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들어가기 싫다는 아이, 어쩌죠?
초등학교 들어가기 싫다는 아이, 어쩌죠?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19.01.14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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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새로운 시작이 두려운 아이

Q. 저희 아이는 2019년에 초등학교를 입학해야 하는데 유치원을 더 다니고 싶다고 하며 학교에 가기 싫어합니다. 워낙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 상황에 따라 기다려주고 조절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것과는 다르게 학교는 정해진 시기에 입학해야 해서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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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이 두려운 것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브러햄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나누는 욕구이론을 주장하였습니다. 그에 의하면 인간은 가장 낮은 단계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높은 단계의 욕구는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1단계는 생리적인 욕구인데 식욕, 성욕, 수면욕 등 인간이 삶 그 자체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욕구라 할 수 있습니다. 유·아동에겐 먹고, 자고, 배변하는 것 등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때 1단계의 욕구가 충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2단계는 안전에 대한 욕구인데, 1단계가 충족이 되면 자연스럽게 2단계를 추구하게 되고 신체적인 안전, 심리적인 안전,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포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는 아이라면 현재 2단계에 머물러 있을 수 있고,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면 불안이 있을 수 있으며 불안으로 인해 새로운 환경, 새로운 시작을 힘들어 할 수 있겠습니다.

◇ 단계를 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불안을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불안의 원인을 찾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집중해야 합니다. 만약 불편함을 빨리 제거하려고 한다면 그것마저도 불편함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심리적인 상황을 의미하며, 대체적으로 부모는 아이의 불편함을 빨리 해결하고자 하고 부모의 유능감으로 연결 지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유능감은 상황을 분석하고, 필요하다면 아이가 불편함을 견딜 수 있도록 지지할 수 있어야 하며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부모의 불안이 유능한 대처를 못하게 하는 건 아닌지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 아이는 왜 새로운 시작이 힘들까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아이의 기질이 어떤가요?

기질적으로 내향적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부모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며 평소에 대화를 충분히 하면서 아이가 느끼고 있는 부분들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기질은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떤 경험들을 하였나요?

혹시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이 있어서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그렇다면 지나간 부정적 경험에 대해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부정적인 경험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하고 드래내서 직면하는 것을 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상처를 보이지 않게 덮어두는 것이 치료라고 할 수는 없으므로 경험 상황과 내용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나눌 수 있어야 부정적인 경험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는 건 아닐까요?

학교를 가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설레는 기대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유도합니다. 

▲아이가 외부 평가에 예민한가요?

사람들의 평가가 중요한 아이라면 인정 욕구가 높을 수 있고 무엇이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지 않거나 낮은 평가를 받으면 좌절하거나 우울해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인정과 사랑을 주시면 됩니다.

▲부모의 양육 태도는 어떤가요?

부모의 시선과 태도가 중요한데 걱정스런 마음을 담아 아이를 바라보면 아이는 당연히 불안할 수 있으므로 부모가 먼저 안정적인 태도로 의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모는 새로운 시도, 도전에 대해 어느 정도 열려 있을까요?

평소 부모의 생활 태도는 아이에게 대단한 영향을 미칩니다. 소소한 일이더라도 시도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엄마도 하는데 너도 해봐'라는 강요적인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부모 자신이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의 자발적인 시도를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 가족애를 더 키워봅니다

환경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가족 구성원 각자가 긍정의 에너지를 키우려면 건강한 가족애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화목하고 응집력 있는 가정의 안정적인 분위기는 아이가 더 넓은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데 큰 힘이 되며 든든한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아동가족센터 상담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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