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수다, 누가 좀 말려주세요
우리 아이의 수다, 누가 좀 말려주세요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18.10.29 13: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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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시도 때도 없이 말하는 아이

Q. 저는 6세와 4세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6세 딸이 말이 많아서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계속 말을 하는데 멈추지를 않습니다.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일 때는 그래도 괜찮은데 바쁘거나 곤란한 상황일 때가 문제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어떻게든 다 해야 끝이 나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러는 것인지 알고 싶고, 어떻게 해야 저희 아이가 달라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수다쟁이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베이비뉴스
수다쟁이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베이비뉴스

◇ 수용언어와 표현언어를 체크해보세요

언어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수용언어와 말을 표현하는 표현언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이가 말이 많다고 하셨는데, 먼저 말의 내용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이 상황에 적절한지 충분히 이해하고 하는지 면밀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말이 많은 것과 말을 잘하는 것은 다르므로 아이의 언어 발달을 체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용언어는 책을 보면서 "토끼가 어디 있을까?"라고 물으면 손으로 가리킬 수 있고, 표현언어는 토끼를 가리키며 "이 동물은 이름이 뭘까?"라고 묻는다면 토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보통 수용언어의 발달이 충분해야 표현언어로 확장됩니다. 아이의 수용언어와 표현언어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 아이는 기질적으로 인정욕구가 높을 수 있습니다

인정욕구가 높은 아이들은 자신을 충분히 알아주어야 만족감을 느낍니다.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특히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주목받는 걸 좋아하기도 합니다. 인정욕구가 높은데 충족이 되지 않으면 다양한 양상으로 심리적 불편함을 표출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고집스럽거나 말이 지나치게 많기도 하고, 반대로 필요하고 해야 하는 말을 하지 않기도 합니다. 혹은 말썽을 피우고 문제를 일으켜 부정적이지만 주목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또는 과시하거나 상대를 무시하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 말을 하지 않으면 불안할 수 있습니다

자아심리학자인 정신분석가 안나 프로이드는 불안을 세 종류로 나눕니다. 첫 번째는 객관적 불안으로 환경에 따른 불안이고, 두 번째는 성인들에게 해당되는 초자아 불안으로 죄책감과 수치심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세 번째로 일반적인 본능적 불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거나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거나 침묵이 흐르는 공백의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아이의 불안 요소가 어디에 해당되는지 점검하시고 요인을 어느 정도 해결해준다면 심리적인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관계의 욕구가 높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말을 하는 동안은 대상과(엄마, 선생님, 친구 등) 함께할 수 있기 때문에 길게 이야기하면서 멈추지 않을 수 있습니다. 노는 시간 또는 함께하는 활동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다면 관계에 대한 욕구가 충족될 수 있고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가 말을 할 때 듣는 이의 반응을 살피는지 체크해보세요. 관계의 욕구가 있다면, 상대가 반응하지 않으면 실망하거나 짜증을 내는 등 감정을 표현하게 됩니다. 아이가 대상과의 유대 관계를 긍정적으로 형성해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긍정적 유대는 아이와 애착 관계인 가족이 상황에 따른 적절한 반응을 해주는 것입니다.

◇ 이렇게 해보세요

▲이름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자주 불러줍니다.

- 존재감을 확인시켜줄 수 있습니다.

▲이름을 수식어로 꾸며줍니다.

- 멋진 ㅇㅇ, 햇살 ㅇㅇ, 웃음 ㅇㅇ, 아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단어나 가족 간의 소통 언어도 좋겠습니다.

-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입을 이용할 수 있는 놀이를 합니다.

- 정신분석가 프로이드가 말하는 심리적 발단 단계 중 구강기적 특성을 이해하고 구강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줍니다.

- 구강기는 출생 후 1년에 해당되며 영아는 빨기, 깨물기, 씹기, 배고픔을 채우는 등 입과 관련된 행위에 집중하는데, 이 단계를 성취하지 못하면 이후 의존적이거나 애착 관계에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지나친 집착 또는 거부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 풍선 불기, 빨대를 이용한 물감 불기, 비눗방울 놀이, 입으로 다양한 소리 내기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아동가족센터 상담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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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vio**** 2018-10-29 21:49:56
저희 아이는 4학년인데 학교에서 있었던일, 책내용, 지어낸이야기 등으로 하루종일도 말할 수 있어요~ 이런경우는 그냥 둬도 될까요??

leebhs**** 2018-10-29 14:54:32
자녀 교육이나 양육은 참 어렵고도 힘드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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