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생각하는 것이 싫대요
우리 아이는 생각하는 것이 싫대요
  • 칼럼니스트 홍양표
  • 승인 2019.01.23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한 두뇌 만들기] 싫증을 자주 내는 아이

Q. 저는 2학년 딸과 6살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우리 둘째 연우는 싫증을 자주 냅니다. 친구들과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도 제일 먼저 일어나고, 책을 읽어주면 큰아이는 열 권도 더 읽어달라고 하는데 연우는 한 권을 읽으면 다른 것을 하자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잠깐만 놀이 시간을 주어도 이것저것 다 어질러서 방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처음에는 아들이니까 조금 부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갈 준비를 하면서 저와 조금씩 한글과 수를 공부하는데 질문을 해도 건성으로 답하거나 틀린 답을 말합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 보라고 하면 짜증을 내며 생각하기 싫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 워킹맘이라 주말에는 여행을 가고 친정이나 시댁에 가서 바깥 놀이 활동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바깥 활동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일까요? 포기도 잘 하고 생각하기 싫어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입니다.

추상력이 부족해서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책을 읽어도 건성으로 읽는 아이, 시험 문제를 건성으로 읽어 실수하는 아이에게는 특히 책을 많이 읽어주어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추상력이 부족해서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책을 읽어도 건성으로 읽는 아이, 시험 문제를 건성으로 읽어 실수하는 아이에게는 특히 책을 많이 읽어주어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A. 아이의 문제행동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심리적인 영향도 고려해보고, 가정환경, 학습환경도 확인해야 더 정확한 이유를 찾기 쉽습니다. 우선 연우 어머님께서는 큰아이의 양육 경험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시간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습니다.

우선 연우가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가 추상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추상력이 부족한 아이는 깊이 생각하기를 싫어합니다. 추상력이란 여러 가지 사물이나 개념에서 공통되는 특성이나 속성 따위를 추출해 파악하는 힘과 능력을 말합니다. 즉, 보고 듣고 체험한 것들을 종합 분석하는 능력이 추상력입니다.

아이가 추상력이 부족하면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없어 깊이가 없는 말을 하게 됩니다. 좀 더 깊이 생각해야 하는 질문에 대해 뇌가 닫히기 때문에 “싫어, 몰라” 등의 단답형의 거부감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상력이 부족해서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책을 읽어도 건성으로 읽는 아이, 시험 문제를 건성으로 읽어 실수하는 아이에게는 특히 책을 많이 읽어주어야 합니다. 책은 규칙적으로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어떤 종류의 책을 언제 읽어줄 것인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잠자리에서 읽어주는 책은 내면 의식에 저장이 됩니다. 머릿속에 각인시켜야 할 책들을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잠자리에 들 때는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는 책, 창의적 사고력을 요하는 책을 읽어주면 좋은 이미지가 생겨 바른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됩니다. 낮에는 학습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읽어주는 게 좋습니다.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아이의 상태에 따라 비만인 아이와 편식이 심한 아이에게 먹이는 음식의 종류가 달라야 하듯, 아이의 두뇌에 맞는 책을 읽어준다면 더 효과적이게 됩니다.

유태인의 엄마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시간은 어린이를 침대에 눕히고 그 곁에서 어린이가 잠들 때까지 함께 있는 그 짧은 순간이라고 합니다.

침대에 누운 아이에게 곁에 있는 엄마만큼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존재는 없습니다. 이때에는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고 책을 매개로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또 "엄마가 너희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말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책을 좋아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이나 바깥놀이 활동은 아이와 어머니 모두에게 좋습니다. 단, 활동 후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재미있는 일은 무엇이었는지,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 것 인지 등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동시간에 이야기를 나누거나 저녁 시간 등을 활용해보세요. 연우 어머님께서 매일매일 조금씩 노력해주신다면 아이는 많이 달라집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칼럼니스트 홍양표는 25년째 유아 및 초중등 두뇌 교육을 연구하고 있으며 「엄마가 1% 바뀌면 아이는 100% 바뀐다」 「우리 아이 천재로 키우는 법」 「부모가 바뀌어야 자녀가 바뀐다」 외 다수의 책을 집필했고 여러 방송에서 두뇌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