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희 아이는 남자아이라 그런지 행동이 큽니다. 다소 욱하는 경향이 있어요. 별것 아닌 자극이나 사건에도 격하게 반응합니다. 마음속에 화가 많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 다른 친구들에게 해를 끼치진 않을까, 친구들이 싫어하지는 않을까, 선생님께 밉보이진 않을까 이런저런 걱정이 많습니다. 문제가 되기 전에 제가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요?
A. 아이가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엄마나 아빠 중에 다혈질의 성격이신 분이 있다면 유전적으로 그런 성격을 가진 것일 수도 있고, 걱정하시는 바와 같이 마음속에 불편한 부분이 일상에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청소년기에 접어들게 되면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정서가 불안정해질 수 있고, 좌절이나 불만 같은 감정으로 인해 흥분을 잘 하거나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원인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보시고 아이와 그런 행동에 대한 대화를 나누어보는 시간이 필요하실 것 같습니다.
◇ 감정 표현하기
과격한 반응은 부정적 감정에 대한 반사적인 표현입니다. 아이가 그것은 인식하기 전에 행동으로 먼저 나오는 것이지요. 따라서 그것은 적절하게 표현하도록 연습하는 것을 통해 더 적응적인 방법으로 행동을 조절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했을 때, 그것에 대해 나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부정적인 감정도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정하고 아이에게도 그럴 수 있다고 편히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정적인 감정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행동이 나쁜 것이고 그런 기분에 대해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얘기해보고 알려주도록 해봅시다.
◇ 동물 분노 조절 설문지
누구나 화가 나지만 건강하게 화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화가 났을 때, 나의 행동이 어떤 패턴인지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어떤 감정을 내포하고 있는지, 또 건강한 방식으로 행동을 조절하는 방식을 생각해보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검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동물 분노 조절 설문지(Dalley. T., 2008) |
당신이 화가 났을 때 당신을 가장 잘 묘사한 것 같은 동물에 동그라미를 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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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곰(내가 미칠 것 같은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다.) |
②개(나는 불평하고 호들갑을 떨지만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
③사자(나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 화를 내고 때리고 싸우거나 공격적으로 행동한다) |
④고양이(나는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른다.) |
⑤토끼(나는 정말로 화가 나고 흥분해서 진정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
⑥ 돼지(나는 화가 나면 무언가가 먹고 싶다.) |
⑦당나귀(내가 미칠 것 같을 때 나는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
⑧코끼리(나는 내가 화가 난 이유를 절대 잊지 않고 영원히 그것을 기억한다.) |
2. 나는 화가 났을 때, 가끔…. |
①누군가가 알아주기를 바란다. |
②내가 화가 난 것을 모두가 알아주기에 불평한다. |
③누군가에게서 가져가라(누구든지 자신의 방식으로). |
④긴 시간 동안 화를 내며 화가 유지된다. |
⑤정말 화가 나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 |
⑥먹고, 먹고, 또 먹는다. 초콜릿 가진 사람? |
⑦…. |
위의 설문지에서 자신에 해당되는 동물을 선택해봅니다. 그 동물 가면을 쓰거나 그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 동물을 선택한 이유와 아이가 화를 내는 방식,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봅니다. 동물 가면을 쓰고 화를 낼 때를 재현해본 뒤, 건강한 방식으로 화를 조절하는 방법도 함께 생각해봅니다.
◇ 반사적 반응 멈추기
반사적으로 욱하는 것을 멈추기 위해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어렵지 않습니다.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이지요.
자기가 화가 나는 것이 인식된 순간, 마음 속으로 숫자를 세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는 심호흡을 반복하면서 깊게 숨을 쉬어 감정을 이완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초콜렛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면 먹으면서 감정이 전환되도록 하는 것도 적극적인 방법입니다. 자기만의 방법을 연습하다보면 화가 난 상황을 다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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