.”라며 상황을 전환시켜주면서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에게 인사를 강요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상황들을 전달하면서 다음 기회를 이야기한다고 해서 아이를 예의 없다고 나무라는 어른들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평상시에도 자연스럽게 경험해요.

출퇴근 시 “다녀오세요./다녀오셨어요.” 식사 시 “잘 먹겠습니다.” 형제 간의 놀이 중에도 “고마워./미안해.” 등의 모든 일상생활 속 대화들이 인사말들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 어린이집에서는 이렇게 지도하고 있어요

어린이집에서는 국가 수준의 표준보육과정을 통해 0세부터 2세의 영아들은 기본생활, 신체운동,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의 영역을, 3세에서 5세의 유아들은 신체운동,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의 영역들로 하루 일과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은 어린이집의 만 0-5세 영·유아들에게 국가 수준에서 제공하는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보육의 목표와 내용을 제시한 것입니다.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은 0-1세 보육과정, 2세 보육과정, 3-5세 보육과정(누리과정 포함)으로 구성합니다.

국가 수준의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을 시행함으로써 영·유아의 전인적 발달과 우리 문화에 적합한 내용을 일관성 있고 연계적으로 실천하며, 궁극적으로 사회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을 구현하고 전국 어린이집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하기 위합니다.

예를 들어, 만 1세의 영아를 대상으로 ‘새로운 것이 낯설어요’를 주제로 활동을 진행하며, 기본생활 활동으로 ‘헤어질 때 인사해요’를, 세부적 목표로 '선생님과 친밀한 관계를 가진다. 사회관계 > 더불어 생활하기 > 안정적인 애착 형성하기 > 양육자에게 적극적으로 관심과 욕구를 표현한다. 슬픈 감정을 표현한다. 사회관계 > 나와 다른 사람의 감정알기 > 나의 감정을 나타내기 > 나의 욕구와 감정을 나타낸다.'로 세워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관을 형성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정아는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하였고, 어린이집에서 10여 년간 교사로 근무한 후 원장으로 재직하며 다양한 상황에서의 자녀 양육을 위한 도움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보육교사들의 보수교육을 진행하는 멀티캠퍼스에서의 강사 활동을 통해 보육교사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실제 학령 전기의 두 딸을 양육하고 있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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