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이 아동의 주의집중기능 및 학습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조수철, 김붕년, 김재원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팀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 수행과제의 연구 성과로 환경 중 간접흡연 노출이 아동의 주의집중기능 및 학습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 성남, 인천, 울산, 연천 등 5개 대표지역에서 선정된 1,089명의 초등학교 3,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인지, 주의집중 및 학습 기능들을 직접 평가하고 어린이의 간접흡연을 평가할 수 있는 코티닌 등의 환경독성물질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간접흡연의 영향을 나타내는 요(尿) 중 코티닌의 농도가 높을수록 신경심리검사로 측정한 아동의 주의집중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요중 코티닌의 농도가 높을수록 이러한 주의집중기능을 매개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증상들이 심해지고, 철자법, 수학계산 등의 학습능력이 저하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연구대상군 중 구조적 역학면접에 참여한 885명의 아동에서 42명(4.7%)이 ADHD로 진단됐고, 101명(11.5%)은 역치하 ADHD로 진단됐으며 742명이 정상으로 나타났다.
ADHD 및 역치하 ADHD로 진단된 아동의 요중 코티닌 평균수치(log치환수치)는 각각 0.80 ng/dl (표준편차 1.18), 0.76 ng/dl (표준편차 1.25)으로 정상 아동의 0.46 ng/dl (표준편차 1.23)에 비해 1.7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노출의 지표인 코티닌은 혈중 코티닌 기준으로 1 ng/ml 미만의 매우 낮은 용량에서도 아동의 신경인지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임신 중 흡연노출이 아동의 ADHD 발생이나 학습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많이 있어왔으나, 출생 이후의 환경 중 간접흡연노출이 아동청소년의 ADHD나 학습장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자료는 국내외적으로 희귀하다.
연구책임자인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수철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간접흡연이 아동의 신체건강 뿐 아니라 지능, 집중력, 학습능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이에 대한 보호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대중적으로 인식시켰으면 하며, 간접흡연을 막기 위한 사회적 노력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함으로써 교육, 사회, 경제적 손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정신의학 분야 권위지인 심리의학지 Psycholog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간접흡연은 거리 곳곳에서 발생할수있는데..피해다니는것도 한계가 있