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의 위대함' 절차기억 사용하기
'반복의 위대함' 절차기억 사용하기
  • 칼럼니스트 윤나라
  • 승인 2018.11.15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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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심리백과] 영어든 줄넘기든 잘할 수 있다

Q. 요즘 초등학생들은 할 게 너무 많아요. 요즘은 줄넘기 연습에 바쁩니다. 학교에서 줄넘기대회를 한다고 하면서요. 그렇다고 다른 것을 안하면서 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 끝나고 영어학원에 다녀와 태권도학원에 가기 전에 잠깐 연습을 할 수 있어요. 저녁엔 또 숙제를 해야 하고요.

그러다보니 연습량이 부족해서 그런지 별로 늘지 않네요. 영어학원도 딱히 뭔가 시켜보면 잘 못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10년 넘게 배운 저도 잘 못하는 영어를 아이가 잘하길 바라는 것도 무리인 것 같아요. 아이는 욕심에 다 잘하고 싶은데 마음 같지 않아 속상해합니다.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영어도 모국어처럼 절차기억을 사용하면 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베이비뉴스
영어도 모국어처럼 절차기억을 사용하면 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베이비뉴스

A. 요즘 아이들 재미있는 경험도 많이 하고 재미있게 사는 것 같다가도 일상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짠해집니다.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 힘들다고 혼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앞으로의 세상은 조금 달라지기를 바라보며 시작하겠습니다.

몇 년 전, KBS스페셜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라는 다큐멘터리에서 우리가 그렇게 긴 시간 영어를 배우고 공부했지만 결국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것은 ‘서술기억’과 ‘절차기억’이라는 우리 뇌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가 모국어를 학습할 때는 절차기억을 사용하지만, 외국어를 학습할 때는 서술기억을 사용한다는 것이었고, 결국 영어도 모국어처럼 절차기억을 사용하면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지요. 그렇다면 절차기억은 무엇이고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 기억이란 무엇일까요?

보통 기억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정보를 저장한다, 또는 암기한다 등의 단순한 의미일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기억은 컴퓨터에 정보를 저장하듯이 우리의 머릿속에 중요한 내용을 상기시키고 잊지 않는 것이지요.

하지만 실제 우리의 뇌에서 처리하는 기억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우리의 기억이라는 것은 우리가 어떤 상황을 처리할 때, 우리의 뇌에 저장된 기억을 떠올려 그것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그것을 다시 저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삶을 처리하는 것이지요.

우리의 기억은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위에서 언급한 ‘서술기억’과 ‘절차기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서술기억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억과 비슷합니다. 우리가 외우려고 노력해서 외우는 것들과 경험을 통해 생긴 에피소드들을 처리합니다. 이것은 의식적으로 떠올리려고 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절차기억이라는 것은 몸이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걸 어떻게 하는지 굳이 떠올리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걷고, 뛰고, 자전거를 타고, 밥을 먹습니다. 그것은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우리가 자동적으로 또는 반사적으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기억상실증에 걸리더라도 절차기억은 대부분 유지할 수 있기도 합니다.

◇ 기억을 못하는 남자

1953년 H. M.이라는 남자가 간질로 인해 뇌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는 측두엽 일부를 절단했고, 그로 인해 기억상실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으로 인해 우리는 뇌에 대해 많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것은 놀라웠습니다.

이 사람은 수술 이후에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좁은 틈새를 넘어가지 않게 연필로 그리기를 매일 연습한 결과, 연습한 것을 기억하지 못했음에도 수행률은 점점 좋아졌습니다. 대뇌의 손상으로 연습을 했다는 것은 잊었지만, 손으로 직접 매일 그리기는 몸이 기억했던 것이지요.

◇ 매일 반복의 위대함

그렇다면 우리가 잘하고 싶은 영어와 줄넘기도 절차기억을 통해 저장해야 한다는 쉽고도 어려운 결론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것은 결국 매일 반복하는 것이지요. 줄넘기를 잘하고 싶다고 주말에 몰아서 연습을 하는 것보다는 5분이라도 매일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꾸 말해보고 문장을 따라해보는 것이 우리가 영어를 체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무언가를 한다면, 우리가 연습한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몸은 그것을 기억하고 해낼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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